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골 마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서 나고 자란 소녀는 산을 넘어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꿈꾸었다. 적당히 주름이 생겨난 지금, 그 산줄기를 휘돌아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의 길목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집 『수상한 평행이론』을 펴낸 뒤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 줄기를 따라 충남 서천의 서쪽 바다까지 ‘금강천리길’을 걸었다. 민얼굴로 흘러가는 금강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면서 모든 떠나가는 것에 깃들어 있던 어둠을 비우고 비로소 가벼워졌다.
2006년 서사 디카시집 『아라리강』(시산맥사) 발간하였다. _________________
책소개
[시인에게 강은 늘 저녁이었고, 길은 늘 아침이었다. 조약돌 하나하나 스쳐 간 물길에서 이야기를 찾고, 미루나무에 걸린 연은 일곱 살 유년을 소환한다. 그리움은 모퉁이를 돌아오는 마음이라 먼저 마중을 나간다. 고개를 반쯤 내밀고 한참을 살펴보다 더딘 걸음 옮기는 저녁별을 발견하면, ‘안녕’ 인사를 나눈다.
임정매 시인의 풍경은 배경이 아니라 걸을수록 말을 건네는 동행자다. 시의 한 행 한 행은 길이고 강이다. 그가 걷는 발길이 문장을 만들고, 강물은 모순 없이 생을 서술하는 문장으로 흐른다.
시간을 담은 찰나의 순간성은 삶의 단면을 자른 멈춤이 아니라, 사연과 마음이 켜켜이 쌓인 응축이다. 사진 위에 시를 얹어 놓으면 서로 반갑다며 악수하고 정답게 포옹하는 분위기가 풍긴다.
시집을 덮기 전에 다시 한번 강과 길이 나오는 페이지를 들춰보다가, 문득 잊고 지낸 누군가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 가을에는 금강 변을 걸을까요.’ ‘걸으면 봄날이 오겠지요.’ ‘숨어서 흐르는 겨울강을 보러 갈까요.’ - 정덕재(시인)]
첫댓글 출간 축하드립니다.
임정매 시인님, 서사 디카시집 『아라리강』 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