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맞나 싶을 정도로 웅장합니다”… 감탄만 절로 나오는 숨은 돌탑 여행지, '하동 삼성궁'
한여름 여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바다나 계곡만 찾을 필요는 없다.
짙은 숲속을 걸으며 기묘할 정도로 촘촘하게 쌓인 돌탑과 마주하는 여행도 8월에 색다른 선택지가 된다.
해발 약 850m 산자락에 조성된 이곳에는 무려 1,500여 개에 이르는 돌탑이 숲과 어우러져
다른 산책 명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든다.
단순히 돌을 쌓아 만든 관광시설이 아니라 고대의 제천 공간인 ‘소도’를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민족 고유의 선도 정신과 수행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조성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돌탑 사이를 걷다 보면 환인·환웅·단군을 모시는 성전과 박물관까지 이어져 자연 산책과 정신문화 탐방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숲과 돌, 수행 문화가 하나의 공간에서 맞물린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사찰이나 수목원과도 결이 다르다.
화려한 놀이시설보다 천천히 걸으며 낯선 풍경과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8월 여행지로 눈여겨볼 만하다.
산속에 어떻게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지 걸을수록 궁금증이 커지는 이색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삼성궁
“산속에 이런 곳이 있었다고?”, 1,500여 개 돌탑 사이를 걷는 대체 불가능한 이색 여행지
출처 : 하동군 문화관광 (삼성궁)
정식 명칭이 ‘배달성전삼성궁’인 삼성궁은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지리산 자락 해발 약 850m 지점에 자리한다.
1983년 이 지역 출신인 강민주 선생, 한풀선사가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조성하기 시작한 민족정신문화 공간이다.
이곳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민족성전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 정신과 수행 문화를 계승하는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일반적인 산악 관광지와 달리
자연경관을 보는 것에서 여행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궁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돌탑이다.
한풀선사와 수자들이 지리산 자락에서 구한 돌을 이용해 수행하며 하나씩 쌓아 올린 약 1,500여 개의 돌탑이 곳곳에 자리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성궁)
‘원력 솟대’라 불리는 이 돌탑들이 산비탈과 숲 사이를 채우면서 성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이러한 풍경의 배경에는 삼한 시대의 ‘소도’ 문화가 있다.
소도는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나무 위에 기러기 모양의 조각을 얹은 솟대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삼성궁은 이 같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면서 총 3,333개의 솟대를 쌓아 민족 성전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진입 과정부터 평범한 관광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청학동 산길을 따라 약 1.5km를 이동하면 숲과 돌탑이 뒤섞인 풍경이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8월에는 짙어진 녹음 사이로 회색빛 돌탑이 대비되면서 한여름 특유의 선명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출처 : 하동군 문화관광 (삼성궁)
현장에는 배달성전과 청학동박물관 등도 운영된다.
무예와 가·무·악을 수련하는 이들의 터전으로도 알려져 있어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관광지라기보다
정신문화와 수행 전통을 함께 들여다보는 공간에 가깝다.
이용 정보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삼성궁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다.
일반 개인 입장료는 8천 원이며 청소년은 5천 원, 어린이는 4천 원이다.
30인 이상 단체에는 할인 요금이 적용되며 경로·장애인·유공자는 5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특히 한여름에는 산길을 걷는 일정까지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찾는 편이 좋다.
이곳의 매력은 특정 건축물 하나를 빠르게 보고 나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숲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형태가 제각각인 돌탑과 공간의 의미를 차례로 발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하동군 문화관광 (삼성궁)
바다와 계곡으로 여행객이 몰리는 8월, 조금 다른 여름 풍경을 원한다면 선택지는 의외로 깊은 산속에 있다.
1,500여 개의 돌탑과 숲, 그리고 오랜 정신문화가 빚어낸 낯선 풍경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여름 여행을 떠나보자.
첫댓글 한번 쯤은 가 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