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섬이다. 섬과 육지를 잇는 ‘제부모세길’을 따라 갯벌, 바다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제부도를 여행하는 방법이 새로워졌다.
제부도의 노을을 가장 아름답게 즐기는 방법
이번에는 하늘길이 열렸다. 전곡항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날아 제부도로 향한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마다 물때에 맞춰 외길로 드나들어야 했던 제부도 여행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찾아온 셈이다. 해상 케이블카 '서해랑'과 함께 제부도 여행을 떠나보자. 조금 더 색다르게, 조금 더 깊게 제부도를 즐길 시간이다.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지난 12월 운행을 시작한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2021년 12월,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고렴산수변공원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바다를 건너 제부도로 향한다. 자동차 없이도 입도할 수 있다는 메리트 덕분인지 제부도는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주말마다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곡항과 제부도를 오가는 케이블카
대부도 탄도항을 비롯한 주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의 총연장은 2.12km에 달한다. 국내 해상 케이블카 중에 운행 거리가 가장 길지만, 반대편 승강장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여 분 남짓으로 짧은 편이다.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1분 1초가 아까워지는 이유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서해안과 제부도의 풍경을 두 눈에 바삐 담아야 한다.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밀물 시간대에 타는 것을 추천한다.
크리스털 캐빈에서는 발아래로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는 이용 시간에 따라 제부도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바다가 발밑에서 찰랑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밀물 시간대에 크리스털 캐빈을 이용하자.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홈페이지에 물때표가 있으니 참고해도 좋다. 섬 밖으로 나갈 때에는 해질녘에 맞춰 케이블카에 타는 것을 추천한다. 바다 너머 노을이 온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테니 말이다.
승강장 전망대에서에서 바라본 케이블카
제부 승강장에서 볼 수 있는 미술 전시
아직 끝이 아니다. 운행 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하기에는 양쪽 승강장 전망대가 선사하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각 승강장 꼭대기, 그리고 전곡 승강장 쪽 고렴산수변공원에도 전망 좋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승강장 내부 시설은 아직 조성 중이다. 앞으로 식당과 카페 등 휴게 공간과 미술 전시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배우 안재현이 작가로 참여한 오픈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는 이미 제부 승강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 1-10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 문의 : 1833-4997
- 홈페이지 : http://www.seohaerang.com/
- 운영시간 : 주중(월~금) 10:00~20:00 / 주말(토, 일), 공휴일 09:00~21:00 / 매표는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 이용은 폐장 30분 전까지
- 요금 : 일반 캐빈 왕복 대인 19,000원, 소인 15,000원 / 크리스탈 캐빈 왕복 대인 24,000원, 소인 19,000원 (2022년 2월 28일까지 할인 적용)
전기차 타고 제부도 한 바퀴
제부 승강장 인근에 위치한 전동 바이크 대여점
제부도를 쉽고 재미있게 둘러보고 싶다면 전기 삼륜 바이크를 대여하자. 제부도의 해안 도로는 약 5.2km. 삼륜 바이크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제부 승강장 근처와 제부도 해수욕장 중간 즈음에 삼륜 바이크 등을 취급하는 대여점이 있다. 요금은 시간당 30,000원 수준. 일반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므로 운전면허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전기 삼륜 바이크는 제부도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2인승 삼륜 바이크는 느리게 제부도를 달린다. 최고 속도가 시속 20km 정도라 과속할 염려는 없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해안 도로인 만큼 주변을 수시로 살피는 배려가 필요하다. 매바위 등 주요 포인트에 잠시 멈추어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해변에 마련된 바 테이블에 앉아 바닷바람을 즐겨도 좋다.
오토바이와 운전 방식이 비슷하다.
삼륜 바이크의 기본 대여 시간은 1시간이다. 여기저기 둘러보면 당연히 시간이 부족해진다. 제부도 곳곳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여행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수다.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 시간을 연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반납 후에 해안 도로를 천천히 걸으며 제부도의 매력을 깊이 느껴볼 것을 추천한다.
해안선 따라 산책
제부도 해수욕장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한없이 걷고 싶은 노을 뷰 산책길
매바위에서 제부도 해수욕장을 지나 제비꼬리길 입구까지 이어지는 섬의 서쪽 해안가는 제부도 최고의 핫플레이스다. 식당과 카페, 심지어 미술관도 있다. 여유를 두고 제부도 해수욕장 옆 산책로를 따라 거닐어보자.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걸어서 매바위 근처까지 갈 수 있다.
매바위는 제부도의 명물이다. 매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매바위는 3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바위는 어미 새 바위, 작은 두 개는 새끼 매 바위라고 부른다. 매바위도 제부도처럼 물때에 따라 바다 한가운데 섬이 되기도, 해안과 맞닿은 육지가 되기도 한다. 썰물 때는 갯벌이 아닌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길이 열리므로 쉽게 걸어들어갈 수 있다. 타이밍이 맞는다면 꼭 가까이 다가가 볼 것.
제부도 해수욕장까지 거리는 약 1.8km
산책로 곳곳에 쉬어갈 만한 곳이 많다.
매바위를 품은 제부도 해수욕장의 길이는 약 1.8km에 달한다. 섬의 한 면이 통째로 해수욕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깨끗하게 정비된 해안 도로가 아닌 해변의 모래사장을 밟고 걸으면, 제부도의 매력과 겨울 바다의 정취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디자인상을 받은 제부도 아트파크
해변 중간에 제부도 아트파크라는 이름의 미술관이 있다.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든, 아담하지만 모던한 분위기의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종종 공연이나 전시가 열린다. 전시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전망대만큼은 자유롭게 올라가 색다른 분위기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제부도
제부도 조개구이 한 상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제부도 해수욕장을 따라 줄지어 선 식당들은 대부분 조개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제부도와 그 주변 갯벌에서 조개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과거 이곳을 비롯해 서해안 갯벌 지역에는 주말마다 조개를 캐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았는데, 그들에게 돈을 받고 연탄불과 석쇠 등을 제공했던 것이 조개구이 식당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식당마다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개 산지인 만큼 신선한 조개를 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제부도의 매력이다. 바지락이 가득 들어간 바지락칼국수도 제부도의 별미다.
깔끔하고 모던한 카페 이니씨오
잠시 달콤한 시간을 갖는다
모던하면서 독특한 인테리어와 감성적인 분위기를 갖춘 카페도 제부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쁜 공간과 맛있는 음료, 창밖 바다의 조합은 힐링 그 자체다. 노을이 지는 시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걸을수록 매력적인 제비꼬리길
제부도의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제비꼬리길
제부도 해수욕장 북쪽에는 산 하나가 솟아 있다. 제부도에서 가장 높다는 탑재산(66.7m)이다. 그곳에 해안선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제비꼬리길이 있다. 데크는 해안선을 따라 제부도 포구와 등대가 있는 쪽으로 이어지며, 탑재산 등산로와도 연결된다.
제비꼬리길에서 만난 아기자기한 조형물
제부도의 대표적인 포토존, 제부 등대
제비꼬리길에는 독특한 의자와 포토존, 아기자기한 글귀와 조형물이 가득해 하나씩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에는 제부도와 관련된 이야기 전시도 있다.
탑재산 중턱에 특별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탑재산에서 내려다 본 제부도의 풍경
체력이 허락한다면 탑재산으로 올라가보자. 전망대에서 제부도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제부도 워터워크
제부도 워터워크
천국의 계단을 연상케 한다.
제부모세길 입구에 있는 제부도 워터워크도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천국의 계단처럼 생긴 이 전망대에 오르면 굽이굽이 이어지는 제부모세길과 갯벌, 제부도 등 서해안의 풍경을 다채롭게 구경할 수 있다. 제부모세길을 오가는 차들의 궤적을 담을 수 있는 명당으로도 유명하다. 단, 길이 끊기는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취재, 사진 : 김정흠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2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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