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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서단(해맞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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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石,현판,서각 스크랩 [감상] 안암골의 개운사(開運寺)
古方 추천 0 조회 149 10.06.30 23: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개운사(開運寺)

 

 

개운사 일주문. 동네 한 가운데이다.

 

개운사라고 하니까 ‘목욕을 했더니 몸이 개운하다’는 말에서의 개운하다는 말과 뜻이 같은 이름이냐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속이 쓰렸는데 해장국을 먹었더니 뱃속이 개운하다’고 말한 후에 그런 의미에서 개운사나 가볼까라고 주책을 부리던 사람도 있었다. 성북구 안암동의 안암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개운사는 ’개운하다’는 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기의 운명을 연다’는 뜻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운명을 개척한다’는 뜻이 다분히 있을 것 같다. 개운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운명을 개척한다’는 뜻이 더 마땅할 것 같다. 개운사는 고려대학교 옆에 있는 도심사찰이다. 아마 종로의 조계사보다 더 복잡한 도심사찰일 것이다. 1396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지 5년이 되던 해에 무학대사가 이 절을 창건했을 때는 안암산이 호랑이라도 어슬렁거릴 정도의 숲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기숙사, 원룸, 빌라, 고시원 등에 둘러싸여 있다.

 

개운사와 고대. 저먼치에 고대 본관 건물이 보인다.

 

다행히 북쪽은 아직 숲이 남아 있지만 북쪽을 제외한 사방이 일반건물이다. 일주문을 지나서도 개운사와는 관계없는 기숙사 등 건물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고대 기숙사는 대표적이다. 고려대가 일주문 안에 고층 기숙사를 지으려하자 개운사의 스님들이 항의 시위를 하여 상당히 부산했던 일이 있었다. 그 일은 쌍방간의 양해로 원만하게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언제 또 다시 부동산업자가 개운사 경내까지 개발하겠다고 나설지 모르는 일이다. 이러다가는 안암동에서도 벗어나 더 산골로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무학대사가 이 절을 지었을 당시의 사찰명은 영도사(永導寺)였다. 영원무궁토록 중생을 인도하고 나라를 위해 기여하라는 뜻일 것이다. 사실 개운사의 오리지널 위치는 현재의 안암산 기슭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서쪽에 있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1779년 정조의 후궁인 원빈 홍씨(元嬪 洪氏)가 세상을 떠나자 정조는 애틋하게 여겨 홍빈을 위한 사당을 하필이면 영도사 옆에다 지었다.

 

개운사 대웅전. 오른쪽 계단 옆의 황금색 건물은 봉등대.

 

당시는 숭유억불의 전성기여서 유학을 따르는 노론, 소론이 난리를 치던 때였다. 그러니 불교사찰들은 자연히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아야 했다. 생각이 있는 사찰들은 유학자들이 뭐라고 떠들기 전에 알아서 기어야 했다. 그리하여 영도사도 임금의 후궁을 위한 거룩한 사당의 옆에 있을 처지가 되지 못하여 동쪽으로 이전하였으니 그것이 오늘날의 위치이다. 기왕에 절도 옮겼으므로 이름도 영도사에서 개운사로 변경했다. 이렇듯 개운사는 약간 찬밥 신세였으나 보라! 해방이후 개운사는 우리나라 불교 교육의 근본도량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되었으니 중앙승가대학이 처음 문을 연 곳도 이곳이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은 김포 어디엔가로 이전하였지만 아직도 개운사 인근에는 승가원, 포교사대학원등 불교 교육시설이 산재하여 있어서 옛 명예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개운사의 암자격인 대암원에는 근대불교의 대석학인 박한영 스님이 머물던 곳이며 또한 탄허 스님이 머물면서 역경사업에 종사하던 곳이다. 개운사에서 동북쪽으로 약 3백미터만 가면 보타사라는 암자가 나온다. 암자라고 해도 대웅전이 버젓하게 자리 잡고 있는 규모가 있는 절이다. 근자에 보타사의 대웅전 뒤편 바위에서 5m 높이의 마애석불이 발견되었다. 서울시가 유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마애석불의 모습이 그럴듯하다. 바위의 곡선을 잘 이용하여 조각한 것이어서 볼륨이 있어서 보기에 좋다. 마애석불만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해도 왔던 보람이 있다. 도심에 마애석불이 있으니 찬찬히 연구해도 시간 가는줄 모른다.

 

보타사 마애석불. 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개운사를 찾아가는 길은 아주 쉽다. 지하철 6호선 안암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개운사길로 약 5분만 걸어가면 일주문이 나온다. 개운사는 홈피를 통한 인터넷 포교에 열심이다. 홈피가 아주 잘되어 있다. 사찰의 연혁에서부터 여러 행사, 사업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한 가지 옥의 티라고 한다면 영문으로 Welcome을 Well come 으로 적어 놓은 것이다. 사족이지만 개운사라는 명칭의 사찰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가야리에도 있고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에도 있으며 경북 김천시 황금동에도 있다.

 

대웅전의 삼존불 

개운사 대웅전 단청. 개운사의 전각들은 다른 사찰에 비하여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어서 아름답다.  

개운사 대웅전 현판 및 용두 장식. 빈틈이라고는 없다.

 개운사 대웅전 벽면의 기하학적 무늬와 불화 

종루 아래 석문의 금강역사 조각

 개운사 대웅전 벽화. 극락왕생을 표현한 듯.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의 서수

대웅전 후면의 봉등 

 개운사 명부전. 역시 단청이 화려하다.  

명부전의 현판과 용두 장식 및 단청. 이만한 단청이면 가히 세계적이다. 

명부전 내부 

미타전 현판과 아름다운 단청

미타전에 모신 아미타불  

개운사 산령각, 금륜전, 천대각. 한지붕 세가족. 

산령각의 산신령 

일주문을 지나서 나오는 불상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비석군

일주문을 받치고 있는 기둥. 자연목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개운사 종루 

보타사 대웅전 

보타사 대웅전의 불상 

보타사 정문 

불경번역의 요람 대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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