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
ꡒ나는 무엇인가?ꡓ 라는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되는 의식과 자아의 문제는 인간이 아직까지 그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문제일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자아를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되어 자아를 (완전히)인식할 수 없다는 사실로 귀착되는 자기언급의 순환 논리의 모순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질문은 원래 답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고민거리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우리는 의식 속에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자아란 자기인식과 그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의지를 말하는 것이다. `자기인식'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은 외부에 작용할 수 없는 것이니까. 요절한 수학의 천재이며 인공지능의 선구자인 알란 튜링 Alan Turing이 ꡒ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ꡓ하는 글에서 제안한 ꡒ모방 게임 imitation game"처럼 우리는 `생각'만으로는 기계(컴퓨터)와 인간의 의식을 구별할 수 없다. 기계와 인간의 다른 점은 자기인식에서 나오는 의지이다. 의지야말로 ꡓ나는 무엇인가?ꡒ 하는 질문에 ꡓ나는 나이다ꡒ 라는 대답을 주는 것이다(아! 우리의 `의지'도 자기언급의 모순을 깨뜨리지는 못한다. 나는 모순을 회피하기 위해서 동어반복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답이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철학, 그리고 과학에 있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심신 문제 mind-body problem>이다. <심신 문제>란 ꡐ의식과 육체가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ꡑ 하는 것이다.
사실 의식이 과연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뇌 세포의 전기-화학적인 작용의 결과 또는 부수적인 현상인지 구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마도 물리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의식의 실재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ꡐ의지ꡑ의 유무를 들겠다. 만약 유물론적 기계론자들의 주장처럼 의식이 물질의 기계적인 작용이라면, 그리고 물질이ꡐ의지(식)ꡑ를 가지고 있지 아니한ꡐ물질ꡑ에 불과한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의식에서 의지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ꡐ의지ꡑ역시ꡐ의식’의 일부분이므로 그 실재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자유 의지> 편에서 다시 자세하게 검토하겠다.
나는 의지가 곧 의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이 의지를 가지고(포함하고) 있으며, 의지가 나를 (외부에 대한)나이게 해준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서론>에서 말씀 드렸듯이 <식=의지에 의해서 발휘되는 기>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의)식과 기의 관계를 따져보려는 이 단원의 주제이니까.
기계에 자아를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Douglas Hofstadter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자기 자신'을 가리킬 수 있는 능력을 집어넣으면 컴퓨터가 의지를 가진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호프스태터의 생각에 찬성한다. 내가 소립자의 식을 주장하는 것은 내가 신비주의론자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내가 철저한 환원주의적 인과율론자로서, 인간의 의식이 신에 의해서 주어진 인간만의 특성이 아니라 소립자의 식의 조직적 집합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생각에는 범심론, 유물론, 기계론, 환원주의, 통합주의가 모두 들어 있다. 컴퓨터가 의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는 이러한 나의 생각--소립자의 식으로부터 인간의 의식의 형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 연구의 한 학파를 이루고 있는 <기능주의>는 인간의 뇌를 하나의 기계로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식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기능주의는 `하나의 생각이 다음 생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뇌 세포의 기능과 독립적인 의식의 요소를 인정한다. 적어도 원리적으로는 물질과 독립적인 의식의 존재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ꡒ하나의 생각이 다음 생각의 원인이 된다ꡓ는 사실은 의식의 의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에 의지가 있다면 그 근원인 소립자의 식도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나의 생각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저의
생각으로는 의식은 인간에게만 주워진 것은 아니지만 소립자의 식의
조직적 집합체도 아니라고 봄니다. 소립자집합체는 의식이 머물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고 의식이라는 것은 그 소립자 집합체에 머물고
있는 자아라고 생각이 되네요. 저자는 서양의 사상에서의 신이라는
범위에 한정된 사고로써 우리 민족의 고유한 신은 만물속에 존재한다는
것 동양사상에서 우주의 도를 주재하는 주재신이 만물의 깃들여있는
신들을 주재한다는 일원적 다신관을 인식을 못하는 것 같고요. 소립자의
집합과 의식의 인식이 거의 동시에 이루워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아에
입태되어 영혼을 가지는 단계에서 태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영혼이
들어와서 주인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거든요 미묘한 관계이며 어느것이
우선인가가 많은 논란이 되기도 하는 사항이지만 근원적으로 물질 자체가
의식 (영혼) 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