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 꽃 필 무렵 25-26회 中 ~
"동백(공효진)"
"용식(강하늘)"
♬ 존박 - 이상한 사람
~극 중 향미라는 인물이 동백이 대신 야식 배달을 나갔다가 실종된 상황~
“아 그러게 진짜 왜 그러냐구요, 왜왜왜!”
“용식씨 화났어요?”
“아니, 그 야식 배달을 왜 하시냐구요. 누가 동백씨한테 야식 팔래요? 기어코 사람을 그렇게 걱정시키고, 기어코 그렇게 사람 피를 말리셔야 직성이 풀리시는 거죠? 예?”
“그럼 저 배달도 하지마요?”
“아니 야식배달만 좀 하지마시라구요 좀..”
“그럼 용식씨 걱정 안 하게 그냥 가게 문도 일찍 닫고, 배달도 안하고 용식씨가 오냐 착하다 하는 일만 해요?”
“아시잖아요, 제 상황이... 제 팔자 그렇게 순할 수 없는 거. 뭐 배달을 하든, 돈을 뜯기든, 까불이가 던비든... 그거 다 제 인생이에요. 제 인생, 제 입장 제 몫의 산전수전... 그거 다 존중해주세요.”
“동백씨. 동백씨가 뭐 내 아이돌이에요? 그럼 나는요. 난 기냥 뭐 죽어라 바라보고, 기냥 죽어라 박수치고, 기냥 죽어라 좋아하면 돼요? 나도 지쳐요.”
“..지쳐요?”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테는 못난 버릇이 있다.
불안하면 더 꼭 붙들면 되는데, 불안하면 확인받고 싶어진다.
속으론 떨면서 겉으론 어깃장이 난다.
불안해서. 확인받고 싶어서.
다 망치고 만다.
~ 그리고 지금처럼 어깃장이 났던, 실패한 과거의 사랑이 떠오르는 동백이 ~
-아, 진짜 아니라니깐..어? 내 말 좀 들어봐 정말!
-니가 사랑이 식어서 그랬나보지. ..그럼 그냥 헤어지든가.
“지쳐요? 그럼 안 지치는 분 만나면 되겠네. 먹고 살 걱정도 없고, 애 키울 걱정도 없는 그런 분 만나야겠네요.”
“..동백씨. 제가요 동백씨를 더 좋아하는 게, 그게 동백씨한테 빚진 거 아니잖아요. 그런 말..무기로 사용하지 마요.”
“..가셔요.”
갈수록 불안해지는 걸 보면 이제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 말은 그렇게 차갑게 했지만 계속 은근히 용식이를 기다리는 동백이 ~
“무슨 강아지 새끼냐? 아주 문소리 날 때마다 뛰쳐나가겄네. 덥석덥석 정도 잘 줘. 안 오면 안 오는 갑다~ 하고 새침 떨고 말지. 목이 빠져라 노심초사, 전전긍긍. 아 왜 그렇게 사람이, 어?”
“아, 나 헤퍼! 일생이 외로워서 그런가. 나 걱정받으니까 좋고, 관심받으니까 신나고 그래.”
“사랑만 받고 산 애들은 그냥.. 연애를 해도 예쁘게만 주고받던데. 나는 그냥 일생을 모 아니면 도야. 상처받을까봐 각 잡고 버티다가, 맨날 찌질만 대다가, 덥석 손잡고 나면 간, 쓸개 다 빼준다 뭐. ..뭐 찌질해도 어떡해 그게 난데. 별수 없지 뭐.“
“아, 문 고만 쳐다보고 전화해! 간,쓸개 다 준비됐다고.”
“나 양심상 그냥 참는 거야. 용식이는 왜 이렇게 무슨.. 흠도 없어. 걔가 너무 아까우니까 내가 들이대지도 못하지..“
~ 그러던 중 화재가 발생하고, 용식이가 불구덩이에 몸을 던져 동백이를 구한 상황 ~
“..동백씨. 손. 손. 손 봐봐요, 손.”
“지금 내 손이 문제예요?”
다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정신이 들자마자 다친 동백이 손부터 걱정하는 용식.
“용식씨 돌대가리예요? 어? 상황 판단이 안돼? 이렇게 몸을 사릴 줄 몰라서 어떡해? 자기가 무슨 진짜 히어로인 줄 아나 봐. 자긴 안 죽는 줄 아는 거예요? 내가 뭐라고 이래요. ..진짜 싫다. 아우 싫어.”
“..근데요. 저도 더는 못하것어요.”
“나도 지쳐요. 더는 안 할래. 동백씨 걱정하느라 내 일도 못 하고. 내가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요.”
...결국 나 때문에 또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나 이제 그만 좀 편하게 살고 싶어요, 우리 고만해요 이제.”
“..용식씨 이제 좀 철드나 보다. 그래요. 얼른 도망가요. 용식씨 내 옆에 있으면 팔자도 옮아요.”
“고놈의 썸 기냥 다 때려쳐요. 다 때려치고요. 우리...”
“..고만 결혼해요.”
“저 동백씨 걱정돼서 못 살겠어요. 걱정되고, 애가 닳고. 그리고, 너무, 너무 귀여워서유, 그냥 죽을 때까지 내 옆에다 두고 싶어요.”
“..미쳤나봐.”
“팔자도 옮는다면서요, 예? 동백씨, 제 팔자가유 아주 기냥 타고난 상팔자래요. 내가 내꺼 동백씨한테 다 퍼다 줄게유.”
“미쳤어. 진짜 미쳤나봐..”
내 나이 서른넷 난생처음 청혼을 받았고,
“불구댕이도 안 무섭다는데 어떡하냐구요. 같이 살아야지.”
“응? 하자아~ 응?”
사랑받지 못해 찌질대던 일생의 불안이 날아가며 겁도 없이 말해버렸다.
“..용식씨 사랑해요.”
잊으려고 애써왔던 것들
잊고 살아왔던 말들
소용없다 믿던 것들
너무 많은데
그댄 그런 모든 걸 한가득 안고서 나를 보며 웃고 있어
그댄 나를 또 한 번 설레게 만드는
이상한 사람
내가 알던 세상은 모든 게 어려웠는데
몰랐었던 모든 곳이 아름다웠다
그댄 그런 모든 걸 한가득 안고서 나를 보며 웃고 있어요
그댄 나를 또 한 번 설레게 만드는
이상한 사람
그댄 나를 또 한 번 긴 꿈을 꾸게 해
안 다쳤던 어린 날처럼
조심스레 또 한 번 설레이는 맘이
사랑인가 봐
♬ 이상한 사람, 존박 ♬
양쪽 다 이해되는 감정들 .. 양쪽 다 알고 있는 감정들..
아 미친 시발 빨리 보고싶어 도랏냐!!!!!!!!! 지금 구회보는데 얼른 볼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눈물나 ㅠㅠ
와..
와ㅠㅜ 이거 진짜 재밌다
눈물나ㅠㅠㅠㅠ
이거 정주행 해야겠다
어제 간만에 재탕하고 우는 중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