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장에 가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야구장이라고 하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TV중계방송을 보면 야구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올림픽때 우연히 본 쿠바와의 결승전 때의 감동이 아직은 있어 야구장에 야구 구경 가자고 하는 동료들의 성화에 동참하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가끔 텔레비젼을 시청하다가 야구 중계방송을 스쳐지나가듯 보면 거의 광적인 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고 무슨 재미로 저 사람들이 저토록 신나하는지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일찍 달려간다고 해도 시간의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땡 하자마자 출발해서 롯데자이언츠 주경기장인 사직종합운동장 야구장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2회가 지나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경기장 밖에는 아직도 표를 구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분주한 사람들이 눈에 띄고 경기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탄성들이 야구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경기장 안을 환하게 밝히는 불빛, 녹색의 운동장, 스텐드를 꽉 메운 사람들 그리고 현란한 몸짓이 있는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한마디로 감동이고 축제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라이브 무대의 공연자들이었다.
신문지로 만든 응원도구에서 부터 간간이 주최측에서 행하는 이벤트는 물론이거나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이 때론 무리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황홀한 느낌이 9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쉬어감을 용서하지 않는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하여 움직이는 광대의 춤 같았다.
누가 먼저 우리 이렇게 하자하고 약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움집한 사람들은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나되어 움직이고 즐기고 그 속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가본 곳 그곳에서 내 스스로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묻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들이 왜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곳을 찾는지를 알 것 같았다.
광팬이라고 하든가?
미칠듯이 야구가 좋아서 무작정 오는 사람을. 그런데 사직운동장에는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1루와 3루의 관중석의 차이는 없었다.
1루는 치어리드와 응원단장이 있어 조금 더 열정적이고 열광적일수 있지만 3루에도 한결같은 롯데 팬만이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냥 좋아하고 그냥 신나하고 응원단장의 구령에 하나되어 때론 소리치고 때론 탄식하고 태론 흥분하는 축제의 축을 함께 이끌어가는 모두는 한마음인것 같았다.
“안타하나 처 주세요 김 00” “최강 롯데”“마마마” “쌔리라”“아줘라” “롯데의 강 00” 등 간단한 구호로 이루어졌지만 모두가 합창하고 연호하는 모습은 가슴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감동이 존재하고 있었다.
구호속에는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는지 나는 사실 잘 모른다. 허지만 그것이 주는 느낌이 한없이 감동적이라는 사실에 신나고 즐거웠던 것이다.
홈런이나 안타만 치라고 한다면 얼마나 선수들이 부담되겠어요.. 그런데 처 주세요 하는 애교가 존재한다든지 최강은 아니지만 최강이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는 쎈스, 하지마 하는 뒷말 마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약간의 도전적인 임마의 마도 된다는 숨은 뜻이 존재하고, 쳐라하면 다 알지만 쌔리라 하면 부산사람만 아는 방언이 있어 정감이 넘치고, 주운 공 너 갖지 말고 아이주라고 하는 양보의 미덕을 가르치고, 롯데의 간판타자 누구라고 하는 이런 구호에서 사람들은 하나되고 즐거워하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안다는 동질감이 있어 행복해지고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나만 위하고 나를 위해 노력하고 나를 위한 생각만 하다가 나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를 위해 스며들어 한 무리됨이 야구장을 찾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혹은 직장동료끼리 와서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스스로 정하고 즐기는 모습에서 우울한 현실은 찾아볼 수 없고 모두는 환하고 작은 잘못쯤은 용서하는 너그러움이 배여있어 보기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질서정연하게 응원하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곳은 아마 부산의 사직구장만 존재하는 특이하고 멋진 광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7회말이 지나고 8회가 시작되기전 앞에서 배달되는 쓰레기 봉투. 그것을 사람들은 바람 넣어 묶어 머리에 두르고 응원하는데 특이한 것은 어느 누가 이런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모두는 같은 모습을 하고 같이 웃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나누어준 비닐 봉지에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일어나는 모습에서 아직은 선진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이 조금은 잘못되었구나하고 뉘우칠 수는 즐거움 또한 끝까지 감동을 주는 구장이었음에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팬이 된다는 것은 감동이 존재할 때만 가능한 것같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는 감동은 선수나 구단의 몫일 수도 있지만 모두가 한결같은 열정과 감동이 존재할 때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가졌고 다음에 또 찾겠다는 마음을 안고 왔습니다.
야구는 보는 사람이 즐겁고 축구는 하는 사람이 즐겁다고 하드니만 내가 본 야구장에서의 야구경기는 돈을 내고 봐도 감동이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멋진 경기였습니다.
함 가보세요.. 야구경기장에
첫댓글 야구장엘 갔었다고? 글속에 야구장 풍광이 눈에 그려지네요, 나는 프로야구 출범후 초창기 딱한번 구덕운동장에 가봤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재미는 있더만 ... 그기끝이네 ㅎㅎㅎ
정말 재밌어 담에 또 갈거야 만원주고 봤는데 안 아깝고 좋았어 담에 함께 갈수 있다면 가자 같이 ㅎㅎ
촌놈은 한번도 못갔는데,친구들 끼리 한잔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그 순간 만큼은 군중들과 어우러져... 내도 낑가 주라~~~
좋지 당연 함께 가자 정말 감동 100배다..
나도 야구장 몆번 갇는데 지짜 재밋더라 스트래스가 확 가뿔더라... 컵라면도 겁나게 맞나고 ... 하루는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우비 사서 입고 ㅎㅎㅎ
오래 전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경기보러 두시간을 마다하고 올러가 신난경기 봤을때의 광경들이 새롭게 선하네요..남자가 야구구장엘 첨? 큰 감동을 이제사 가지시다니?ㅎㅎ 지금 치뤄지는 두산과의 야간경기 꼭 보고싶었는데..어제가 지나버려 아쉬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