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 다녀오는 길에
지난 21일은 처조카가 군에 입대하는 날. 아침에 서둘러 조카의 입대를 환영하는 모든 가족들이 계룡시청 앞 광장에서 약속된 시간 11시 반에 만났다. 군에 입대하는 동생을 출영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형은 자신이 입대하던 일이 벌써 10년 전이라고 회고했다.
입대를 하는 조카는 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가벼운 점퍼 차림이었다. 차량 두 대에 분승하여 출발하고자 할 때 웬 꽃바구니를 들고 조카가 이모에게 다가섰다. 처제는 “언니 얘가 언니는 꽃을 좋아하신다”며 입대기념으로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가 움직이지 시작하자 처제의 입이 열렸다. “언니 저 놈이 아침에 ‘엄마 용돈에 보태 쓰라’며 10만원을 내놓고는 ‘휴가 나올 때 쓸 돈이라며 10만원은 예금해 달라’고 했다”며 무척 대견해 하며 웃었다. 영장이 나오기 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여 운전면허학원에 등록, 면허도 따고 교습도 마쳤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준비를 한 모양이라고 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일행은 육군훈련소 쪽으로 달렸다. 훈련소가 가까워지자 훈련소에 이르는 오른 쪽 길옆 즐비한 식당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지나는 입대 장정 일행을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식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 상마다에는 불고기와 갈비가 가득 차려졌고 ”많이 먹고 들어가라!“가 모두의 합창처럼 들렸다.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입대 부대 앞부터 헌병들의 교통안내를 받으며 영내로 들어갔다. 영내에 들어서니 군악대의 밴드연주소리가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귀를 가득 메웠다. <연무회관> 무대에서는 ”입영장정 가족과 함께 하는 한마음음악회“-환영음악회가 입영장정과 많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연무회관 벽면에는 ”선조들이 지킨 조국 이번에는 내 차례“”힘찬 젊음을 조국과 함께“가 선명했으며 회관 앞에는 ”이 한목숨“이란 탑이 굳게 서 있었다. 이날따라 가을 햇살은 무척 따가워 더 풍성한 가을수확을 준비하는 듯 했다.
연병장에 집결할 시간 오후 1시가 다가오자 가족과 장정들은 연병장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지자 장정과 가족들의 뜨거운 이별이 시작되었고 눈물을 닦는 부모 연인들의 애절한 포옹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곧 입대식 예행연습이 연병장에서 벌어졌다. 연병장은 입대하는 장정 대열로 아주 정연하게 정리됐다. 연병장 연단 정면 끝에는 ”상호존중과 배려로 합동단결 된 육군훈련소“ 란 주 구호 간판 아래 ”스스로 생각, 행동, 책임지는 정병육성“”기가 살아있고 자신감 넘치는 정병육성“이란 구호간판이 좌우에 나란히 버티고 있었다. 예행연습에 이어 40여 분간 벌어진 입대식은 입대식을 마친 장정들이 가족과 연인들 앞을 지날 때 격려를 받으며 끝났다.
이 입대식을 보며 군에 입대하던 일이 떠올랐다. 44년 전인 1962년 3월 공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대하여 4개월 훈련을 마치고 임관, 4년4개월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1968년 8월 만기 제대 후 사회생활 현장에서 제2의 제대(직장 퇴직)를 한 후 백발의 노병이 되어 조카의 입대식을 참관한 것이다.
감회를 더욱 젊어지게 하는 입대식 현장이었다. ”스스로 생각, 행동, 책임지는 정병육성“은 곧 ”스스로 생각, 행동, 책임지는 대한 건아육성“훈련과정이길 바라며 ”기가 살아있고 자신감 넘치는 대한 남아 육성“ 훈련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들었다. (2006. 9.27.)
첫댓글처 조카의 입대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저 있군, 단 돈 십만원 감동하는 모정이 가슴에 와 닫고 ”스스로 생각, 행동, 책임지는 정병육성"이라는 슬로건이 새로운 군문화르 느끼게 하는군, 이러한 젊은이들이 잇기에 우리가 이처럼 안전을 느ㅜ리며 상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네.
훈련소 입대라니 아주 까마득한 엣날일이 떠오르는군 47년 전 우리 때는 가족은 얼신도 못하고 시작부터가 "앉아 ! 일어서 !" 의 기압이었는데 글의 내용을 보니 입대장면 부터가 많이 민주화 되었네그려 그런데도 뉴스에 보면 그 때보다 군생활은 고통이 더 많은 것 같이 보도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닌가 ?
첫댓글 처 조카의 입대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저 있군, 단 돈 십만원 감동하는 모정이 가슴에 와 닫고 ”스스로 생각, 행동, 책임지는 정병육성"이라는 슬로건이 새로운 군문화르 느끼게 하는군, 이러한 젊은이들이 잇기에 우리가 이처럼 안전을 느ㅜ리며 상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네.
,우리 나이를 기준으로 보면 요즈음의 군입대 모습은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여유와 낭만이 있는 것 같네. 훌륭한 조카를 둔 것을 축하하네.
논산훈련소 근처를 지나칠때면 눈에 들어오는 훈련병 막사를 바라보면서 선착순 구령에 따라 구슬 땀을 올리던 논산 훈련소 훈련병 시절이 웬지 그립게 느껴지곤 하였는데,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그 옛날의 추억을 떠오려 본다네.
훈련소 입대라니 아주 까마득한 엣날일이 떠오르는군 47년 전 우리 때는 가족은 얼신도 못하고 시작부터가 "앉아 ! 일어서 !" 의 기압이었는데 글의 내용을 보니 입대장면 부터가 많이 민주화 되었네그려 그런데도 뉴스에 보면 그 때보다 군생활은 고통이 더 많은 것 같이 보도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닌가 ?
조카가 군 생활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마치고 제대하기를 기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