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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박창진 사무장 우: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조현아 사건의 핵심에는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공교롭게도 박 사무장은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 출신이다,
구조라 초등학교와 지세포 중학교. 거제 해성고를 졸업했으며 최종 학력은 동아대 졸업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라에는 70대의 모친이 계신다.
한마디로 진짜 거제 사람이다.
이 때문에 박 사무장을 알고 있는 거제 사람이라면 조 전 부사장으로 부터 당한 온갖 모멸에 분을 삼키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박 사무장이 거제 출신이라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조현아 사건으로 고통 받았을 본인과 그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시 이 사건을 보도한 모 방송에서는 "조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는데,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가 났다"고 박 사무장은 폭로한 사실이 있다.
특히 박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른다”고 말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또 "조현아 부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삿대질 까지 했고, 기장실 입구까지 몰아 세웠으며 이어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감히 오너 따님인 그 분의 말을 어기고..."라고 덧붙인 사실이 있다.
거제출신 박 사무장이 당한 억울함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검찰과 국토부 측에 거짓 진술을 강요까지 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조사를 받으러 갈 때도 당시 회사 임원을 동석시키기 까지 했으며, 조 부사장이 화를 내긴 했지만 욕을 한 사실은 없으며 스스로 항공기에서 내린 것으로 국토부나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라고 강요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항공보안법 42조에는 "위계나 위력으로 운항중인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게 함으로써 정상 운항을 방해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항공보안법 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 위반 시는 5년 이하의 징역형 부과가 가능하다.
박 사무장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거제에서는 "어떤 말과 방법으로 위안을 해야 모르겠다"는 식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비열한 모습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따뜻하게 지켜 줘야 할 것이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반드시 재벌가의 횡포를 뿌리 뽑아 경제정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김모(52.고현동)씨는 "박창진 사무장이 거제 출신이라고 하니 더더욱 대한항공의 처신이 미워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거대한 재벌에 맞선 박 사무장의 당당하고도 야무진 모습에서 거제 출신이란 자부심 까지 엿 볼 수 있어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모(55.일운면 지세포)씨는 "초등하교 후배라 너무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며 "만약 세간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오히려 박 사무장이 꼼짝없이 재벌의 희생양이 됐으리란 생각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여겨지는 이번 사건을 놓고 전근대적인 재벌 족벌체제 기업문화를 과감하게 청산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하는 바램을 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피해자인 박사무장과 그의 가족들에게 회사 측의 진정한 사과가 있기를 거제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조현아 땅콩 리턴 사건'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이에 대한 논란과 비난이 거세지자 조현아 부사장은 10일 사표를 제출하고 물러났다가 결국 영어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