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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부친 별세때 찾아와주신 선,후배님들 감사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개인적인 경사가 있어서 자랑 할라꼬 글 올립니다.
mbc 라디오 양희은 강석우 여성시대에 제 글이 소개되고, 부상으로 드럼 세탁기 까지
부상으로 타게 된 글을 여기 올리고 여러분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건강한 2천10년 맞으시길....
경남 진해시 청안동 해인로즈빌아파트 115-1101호 김병철 011-9520-1001
경상도에서만 군대포함 43년을 살았습니다. 또, 영어가 마이 나와도 양해 바랍니다.
얼마전 중3 아들 녀석이 “아빠! 수업시간에 재미도 있고 교훈도 남는 이야기를
돌아가며 발표 하는데, 내일이 내 차례인데, 아능것도 엄꼬,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우야만 존노. 수행평가 점수에 올리뿐다 카던데...“
곰곰이 생각 끝에 손에 쥐었던 티브이 리모트 컨트롤러를 조용히 놓으며, 아들을 불러
앉히고 양미간에 바람 風(풍) 자를 그리며,
“아들아 드디어 자손대대로 자랑스럽게 이어질, 이 아빠의 레젼드 히스토리를 얘기할때가 되고야 말았구나. 필기도구 챙기가꼬, 중요 부분은 메모 해가메, 단디이 들어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아빠가 해병대 1사단에서 빡 씨게 군대생활 하던 중에 아인나 ......”
다음날 녀석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고 입이 귀에 걸려서 보무도 당당하게
현관문이 부셔져라 열며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얼굴로,
“아빠 내 발표가 억쑤로, 반응이 좋아가꼬 점수 잘 나올끼다. 히히힛 와이래 죤노
친구들이 아빠 얼굴 보고 싶다꼬 이래 마이 따라 왔다 아이가! 야 들아 우리 아부지다“
그 수없이 몰려온 녀석의 ‘여드름 부대 친구’들에게, 전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제목은 “체인지 오케이?” 백퍼센트 실화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서기 일천구백팔십구년 이월중순, 천지를 윽박지르던 찬바람도 서서히 보따리를 주섬주섬 챙겨, 느릿느릿 게으른 봄 에게, 한반도를 막 내어 주려할 때입니다.
당시 저는 ‘오성장군’과도 안 바꾼다는 해병대 제대 말년병장으로, 제대 석달 정도 남겨두고
하루하루를 오로지 ‘국가와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노심초사, 전전긍긍, 결초보은,
환골탈퇴, 뭐 이정도로 대단히 걱정하며, 사회 적응이라는 명목 하에
여유로운 삶을 몸소 실천하고,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가며 ‘무적해병 제1상륙사단’에서
한 미 합동훈련 일명 ‘팀스피릿 훈련’을 준비 중 이었습니다.
그때는 때가 때 인지라 사단 내에는, 멀리 오키나와에서 훈련에 참가하기위해
세계 최강임을 자부하는 미 해병대가 더부살이하며 상주 하였고, 따라서 우리 해병과
미 해병 간에는 묘한 경쟁심리와 호기심, 동경, 등등의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저들의, 수많은 여자해병들과 한 텐트에서 아무렇지 않게 같이 지낼 수 있는
상상도 못해본 현실과, 경양식 전투식량, 각종 보급품의 우수성, 저들의 자유로움,
무엇보다 중독성이 뛰어난 미제 잡지책 등등에 대해 동경 하면서도,
틈만 나면 당시 대유행 이었던 미해병과 물물교환 작전인, 일명 “체인지 오케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자손만대 기념비적인 자랑거리와 빛나는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그야말로 ‘전전긍긍’ ‘호시탐탐’이던 당시 대충의 분위기는 이러했습니다.
어느날 순검(점호)이 끝나고, 취침 시간전 엄숙한 킹해병(본인) 훈시 시간.
“마~ 5중대 에서는 씨래이션 한박쓰와, 태권도 도복 2벌하고 체인지 오케이 했고,
6중대는 야상끼리 다섯벌 바꾸고 뽀나쓰로 책도 얻었다 카던데, 우리소대는 체인지 실적이
우예되노?” 근엄 하다못해 엄숙하기까지 한 물음에, 후임들 모두는 시선을 피하느라 분주 하였습니다. 저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꾸며 신의 음성 인양 ...
“마! 개안타. 아직 훈련 끝날라 카만 시간이 마이 있다 아이가. 생활영어나 한두번 공부하고 내일을 준비하자” 킹해병인 저의 훈시가 끝나면 청룡 상병으로써 소대 기강병인 강해병이
벌떡 일어나 “제가 선창 하겠습니다. 하~이” 일동 입을 모아서 부드럽게 “하아이”
강해병: “체인지 오케이?” 일동: “체인지 오케이?”
강해병: “끝을 올려야 물어보는 말이 됩니다. 다시 한번 더 하겠습니다. 체인지 오케이이?”
일동: “체인지 오케이이?.” 대충 이런 분위기 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날 벌어질 엄청난행운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채 우리소대원들은 억지 춘향인 생활 영어를
서너번 더 외치고 하루를 정리 해야만 했습니다.
운명의 다음날 오후 “쥬아~~~~앙” (중국 큰 양철징소리로 효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중대구보를 쌀쌀한 날씨가 무안하게, 땀이 흠뻑 젖도록 사단 일주도로를 구보 하고 있었습니다. 미군들이 길가에 코스모쓰 마냥 환호하며 모여듭니다. 그들은 우리 해병의
구보를 굉장히 흥미롭게 즐깁니다.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라이브로 보듯 경이롭게
구경합니다. 왜냐면 우리해병은 한국해병특유의 헝그리 정신으로,
저들 ‘당나라 군대’처럼 보여지는, 미해병들 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평소 보다 더 많이 뛰고,
목소리도 최대한 세게 내뱉어서, 쇳소리가 카랑카랑하게 그야말로 잘 다듬은 비수의 날 끝처럼 날카롭게, 악으로 깡으로 구보 하는 모습이, 일말의 설명이 없이도, 감탄이 절로 나오게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게 볼만합니다.
특히 중대가 구보 할 때는 말년인 저 조차도 열외 없이 ‘악’을 있는 데로 썼는데,
‘적의 목젖을 기합만으로 뚫어야 한다’는 해병대 전통이 어디 가겠습니까!
군가를 부르거나 ‘번호 맞춰가’ 때는 이병은 허리를 뒤에서 앞으로 90도로 쑥이며
악을 토해내듯 뱉어내고, 일병은 45도로, 상병은 15도로 쑥이며 악쓰고 구보하니,
마치 삼백육십년 정도 잘 훈련된 무용단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는 듯 경탄해 했습니다.
오죽하면 모든 미군들이 달려와 감탄하며, 사진 찍고 신기해하며 구경을 했겠습니까!
미 해병은 단체 구보가 없고 개인이 간편한 복장으로 주간 몇 킬로미터의 의무 ‘조깅 기록 카드’가 있더군요.
하여튼 독수리가 먹이를 일순 낚아채듯, 도끼가 마른 장작을 단숨에 쪼개 가듯, 공격적으로 중대구보 하던 중, 저는 뭔가에 홀린 듯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대열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던 그 무엇을 보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쥬아~~앙” “쥬아~~앙” “쥬아~~~앙” (아시죠! 중국 큰 양철 징)
‘영혼의 울림’ 이란 것이 이런 것 이었을까요? 제 앞에는 영화‘스타워즈’에서
우주 여왕 역을 막 마치고, 분장도 지우지 않은 채, 오키나와 미해병 연대
소방차 보직을 수행 중 인 듯, 빨간 소방차위에 서서, 은박지로 제조 한듯한
원피스 군복이 눈부신, 롱 다리에 영어 참 잘~하게 생긴, 금발의 백인 여성으로
리챠드 기어와‘귀여운 여인’에서 열연한 ‘쥴리아 로버츠’ 이복동생쯤으로 보이는
수려한 외모의, 미해병 여성 대원이 저를 보며 웃고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미여군들을 봐 왔지만, 대개는 풍채가 듬직하다고 할까요! 양희은 누님이
만약 그 틈에 끼시면 좀 작은 편이다! 싶을 정도의 저변이었는데 그녀는 과연
‘군계일학!’ ‘삼팔광땡!’ 이라 할 수 있는 착 하디 착 한 몸매와 미모의 소유자 였습니다.
‘아 이런 미군도 있구나’ 하고 감상에 젖어있던 제게, 어느 틈인가 그녀가 폴짝
다가와 “하~이*^^*”라고 말을 걸더군요.
순간 저는 숨이 멈출 듯하였으나, ‘의연하라’는 조상님의 목소리가 들렸던듯,
침착하게 말을 받았습니다 " .... 하이... 나이쓰 밋츄... 앤 유우? ”
이럴 수가!!! ‘내가 미국말을 하다니’, 그것도 군대에서, 인형 같은 미국여자와...
학창시절 영어시험후면 ‘미국 가서 살거 아니니까 이까짓 점수에 연연해 하지말자
포기해도 된다!’고 스스로 용서해온 대범 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뭔 일이 이런 일이 다 있노’ 혼자 놀라고 있는데 그녀가 본토발음으로 ‘뭐라뭐라 ...’하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맹세 하는데, 다 알아 듣겠더라구요.
간단한 단어, 표정, 몸짓 등을 총 조합 하여, 마치 통역이 소곤소곤 들려주는듯 하였습니다.
천사 같은 그녀가 춤을 추듯, 이런 말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제부터 그녀가 했던 말은 제가 느낀바 대로 직역 하여 옮기고, 제가 한 말은 영어로 그냥 적어도 이해 되실 겁니다
아마도...
참! 이제 부터 그녀를 ‘쥴리아’ 라고 부르겠습니다. 물론 ‘가명’ 이지요.
지금쯤 지구별 어디선가 애 키우며 잘살고 있을 그녀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쥴리아 : “너 네들 정말 멋지다. 사진 한번 찍자! 고향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 하게...”
이래저래 ‘촌놈 장에 구경 나온듯이’ 쥴리아와 어색한 포즈를 취하다가, 벼락 치듯
뇌리에 박히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것은, ‘체인지 오케이’... ‘그래 챤스는 바로 기회다!!
오늘 드디어 군대생활 추억의 정점을 가차 없이 찍으리라’.
나 : “ 헤이 쥴리아 체인지 오케이? ”
쥴리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은 가진게 없어. 보다시피 원피쓰 군복 뿐 이라서
벗어 줄 수 도 없고,... 자기도 가진게 없어보이는데, 자기는 뭘 교환 하고 싶어?”
아!! 그러고 보니 저 역시 티셔츠 하나에, 바지 워커... 뭐하나 바꿀게 없더군요.
오래 생각 하고 있으면, 사진 다 찍은 쥴리아가 굿바이 하며 갈 것만 같아 급하게,
나 : “ 플리즈 돈 고오! 체인지 오케이! 마이..음..마이 워카, 쎄무워카, 슈즈...체인지 ”
쥴리아 : “호호호 맨발로 갈려고? 자기나 나나 기념으로 바꿀 만한 게 없으니,
아쉽지만 동료들에게 어서 뛰어가봐! 다들 기다릴것 같은데...”
나 : “노노노 아이엠 베리 비지! 쥴리아 음..마이 런닝티셔츠 체인지,체인지 플리즈~”
얼떨결에 순서가 그래서 셔츠를 불러 본건데... 오~ 동요하는 쥴리아! 그럴만도 한것이,
제가 입고 있는 육즙이 흥건한 티셔츠! 충분히 통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이러이러했습니다.
왼쪽 가슴엔 해병대 앵커 위로 알오케이엠씨, 등 뒤가 압권이었는데 큰 해골바가지 한쪽
눈으로 들어가 또 다른 쪽 눈으로, 뱀인지 용인지가 꿈틀대며 포효하고 있으며, 해골
양쪽 턱 아래서는 독수리 날개와 박쥐 날개가 양쪽에서 펄럭이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미군들이 몸에 가장 많이 그려 넣고, 자랑질 하고 싶어 하는,
한글보다 열배, 영어보다는 오천배 정도로,“뻑” 이 간다는 ‘한문’으로,
挑戰(도전)이란 글이 땀에 베여, 선명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쥴리아의 눈가에서 가지고 싶다는 욕심을, 단번에 읽어낸 저는, 훌렁 셔츠를 벗어
앞뒤로 돌려가며 상품 설명에 돌입 하였습니다.
나 : “마이 난닝구 아! ..마.마이 런닝 티셔츠 체인지 오케이? 디쓰 이즈(도전을 가리키며)‘첼린지’ 유노? 체인지 체인지오케이? 나우”
‘플리쓰’로 메달리던 제가 ‘나우’로 대담 하게 상품설명까지 일사천리로 해대니, 그녀의 파란동공이 한번 흔들린다 싶더니 기어코...
쥴리아 : “오케이!! 그것 탐나는데... 그런데 난 뭘 줘야돼? 그것 그냥주면 안돼? 설마...
내 속옷을 달라는건 아니지? 자기야~ 오빠아~ 그냥 그것 나주세욥~”
‘오케이?!’ 저는 하마터면 울 뻔하였습니다. 여유를 되찾은 제가 그녀 주위를 돌아보니
정말 달라고 할 만한 게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딴엔 영어유머라고 불쑥 뱉은 말이
나 : “유... 앤드.... 미... 원 허그 ...체인지 오케이?”
앗!!!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쥴리아가 재빠르게 안겨왔습니다. ‘아~~~~~~~~~~~!’
좋았느냐고요? 노! 후회 했습니다. “맙소사!!! 머시 이래 쉽노”
‘지금의 쥴리아는 포옹보다 더 한걸 요구해도 들어 줄 건데, 너무 경솔 했다’며
그녀 품에 안겨 자책하다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응이 이국 적 일수 있음을 간과했다.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더 튕겨보자’
나 : “ 쥬 쥴리아 원허그 앤드, 앤드 원 키쓰...노노..쓰리..노 텐 텐! 텐 키쓰
체인지 오케이, 원 허그 앤드, 텐 키쓰 체인지 오케이??”
키쓰를 열 번 이나 더해줘야 한다는 말에 많이 당혹해하더군요. 이미 포옹도 한번
상태인지라... 갈등 고뇌 같은 수많은 상념들로 그녀는 부담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하여
제가 적으나마 고통을 덜어주고자, 그녀의 붉게 상기된 볼 을 손가락으로 콕 집어 가리키며
나 : “디쓰 언더 텐 키쓰! 낫 맆에 키쓰, 텐 카운터, 앤드 마이 티샤츠 체인지 오케이?”
입술에 키쓰 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한 저를, 지금도 저조차 유능한 협상가로 ‘타고났다’고
경탄해 마지 않습니다. 숨죽이며 쥴리아의 반응을 살피던 제게, 마음속 깊은곳
선생님이 나타나 이렇게 나지막히 속삭였습니다
‘내는 남자다! 이렁거는 남자가 리드해야 한다! 뽀뽀 하잔 다꼬 덜렁하는 여자는, 미국
아니라 불란서에서도 없다. 이래까지 댄는데, 어슬푸게 물러나만 조상 뵐 면목이 서갠나?
터프하게 고마 쎄리 뽈때기에다가 날리뿌라 대한 남아의 기상을 전광석화 같이..’
스스로에게 대답 하고 말 것도 없이, 쥴리아의 대답도 없이, 저는 이미 그녀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쌋고 저를 많이닮았다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터프가이 키스 씬 을 떠올리며,
이마에 “원!....”, 두 눈 언저리에 “투....!”, “쓰리....!”, 버선코끝을 영판 닮은
콧잔등에 “포....!” 머리를 조심스레 넘기며 양 볼에 “퐈이브...!”, “식스...!”,
오른손 “세븐...!” 왼손에 “에잇...!” 그리고는 쥴리아의 표정을 찬찬히 정찰하였습니다. 아~~! 그녀가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거래의 ‘대성공’을 인정 한 것 일 테지요.!
이미 제 머릿속에는 중국 양철 징 수백개가, 엠60기관총 난사 하는 것처럼
굉음을 울려대고 있었고, 금빛 봉황수천마리가 이리저리 창공을 활강하며 이렇게 노래
부르는 듯 했습니다.
“장하고 장하도다! 대한의 아들! 한국해병대 청룡병장! 고향 마을에 큰 기념비를 세우고
삼년을 잔치하고 노래 부르리~ 울 아부지 아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지배 하도다~”
주위에 몰려들어 우리의 흥정을 구경하던 다수의 미군 ‘갤러리’들도 박수를 치며
신이 나서 같이 카운트를 해대다가, 두 번의 남은 키스를 종용 하는 것 이었습니다.
욕심 같아선 쥴리아의 입술에 도전해 볼까 싶었지만 양심이 살아있는 소심한 나의 가슴이
극구 만류하는 바람에, 아까 도장 찍은 곳이긴 해도 여전히 아리따운 오른쪽 볼에
“나인!...”
그리고 왼쪽으로 옮기다 말고... 나를 이끌어준 마음속 선생님의 말씀이 또 들렸습니다.
‘내 평생 두 번 오지 않는 기회다! 후회 없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해도, 내는
이해하고 용서하리라’ ....... 전 참 좋은 선생님을 모신것 같습니다.
‘신이시여 정녕 오늘 역사를 쓰란 말입니까? 가책이 생기면 말뚝이라도 박겠습니다’
나 : “ 쥴리아! 아이엠 쏘 해피, 메모리얼 투데이!
유아 뷰티풀, 원더풀, 액슬런트,...... 굿럭 굿바이 마이 프랜드......
라스트, 피니쉬! ............................................텐!.....”
시간이 멈춘듯 했고 숨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쥴리아의 양볼을 아기들 약먹이듯 감싸고,
뭔가를 감지한듯 두눈을 감고서, 라스트 카운트를 기다리는 쥴리아의 입술, 그 입술에
대한남아의 기상을 듬뿍 담아 찐하게 오랫동안 전달하였습니다.
돌아서는 모습에 감동을 더해야 함을 느끼고, 뒤돌아 나르듯 뛰어가는 나의 어깨위로,
그리고 ‘체인지 오케이’를 성공시킨 마이 티셔츠를, 두손에 꼭 쥔 쥴리아의
상기된 입술위로, 석양의 노을빛이 오랫동안 비추었습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노을빛은 여전하며, 내 마음이 그러하듯 쥴리아의 마음속에도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여전히 비추이길 기대 합니다!
“아빠!! 재미는 있겠는데 교훈이 뭐꼬?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자꼬 하까?”
“아들아 그기 아이고, 있재...
그때 웃통 벗고 땀 흘리며,나르듯이 뛰어가는 아빠의 모습을
맞은편에서 차타고 오시던 연대장님께서 보시고, ‘추운 날씨에 저토록 체력단련에 열심인 해병이 있다니 자랑스럽다’며 휴가 보내 주라해서, ‘삼박사일 휴가’까지 다녀오는 엄청난
행운을 연속으로 누렸는데, 그날의 행운은 바로 ‘용기 있는 자 만이 미인을 쟁취 한다’는
선인의 말씀과 같이, ‘용기’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다는 교훈을 남깃다꼬
바야 안대겐나 그쟈? 우야든동 ‘용기’를 내가꼬 살자 !!”
“혹은 웃길라 카만, 본능에 충실하자! 뭐 이정도로 정리하만 안 대겐나?!”
“우와하하 역시 우리 아빠 고마 쎄리마, 때리마, 오늘마, 학마, 짱이다 아이가!!!”
용기!, 본능!, 갑자기 생각해내어 억지로 붙인 말이었으나, 사학년 삼반을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용기’ 내어 ‘본능에 충실’하였으니, 오늘도 나는
좋은 날을 희망하며, 성실한 내 아버지를 닮은 아름들이 나무로, ‘가장’이라는 무거운
감투도 기꺼이 수행할 수 있었으리라 싶었습니다.
쥴리아 로버츠를 마이 닮은 쥴리아~
아마 한미해병대 역사상 최고의 그랑프리 “체인지 오케이?”는 그때의 우리
두사람의 거래였지 싶소. 혈맹관계인 한국과 미국의 우호에 지대 할 것까진 없지만,
공헌 했다고 치고, 미국해병대와 당신과, 당신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오.
안녕히 ...
“마이 올드 프랜드 ‘쥴리아 로버츠’~”
첫댓글 축하한다만서도.........분명히 ...중간에 두어번 나오는 저 쥬앙~ 소리는 나으~ 전매특허인디.....저작권료 대신에 내한테는 머시 음나?ㅋㅋㅋ 술한잔 푸지게 사야되겄네~~빙!철!아!
맨날 샀던 술 로 만족 바람.ㅡㅡ^ 뚜시쿵
재미있네요~~ 대단함 글쏨씨~~ ㅊㅋㅊㅋ
땡큐 베리 감사 아~
형님 새해 복 많이받고...항상건강하세요....^^
진욱아 1월23일날 9,10기 모임있는데 시간대만 놀러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