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회한이 참 많이 남아있다. 학교때... 나 때문에 얼마나 속을 끓이셨을까. 그 소심한 양반이... 그곳에서 잘 계시것쥬? 정태춘의 사망부가가 생각이 난다.
정태춘 - 사망부가 (2005)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 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소리 따라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5월 모임하러 광주항쟁 묘역에 가면 일반묘역에 누우신 아부지를 보러 갈 수 있어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좋다.
첫댓글 ^^ 잘들어요 그냥 들을때마다 그냥 어떤 느낌이 있어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