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의 불꽃 생애, 강원도립극단 창단 공연
- 강원도립극단, 25∼26일 춘천문예회관서 창단 초연 올려
- 도내 5개 시·군 무료 순회 공연도 마련- 6월 11일,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 강원도립극단의 창단 공연으로 올려진 연
극 '허난설헌'의 포스터 모습.
여자는 변변찮은 이름조차 가질 수 없던 조선시대, 그녀는 ‘초희’라는 이름에 ‘난설헌’이란 호, ‘경번’이란 자까지 가진 유복한
여인이었다.문장가의 가문에서 신동으로 대우받으며 자라났지만 시집을 간 뒤 비극적인 삶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롱에 갇힌 새처럼 부당한 아녀자의 삶을 강요받는 것도 모자라 두 아이마저 잃고 남편은 계속해서
과거시험에 낙방하자 모든 화살이 그녀에게 돌아갔다.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맞은 짧은 생애 안에서 광적으로 시에 매달리고
200여수에 이르는 시를 모두 태우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데….강원도립극단 창단공연 연극 ‘허난설헌’이 공식 일정을 공개하고 본격 행보에 나선다.선욱현 예술감독은 “이 공연은 400년 전,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 간 여류천재시인 허난설헌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한국적이고 강원도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격언에 따라 강원도립극단이 역사적인 출범을 하는데 있어 강원의 인물로, 세상에 처음 나오는 우리 땅 창작극으로 꽃을 피우겠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 의 권호성 상임연출가는 “조선시대 봉건사상과 제도의 억압 속에서 그녀의 시가 오늘 날까지
생생한 울림을 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만분의 일이라도 그 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면, 한없이 나약하기만 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
말했다.지난 3일 극단이 선보인 두가지 콘셉트의 포스터에는 허난설헌의 유작인 시 ‘몽유광상산’을 배경으로 엷은 미소를 띤 난설헌의 모습을 드리워 죽음을 초월한
강인함과 함께 일평생 세상과 단절한 채 시를 써온 난설헌의 천재적 열정을 담았다.오는 25∼26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공연을
선보이는 극단은 이에 앞서 8일 오전 11시 도청 회의실에서 자문단을 구성하고 자문회의를 개최한다.
또 11일 오후 3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연습실에서는 공연 최종 점검을 위한 자체 시연회를 열고 오는 1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순회 공연은 오는 5월 11일 속초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7일 평창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며 6월은 △11일 원주백운아트홀 △19일
태백문화예술회관 △24일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펼친다. 공연은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전선하 기자님(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