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옥 글, 이덕화 그림 / 다림 / 10000원
출판사 제공 책소개
‘꼬마’라고 불리기 싫은 아홉 살 두리의
좌충우돌 비밀번호 대소동!
우리 집에서는 나한테만 ‘꼬마’래.
그래서 아무도 비밀번호를 안 알려 주나 봐.
흥. 나도 나만의 비밀번호를 만들 거다‚ 뭐.
그런데‚ 어디에 거는 게 좋을까?
책상‚ 책꽂이‚ 단추‚ 방문…… 찾았다!
바로 ‘나만 아는 내 것’에 거는 거야!
『안녕, 내 비밀번호!』는 늦둥이로 태어나 집에서 ‘꼬마’로 불리는 주인공, 9살 ‘두리’가 자기만의 비밀번호를 갖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습니다.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통통 튀는 언어와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맛깔난 이야기의 주재료인 ‘비밀번호’는 ‘어른스러움’을 나타내는 특별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비밀번호로 지킬 것이 있다는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니까요. 두리는 그 비밀번호로 어른의 세계로 한 발 더 가가갈 수 있을까요? 비밀번호로 꽁꽁 감추고 싶은 것이 생길 때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걸까요?
“나도 이제 비밀번호가 있다!”
신이 나니까 아무한테나 막 자랑하고 싶었어.
“나도 비밀번호가 있는데, 뭔지 알아?” 이렇게 말이야.
식구들 마음을 조금 알 것도 같아. 그래도 날 믿어 주지 않은 건 잘못이야. _본문에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며 학교에서 ‘형아’가 됐는데도 집에서는 고등학생 형, 대학생 누나에게 ‘꼬마’ 소리만 듣는 두리. 식구들은 다 아는 현관 비밀번호를 혼자만 모른다는 게 서럽습니다. 그뿐이면 모를까, 형 게임기, 누나 휴대폰, 자기 세뱃돈 통장까지…… 널리고 널린 게 비밀번호인데 왜 하나쯤 알면 안 된다는 건지요! 형에게 ‘형아끼리 이러기야?’라고 앙탈을 부려 봐도 소용없습니다. 누나와 엄마는 두리가 “아직 어려서” 그렇대요. 어린 건 사실인데, 그럼 뭘 어떻게 하나요?
포기를 모르는 두리는 기어코 그 방법을 찾아냅니다. 이 세상에서 바로 ‘나만’ 비밀번호를 걸 수 있는 ‘내 것’을 잠그기로 한 것이지요. 두리는 신이 납니다. 그런데. 그만.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나만 아는 내 것’도 잃어버릴 텐데! 두리는 비밀번호를 뭐라고 만들었던 걸까요?
키워드1 : #사랑스러운_9살_캐릭터의_탄생
주인공 ‘두리’의 매력은 독자들을 금세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비밀번호를 만들고 엄마 아빠 방 앞에서 메롱 약 올릴 정도로 맹랑하지만, 선생님 얼굴에 주름을 보고 엄마 크림을 주고 싶다 할 정도로 순수합니다. 학교에 꾸미지 않고 온 엄마가 순간 미우면서도 또 사랑의 손길을 느끼고 엄마에게 금세 감동하기도 하지요.
이 동화는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이 ‘귀요미 꼬마’가 자기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스토리는 더 속도감 넘치게 흐르며 독자들을 잡아끌지요.
두리의 캐릭터는 재치 있는 그림으로 더욱 생생해집니다. 삐죽 솟아오른 머리로 두리의 기분을 더 잘 알 수 있거든요. 두리가 축 처져 있을 때에는 삐죽 머리도 힘이 없고, 두리가 기분이 괜찮을 때에는 보기 좋게 뻗어 있습니다. 두리가 화가 날 때에는 삐죽 머리가 꼿꼿하게 서 있고 때로는 흔들리거나 불을 뿜기도 하고요. 캐릭터의 시각적인 변화를 찾아내는 것도 두리와 더 깊이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키워드2 : #두리_이제_더_이상_꼬마가_아니에요
비밀번호를 향한 두리의 욕심은 “꼬마라고 무시당하기 싫었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비밀번호 때문에 한창 소동을 겪은 후, 두리는 비로소 알게 돼요. 무언가를 단순히 열고 닫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마음의 키가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이 동화를 읽는 어른들은 어쩌면 조금 뜨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부딪치고 좌충우돌하며 자기만의 속도로 세상에 적응하는 아이들을 무턱대고 ‘꼬마’로 보기만 한 건 아닌지 말입니다. 이 이야기 이후 두리는 어떤 모습으로 지낼까요? 문정옥 작가는 아주 짧은 상상으로 두리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두리가 길을 가는데 어떤 어른이 두리를 불러요.
“얘, 꼬마야!”
“저 꼬마 아닌데요?”
“그럼 뭐냐, 꼬마가 아니고?”
“전 두리예요. 두리.”
어디선가 더 밝고 더 씩씩해진 두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꼬마’ 두리에게 박수를 쳐 주세요. 저도 어린이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