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법인 이사회서 순천 해룡면 부지 매입·이전 신축 논의...단순 검토 넘어 구체적 선택지 등장 -김종길 의원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해야”...이전 검토 배경·여수시 대응 여부 밝혀야
100년 넘게 여수의 의료역사를 지켜온 애양병원마저 순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의 역사적 자산이자 지역 의료기반인 병원이 다른 도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수시의 대응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애양원은 지난 5월 1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순천 해룡면 부지 매입과 병원 이전·신축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순천 토지 우선 매입안이 5표를 얻었고, 이전·신축 추진과 현 위치 유지안은 각각 2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가능성 언급을 넘어 구체적인 선택지가 이사회에서 검토된 것이다. 다만 최종 이전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애양병원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의료선교의 역사와 손양원 목사의 사랑과 헌신이 깃든 곳이다. 병원의 이전은 의료기관 하나가 옮겨가는 차원을 넘어 여수가 지켜온 역사와 의료자산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그렇다면 애양병원은 왜 여수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을까.
시설 노후화와 부지 확보 문제인지, 경영 여건이나 의료 접근성 때문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여수시는 이전 논의를 언제 파악했고, 병원 측과 어떤 협의를 진행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여수시의회 김종길 의원은 지난 23일 제25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법인·병원과의 공식 협의, 관내 신축 대체부지 검토, 의료기관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여수MBC의 순천 이전 갈등까지 거론하며 같은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한 존치 요구가 아니라 병원이 여수에 남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여수시는 병원 측의 이전 검토 이유와 관내 존치 가능성을 확인하고, 협의 경과와 지원대책을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100년 의료역사를 지켜달라는 호소만으로 병원을 붙잡을 수는 없다. 여수시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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