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 외지스러운 곳 거길(풍도) 갔을까 ?
어느날 손에 쥔 "혁이삼촌의 꽃따라기"신문 칼럼에 푹 빠져-신문기사는 절대 믿지 말자"라는
나의 지론도 약간 옆으로 제껴 놓고 거길 가기로 마음먹었다.
3월29일 가기로 한건데 비가 와서 못가고 어머님을 뵈러 가는 한식성묘도 빼먹고
나에게 있어서는 일년중 가장 큰 행사(죄짓는 마음)도 미루고 새벽에 집를 나섰다.
왜 였을까 ?
세상만사 사는게 다 그럴 이치이고 형편일텐데 ,나이를 먹을수록 아집과 욕심은
나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로 다가오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나에 자유와 여유로움은
오간데 없어지고 결국 그 오만함이 아이들에게 까지 어느 잣대를 들이 되며 잔소리가 많아 지는
아비의 모습에 "나의 성찰" 아니 "자기반성"이 필요했었을지 모른다.
신실한 "아비의상像"이 무엇일까 ?
"세상속에 나는 어떤 존재로 살까?"라는 두가지의 화두를 짊어지고 섬을 찾았다.
애초에는 중학생된 아들놈하고 가기로 게획을 짰지만
학교수업이 빠지는 건 괜찮은데 학원비가 얼마나 비싼데 학원을 빠지면 안된다는 마눌님의
성화에 열이 받쳐 훌쩍 떠났다.(아들하고는 후일 울릉도를 가기로하고)
▼ 풍도는 행정구역으로는 안산시 단원구에 속한답니다.
▼ 두시간의 여정은 지루했다. 혼자라서 ..오늘 외지인은 2명씩 다섯팀이다.나까지 포함해서
오가는 시간이 많아 책을 하나 꺼내 놓고 깜박했다. 지루함을 달래고자 배안에서 내 신발을 그렸다.ㅎ
▼ 풍도의 마을 전경 = 이게 섬 주민 전부란다. 무엇이 풍요로운 것인가 ?
▼ 풍도분교 = 전교생이 3명이란다.2명의 여자아이가 바닷가에 놀고 있었다.
▼ 분교 모퉁이의 풍향계는 어제도 오늘도 마을로 향해 있었다.내일도 그럴것이다.
▼ 5~60년대 정도의 초가집 = 할머니 한분이 땔감을 정리 하고 잇었다.
▼ 구원을 준다던 그리스도는 나를 기만 한것인가. 내 믿음이 부족한 것인가. 반석위에 서리라 ..
▼ 예배당의 종탑은 벙어리가 되어 있었다. 작은 마을이라 그럴것이다.
▼ 혼자이고 철저한 외딴곳에서 서울에 놓고온 나를 바라보고 가족의 존재를
느껴 보려는 내 마음을 아는지 민박집 분위가 그럴싸하다. = 작은 티비
▼ 시간이 지난 카렌다.
▼ 민박집 할머니가 건넨 물과 컵 그리고 나의 메모장
▼ 무엇에 쓰는 물건 인고 ?
▼ 해무가 심한 바다 =건너 보이는 곳이 당진 땅이고 우측으로 화력발전소가 보였다.
▼ 뭍으로 나가는 배는 하루 한번 뿐이다. 그래서 생물은 보관치 못해서 그런지 말리는 것이 대세인가 보다.
▼ 뒷산 정자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 피난당한 닺이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었다. 그 언제적에는 어떤 배를 표류하지 말라며 갯벌에 몸뚱아리를
틀고 갯벌속에 온갖 힘을 다 했을것이다. 쓸모가 없으면 인생도 마찬가지로 버려지는것이 아니던가
▼ 길가에 놓인 의자 =배가 들오면 노인들이 누가오나? 하고 앉아 계신단다. 그도 하루에 한번뿐이니
지루함이 이루 말할 수 있을까 싶다.
▼ 아무연고도 없는 섬에 하루를 머물렀는데 언제일까 싶어 초등학생에게 3번의 NG끝에 하나 박아 두었다.
▼ 일출따라 갈매기의 비상이 내 앞으로 날아 올랐다. 짊어지고 온것은 글쎄 내려 놓았는지 ...그나마
서쪽에서의 일출은 또 다른 의미로 가슴에 머물렀다. 지는 줄만 알았다 서쪽에 해가 뜨는것이었다.
▼ 밤이되자 할일이 없었다.섬은 적막에 쌓이고 문득 이 긴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맥주라도 한잔 하면 취기에 일찍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문고리와 싸웠지만 문득
낮에 보았던 작은 슈퍼는 온종일 문이 잠겨있었다.
뒷날 안내문을 들여다 보니 사실분은 "벨을 누르시오"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섬을 떠났다.
첫댓글 담에 좋은 일출과 야생화 보여주마.
자연은 찾아 다니는 사람의 몫이 맞는가보다!!!
그래 맞다. 잘 있지야 ~
가고 싶을때 현실을 박차고 휑하니 튀어 나갈 수 있는 네 자신감이 부럽구나. 아직 풍부한 감성이랑 사진속의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구나. 일몰의 황금빛 바다에서 술도 없이 밤을 이긴 네가 대단하다.
그래 밤을 이긴다는 것이 가장 무서웠어. 이제는 이틀 삼일 그리고 열흘도 해봐야제 그 언젠가는 고독이 무뎌 질테니까.
현실을 박차고 튀어갈수 있다는게 무자게 부럽다 시간없다는건 모두다 핑개라고는 하던디...가끔은 나도 럭비공처럼 방향없이 무조건 탈피하고픈게 있는데 그게 여간 어렵더라
고맙네 .우리 나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되 버렸어~ 현실을 박차고 나가는게 아니라 또 다른 열중할 그 무엇을 찾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