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촌불교문화원 편지
교차로신문 2024년 2월 20일
469 –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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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 받으면, 바로 수긍하고 반성하는가? 또 그 반대로 타인의 그릇된 행동을 본 뒤에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는가? 솔직히 전ㆍ후자 모두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쉽게 실행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그럼 여기서는 전자와 관련해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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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이 방안에서 둘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 가운데 ㉮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사람들 가운데 ㉯가 ㉮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는 다 좋은데 두 가지 허물이 있다. 불쑥 불쑥 화를 잘 낸다. 그리고 또 지나치게 서둘러서 경솔하게 행동한다.”
공교롭게도 문 밖에서 이 말을 들은 ㉮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화를 내면서 ㉯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이 어리석고 나쁜 인간아! 내가 언제 그렇게 화를 잘 냈느냐?”
㉮는 욕설을 퍼부어가면서 다짜고짜로 주먹까지 휘둘렀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말리면서 말했다.
“여보게, 지금 자네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으니 경솔하게 행동하는 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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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백유경>이라는 불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백유경百喩經>은 이솝우화처럼 짧은 내용으로, 어리석음을 경고하며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전은 이솝우화처럼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꼬집는 내용이다.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이 비틀거리다가 꾸지람을 들으면 오히려 원망하면서 자신은 ‘취하지 않았고 멀쩡하다’고 변명함으로서 더 추한 모습을 보이는 형태이다. 앞의 ㉮는 오히려 자신의 허물을 만천하에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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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승려들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는 참회 의식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포살’이고, 하나는 ‘자자’이다. 포살이란 1달에 2번, 모든 승려들이 모여 계율의 리스트[戒目]를 읽으면서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고백하고 참회한다.
두 번째 자자 의식은 3달에 1번 하는데, 앞의 포살처럼 자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 잘못된 행위를 지적해준다. 혹 지적을 받은 승려는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해야 한다. 이 의식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도 참여해 제자들에게 늘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게도 허물이 있다면, 반드시 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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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출가한지 얼마 안되어 공부하는 교육기관은 매우 엄격했다. 밥을 태우거나 장작불을 너무 많이 넣어서 큰방[승려들이 기거하는 방]을 덥게 하는 경우도 대중 앞에서 참회했다. 또 종을 잘 못 치거나 혹 승려들끼리 말다툼하는 경우, 이유 없이 예불에 빠지거나 빨래를 제 시간에 걷지 않는 경우도 참회했다. 지금 젊은 살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고리타분한 꼰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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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태종(在位: 626~649)은 중국에서 꼽는 3대 성군 가운데 한 분이다. 태종은 자신의 결점을 절대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신하라도 국정에 관해 발언할 수 있었고, 황제의 단점이나 허물에 대해 건의할 수 있었다. 이런 황제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최고의 황제로 존경받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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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아니라 어리석은 존재다. 그러니 당연히 실수도 하고, 그릇된 행동을 한다. 하지만 반성하고 참회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본다. <논어>에서도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마라[過則勿憚改].”고 하였다. 그 어떤 것이든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는 이성적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skin and mercy light will be reflected.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