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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주력 메모리, 대부분 국내 생산...'트럼프 관세' 땐 타격 커
[관세 전쟁] 트럼프 "반도체에 25% 이상 관세"
오늘 나온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이야.
트럼프가 반도체에 대해 25% 이상 관세를 매길 예정인데, 한국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의 경우 대부분 국내 생산이라서 관세를 맞으면 타격이 클 거라는 뜻이야.
기사 본문을 보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아이다호주에서 메모리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며 “관세 25%를 부과받게 되면 마이크론 미국 공장과 경쟁 자체가 안 될 것”이래.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삼성이나 SK하이닉스도 미국에 메모리 팹을 지어야 할까?
간단한 사실 하나 확인해 볼게.
메모리 반도체, 그 중에서도 가장 범용으로 많이 쓰이는 D램의 반도체 회사별 시장 점유율을 보자.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1.1%, SK하이닉스가 34.4%야. 이 둘을 더하면 75.5%지.
그 다음은 22.2%를 차지한 미국의 마이크론이야. 이것까지 더하면 97.7%야.
사실상 이 세 회사가 전세계 D램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거지.
하나 더.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7억달러(약 15조4000억원) 이야.
그럼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얼마일까?
2024년 기준으로 1천419억 달러야.
우리 반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안된다는 거지.
게다가 반도체 수출입 실적만 보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수입하는 게 더 많아.
우리가 일방적으로 미국에 반도체를 팔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반도체 말고 반도체 제조 장비의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의 두번째 큰 고객이야.
이 두가지 사실을 종합해 보면 미국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면 선택지가 마이크론 하나 밖에 남지 않는데, 이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아주 위험한 선택이야.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이 우리의 반도체 최대 수출국도 아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늘이는 동안 중국이나 대만에서 추가 기회를 찾을 여지가 있고, 관세 압력에 우리도 대응할 카드가 있다는 거야.
그런데 만약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관세를 피하겠다는 목적으로 미국에 팹을 짓는다는 결정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에다가 그로 인해 발생할 메모리 공급과잉은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앞으로 팔고 뒤로 손해 보는 결과를 낳게 될거야.
미국만 좋은 일 시키게 되는 거지.
게다가 지금 미국에 팹 건설을 시작하더라도 생산은 3년 이후에나 가능할테고, 그 때는 이미 트럼프 임기 말로 가기 때문에 또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어.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하나야.
미국이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는데 그걸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미국에 팹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단세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래.
다른 사람이 이런 생각하면 상관없는데, 불법 승계로 회사를 물려 받은 재벌 3세가 그런 생각을 하면 큰일이잖아.
어이, 거기 이재용. 멍하니 있지 말고 받아 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