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시설 더부살이 웃돈내고 ‘눈칫밥’

[홍이]

화장시설 더부살이 웃돈내고 ‘눈칫밥’
부천시민 최대 20배 사용료… 예약순위도 밀려 이중고
임순달기자, puchonnp@chol.com	등록일: 2011-01-19 오전 9:18:49 / 조회수: 85

화장시설이 없는부천 시민들이 경기·인천지역에 소재한 화장시설을 이용하면서 최대 20배의 사용료를 부담하면서도 예약순위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부천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천시립 화장장 등 수도권 4개 화장장 가운데 서울시가 운영하는 승화원(벽제)을 제외한 성남, 수원, 인천 화장시설은 모두 외지인에겐 지역주민 사용료의 10~20배에 달하는 100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특히 화장시설이 없는 부천시민들의 경우 이같은 사용료 부담과 함께 화장장 예약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3일장이 아닌 4~5일장이 늘어나고 있고, 고령의 부모님이나 병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에선 주민등록 주소지를 미리 서울이나 인천, 수원 등 화장시설이 갖춰진 도시로 옮기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액의 화장 비용은 물론 수도권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3일장을 치르기 위해서는 춘천, 홍성 등 지방으로 원정 장례를 떠나거나, 심지어 4~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납골 시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화장시설과 비슷하다. 수도권 공설 봉안당들이 외지인 이용 제한에 따라 납골시설을 갖추지 못한 도시의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3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사설 봉안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부천시는 김만수 부천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인접 주민들과 서울 구로구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경기도와 국토부에 취하를 요청해 부천추모공원 조성계획은 철회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과 구로구주민들의 반대로 더 이상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취하를 요청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지만 부평화장장 공동사용 등에 대해 인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평화장장 관계자는 “부천시민들의 경우 100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고, 이용시간도 오후 3~4번째 타임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부천시와 공동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는 홍건표 잔 시장 재임시절 원미구 춘의동 468 일원 약 1만6천㎡ 부지에 화장로 6기, 봉안당 3만위 규모로 추진했으나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