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魂이 담긴 듯, 거문고 장단과 가락이 힘차고 흥겨워라.
쏘주 잔기우린 쓴 입술 달래는 보들야들한 싱싱 활어회 한첨 듬뿍 초장찍네.
도시의 풍진.소음과 먼지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필부필부들이여 힘내세요.
게 살맛이 달지요.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가 상당 크다.
홍게의 저 붉은 빛깔은 . . . 아, 바다여 !
조금 전 남녀 사이클 단원 10여 명이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지나갔죠.
멋있다며 멍하니 보다가 깜빡 촬영을 못했네요. 아, 열살만 젊었어도...
영금정은 거문고를 뜯는 바다의 소리를 찾아내 지은 이름
대한민국 대한국인의 허풍은 온 세상이 알아줄 만하지요.
( 거문고는 긴 몸통에 괘 16개를 놓고, 현 6줄을 그 위에 얹은 구조입니다 )
최북단 마을 고성이 속초에서 1시간 남짓거리에 있지요.
멀리 보이는 바닷가 마을이 자연산 회를 파는 장사항입니다.
찬찬히 읽고 기억해 두시면 나중에 멋지게 일행들에게 설명하실 수 있겠죠 ?
싯퍼런 동해물에서 낚아올린 횟깜 듬성듬성 회를 쳐 쏘주 잔과 곁들이니,
세상 근심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 등대에서 본 바닷가 해암위에 풍경
등대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명항의 이모저모
내가 찾은 횟집입니다. 바다를 옆에 앉히고 잔기우릴 횟집이 그리많지 않습니다.
등대 건물안은 코로나 때문에 출입을 막아 장사항을 못보여 드리네요.
관광객을 위해 해암위에 지은 또 하나의 영금정
저 앞에 섬이 속초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새섬.
속초팔경 제1인 동명항 영금정에서 바라본 새섬鳥島의 장엄수려한 일출광경
題 : 아 침 바 다
토실통통 꼬맹이가
발그레 귀엽네
지난 봄에 시집간 누이보면
분명 꼬집어 울렸겠다
일렁출렁 밤새도록
먼 바다가 어수선 하더니만
햇동이 산고였네
아, 생명의 아침바다여
뽀드득 뽀얗케 씻겨
새하얀 요람에 폭신 눞히니
방긋 쌩긋
벌써 예쁜 짓 옹아리네
그나저나 어찌하던
쪼만한 꼬맹이는
순풍순풍 쑥쑥 낳을 일인데
넙쩍 궁둥짝이 아깝네
삼천리 금수강산에
새 아침이로다
풍진에 찌든 어두운 세상을
오늘도 환히 밝혀주렴
0 5, 아침바다에서 해에게로...
등대 옥상에 올라보면 송지호 백도까지 보이는데...아쉽다.
토요일이라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들 왔네요.
동명항 영금정으로 들어오는 길 양편으로 횟집천국이죠.
이 亭子가 오리지널 염금정입니다.
낙향선비들이 달밤에 앉아 술잔을 나누며 세월살아온 얘기며 시국을 논하고...
題 : 月 夜 영 금 정
갓시집온 앞집새댁
풍랑뱃길 낭군
무사귀항 비는 망부석이냐
바다건너온 파도에
물속 바위가 처연하고나
그나저나 요상쿠나
물위에 오락가락하는
흰 것이 뭔고
아낙네의 속곳이 아니더냐
애구, 남사스러워라
돌바위 생김새보니
투실한 궁둥짝에
거무스레 찟어진건 샅일터
고얀지고로다
저런저런 새신랑 어쩔꼬
금슬부부 사랑도
행여 남볼까 조심인데
대낮같이 훤한 달빛아래서
콧소리 요염떨며
시시덕대니 어인일일까
네가 천상작부렸다
뱃길 몇날됐다고
이 달빛밤에 서방질이더냐
화냥년이 따로없다
동네아낙들 성화일쎄
새섬에 갈매기들도
운우지정 소리에
이놈깨고 저놈도 끼룩댄다
달도 구름비집고
밤바다 정사를 엿보네
이때 저편 영금정에
선비들에 질펀한 웃음소리
百樂之丈 거문고를
왕산악이 타더냐
아님 옥보고가 뜯더냐
바위틈 파도들나니
가락장단이 절로 흥이로세
시조읊는 소리가
달빛 정자에
넘실남실 흥겨웁고나
世事 琴三尺이요
酒一盃로다
달빛도 저리 밝으니
낙향선비 취한들 뉘말릴까
나그네 이잔 받으시게
0 6. 달빛밤 영금정에서...
영금정...물위에 뜬 바위틈새로 파도들나는 소리가 마치 영롱한 거문고뜯는
소리같다 하여, 동그막한 돌 언덕에 정자를 짓고, 팔도유람차 이 곳에 들린
글깨나 읽었을 한량선비들이 詩한수 읊으며 술잔도 주거니 받거니 나누고
세월을 논하기도 하였겟지요. 노란속살의 멍개와 쌉싸름한 해삼이 쓰디 쓴
쏘주를 달게 하구나.
世事 琴三尺이요 : 세상일은 석자의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生涯 酒一盃로다 : 삶이란 한잔의 술을 마시는 것
詩속에 아낙일까, 바다건너온 고래일까 ?
멀리 외옹치 언덕위에 2018년도에 오픈한 롯데리조트와,
속초해수욕장 해안가에 아파트가 대한민국인가 싶습니다.
어렴 픗하지만 울산바위가 시내쪽에서 저렇게 보입니다.
방파제 끝,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가보실까요 ?
바삐 살았으니 오늘은 세월을 낚는 해태공이 되리라...
앞에 큰 건물 뒤쪽 스카이라인 산줄기에 움푹들어간 곳이 마등령으로서,
좌측으로 나한봉, 1275봉, 천화대, 신선대가 공룡능선으로서 5시간 소요.
같은 산줄기가 아니고 죽음의 계곡을 건너서 소청과 중청을 거쳐오르면,
좌측편으로 뿌옇케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1,708 m의 대청봉입니다.
여기서 보이 듯이, 저 대청봉에서도 이곳 영금정과 시내 일부가 보이지요.
청대산 정자 안내판에서 가져온 새섬鳥島의 조감도鳥瞰圖
題 : 새鳥 섬島...
오릿길 앞 바다에
동실 서성이며
뽀얗게 웃는 길손의 娼이더냐
풍랑뱃길 낭군
길마중 새댁이더냐
밤하늘 은하수에
하얀 쪽배일까
우물가 물긷는 새댁 물동이에
동동띄운 조롱박일까
임당수에 핀 연꽃일까
갈매기 돌물어와
동그랗게 지은 새섬은
배내짓하며
빙그레 귀잠든
젓살오른 애기 물새들의 요람
갈매기 섬마을엔
먼 물끝에서 일렁출렁 달려와
퉁퉁 젓물린
물보라 하얀 모정에
바위섬에 해송도 자라지요
속초 오릿길 앞바다에 동동 떠있는 새섬 鳥島...
망망 바다를 보다가 새섬을 보면 마치 갈매기 물고놀다 놓친
자그마한 돌이라 생각이 들지요. 詩라는 것이 언어의 유희죠.
입구~ 등대까지의 거리는 약 300 여m 정도로 보이는데 ,
어디에도 안내판이 없네요.
오늘 밤에 올 관광객의 활어횟깜을 잡아 오느라 바쁘네요.
이 건물이 동명항 활어센타로 아랫층에서 고기를 골라,
횟깜을 다루는 곳에 맡기면, 윗층 식당으로 가져옵니다.
너도 갈매기처럼 날고 싶었더냐. 아, 고해바다 풍우성상의 삶이여,
아무리 붙잡아도 가을은 바람따라 간답니다.
몇일 사이에 이렇게 단풍빛이 고와지고 떨어지기도 하였네요.
무릎때문에 설악을 넘지 못하는 쓸쓸함이여. . . 노을진 몸 그러려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