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떠나고 마는구려.. 깊은 가을의 만추속에.. 유난히 버버리코트가 잘~ 어울리던 충무로 멋쟁이었던 당신.. 이제 당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동기생들을 뒤로하고.. 홀연히 떠나는구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난지는 세월의 손가락을 꼽아봐도 체12~3년밖에 되지를 않네그려.. 당신과 인연의 겹이 두껍지 않아서인지.. 출신지도 틀리고.. 학교도틀리고.. 병과도틀리고.. 근무부대도 틀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업종의 연관성도없고?.. 도대체 당신과 나는 가까워질만한 연고가 눈씻고 찾아봐도 없구려..
그러나 당신과 내가 만날수 있었던 우연의 공통점 하나는.. 골프를 멀리하고 유난히 산을 좋아했다는것이지.. 당시에도 11기동기회의 친목의 요람이었던.. 73 산악회에서 처음 당신을 만난이래로.. 산행을 거듭 하면 할수록 당신과의 우정이 남다르게 깊어져갔지.. 두식이형 나는!! 당신을 잘알고있소 부산사람 특유의 엑센트 강한 거치른 말투속에서도.. 웬만한 여성보다도? 아니 비단결 보다도 한없이 부드럽고 따듯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것을..
사무실이 서울 한복판 이다보니.. 참으로 많은 동기생들이 당신방 문지방을 넘나 들었지.. 그 수많은 동기생 한사람 한사람마다.. 당신은 따듯한 밥한그릇.. 술한잔 대접않한 동기생이 없었지..
2000년초에 11기 창설3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실천해본.. 종묘 공원 불우노인600명 무료급식행사에서.. 나는 지금도 당신의 표정을 잊지못하오.. 세상에? 천진난만한 그 미소와 눈빛?.. 결국 당신은 며칠도 않돼.. 주위의 가까운 동기들을 당신 방으로불러들였지.. 그래서 당신이 한말!! 아직도 내가슴에 또렸이남아있소.. ""종묘공원행사같은 봉사활동 내가 예전 부터 꼭한번 해보고싶었다"" 동기들이 도와준다면.. 내명이 다할때까지 봉사회를 이끌겠다고 약속했었지.. 그약속을 당신은 지난 10여년간 훌륭히 지켜내었소.. 이제 당신은 ROTC11기 봉사회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끝마쳤소.. 이제 남은 일은 나머지 동기들이 당신의 소중한뜻을 이어받는것이요..
며칠전.. ROTC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중앙회에서 각기별로 한두사람정도.. 자랑스러운 알오티시안수상자 후보를 추천해 보내라는요청에.. 11기 동기회에서는 기꺼이 당신을 " 자랑스러운 11기 동기생후보"로 추천해올렸는데.. 1 년만아니 .. 1 달만이라도 더우리와 함께했었더라면 이렇게 내 마음이 섭섭하지않겠소.. 동기회에선 당신과 내가 조금 가까웠던 사이라고.. 중앙회에 올릴 자랑스러운 알오티시안후보 추천서를 작성하라고 해서.. 두서없는 추천서를 작성해올렸는데.. 결국 그추천서는 공염불이되었구려..
그러나 당신이 남긴 눈부신 업적들이.. 어찌 한낱 상따위에 비교가 되겠소.. 11기동기회에 대한 당신의 뜻과 사랑은!! 영원히 동기생들의 마음속에살아숨쉴것이요.. 그대는 진정 11기 동기생의 영원한 리더이었소..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했소.. 편히 잠드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