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디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벽에 머리를 찧고, 마트에서 벌러덩 드러누워 떼를 쓰기 시작했다. 친구의 장난감을 훔쳐오기도 하고, 엄마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다가 동생처럼 옹알이를 한다면? 도대체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아이의 돌발행동이 전하는 아이의 마음 신호를 꼼꼼 해독했다. 대반전의 이유가 밝혀진다.
아이의 마음이 보내는 SOS 신호 알아채기
무례하고 무례하고 또 무례한 아이
"이웃 어른들이 귀엽다고 안아주면 생글생글 웃으며 뺨을 찰싹 때려요"
아이를 보러 오신 시부모님이 귀엽다고 아이를 번쩍 안아든 순간 시부모님의 얼굴을 찰싹 때리는 아이. 엄마와 마주 보고 깔깔거리며 장난하다가 엄마 얼굴을 찰싹 때리고 씨익~ 웃는 아이.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아이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혹시 어른들이 아이가 귀엽다고 아이의 볼을 깨물고 꼬집은 후 씨익~ 웃지 않았던가. 어른 입장에서는 어쩌다 한 번이었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매번 이런 식으로 인사와 사랑 표현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아이는 배운 방식대로 반가움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 아이가 뺨을 때리기 전 행동을 제압하라
아이가 상대방의 얼굴을 때리기 위해 손을 올리는 순간 아이의 손을 잡고 때리지 못하게 제지하는 동시에 아이 손으로 상대방을 살살 쓰다듬거나 안아주자. 매번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지만 상황이 벌어진 후 아이를 야단치는 것보다 사전에 고쳐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똑같이 아이를 때리며 "너도 아프지?" 하는 것은 폭력을 한 번 더 가르치는 것이다
민망하고 당황한 부모는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게 된다. 아이가 맞아보면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상대방의 얼굴을 때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아이를 똑같이 때린 후 "아프지? 거봐. 때리면 아프니까 너도 때리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이는 '하지 말라'는 메시지보다 때리는 행동을 한 번 더 배울 뿐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정적인 훈육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트나 놀이터 등 공공장소에만 가면 떼를 부려서 창피해 죽겠어요"
아이에게 고집이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요구가 좌절된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의 기질이 세고 강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고집이 센 아이일수록 속마음은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다. 특히 아이의 떼가 심해지는 공공장소에서 부모가 자신을 엄하게 대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자신의 요구를 들어준 경험을 인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허락할 때는 기쁘게, 거절할 때는 단호하게 솔직해지자.
집에서는 사탕, 과자를 주지 않으면서 외출해서 아이가 떼쓸 때 '당근'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탕이나 과자를 챙겨 나간 적이 있지 않은가? 이처럼 아이를 데리고 공공장소에 갈 때 엄마들의 마음은 이미 약해져 있다. 한번쯤은 아이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아이의 떼쓰기가 그치기를 무관심한 듯 기다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분을 가라앉히고 엄마에게 올 것이다. 떼를 쓰는 것이 자신의 요구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떼쓸 때 야단치지 말고 잘할 때 칭찬하라
아이가 떼쓸 때 야단치는 것보다 떼쓰지 않을 때 칭찬해주는 것이 바른 습관을 들이기에 효과적이다. 잘못된 행동은 무시하되 아이가 마음을 가라앉히면 아이를 안아주고 잘못에 대해 인정하도록 침착하게 타이르자. 엄마의 잦은 "안 돼"는 아이의 의욕을 무너뜨리고 아이를 떼쟁이로 만든다. 평소 위험하지 않은 아이의 요구는 기쁘게 허락해주는 것이 좋다.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장난감을 몰래 훔쳐왔어요"
이런 순간이 이토록 빨리 올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부모들이 가장 당황해하고 걱정하는 아이들의 나쁜 버릇 중 하나가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생후 15~30개월에 걸음마 시기를 보내면서 자의식이 발달하는데, 이때 엄마와 다른 내가 있다는 것, 엄마의 뜻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내가 할 거야" "내 거야" 등을 입에 달고 산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 또한 강해져 놀이방 장난감을 슬쩍 가져오기도 한다. 도벽인지, 애정결핍인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나와 엄마에게 머물러 있던 관심이 친구와 그 친구의 물건에까지 미친 것이다.
▶ 너무 꾸짖지 않아도, 너무 꾸짖어도 문제다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남의 물건을 가져왔는데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 화를 내는 대신 따끔한 어조로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아이가 다시 남의 물건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때도 다시 같은 방식으로 주의를 준다. 이처럼 4세 이전 아이들은 자기 만족을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그러다 5~7세경이면 서서히 어른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기준을 맞추게 된다.
▶ 아이가 떼를 부린다고 친구의 장난감을 빌려오는 건 지양하자
친구의 집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집에 갈 시간에 장난감을 갖겠다고 떼를 부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아이의 떼를 멈추기 위해 부모가 나서서 장난감을 빌리는 것은 좋지 않다. "더 갖고 놀고 싶겠지만 네 것이 아니야"라고 선을 긋고, 남의 물건은 함부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갑자기 거칠어진 아이, 혹시 ADHD일까? 아이의 산만함을 단순한 성격으로 보아야 할지, 질병으로 구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부모한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의학계에서도 수십 년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 정신과 전문의에 따라서도 나라별 견해 차이가 존재해서, 유럽은 아이의 산만함을 성격으로 보고 미국에서는 ADHD로 구분한다. 의심된다면 병원 상담을 받아보고, 일상에서 아이의 산만함을 바로잡는 노하우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 산만한 아이에게 도움 되는 일상 속 행동 치료 요령 - 하루 일과표를 작성해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 하루 일과를 잘해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 아이가 좋아하고 집중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부모와 함께한다. - 조용한 방에서 잠시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도 좋다. - 숙제는 공부방에서만, 장난감 놀이는 거실에서만 하는 식으로, 행동에 따라 공간을 구분해준다. - 아이에게 지시할 때는 눈을 맞춰 엄마가 할 말이 있다는 뜻을 전한 뒤 필요한 사항만 이야기한다.
"툭하면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해요"
이 시기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큰 의도가 없다.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다 자기도 모르게 그런 것이다. 아이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보다 아이의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을 부모는 고민해야 한다. 더러 부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다.
▶ 아이에게 벌을 주지 말고 문제 해결법을 알려주자
아이가 장난감을 망가뜨렸다고 가정해보자. "왜 장난감을 망가뜨렸니?"라고 야단치기보다 "왜 장난감이 망가졌는지 같이 이야기해볼까?"라고 말해보자. 실수로 그랬다고 대답해도 화내지 말자. "용기를 내 말해줘서 고마워. 네가 솔직하게 엄마에게 말해줄 수 있을 만큼 엄마를 믿어줘서 기쁘다"고도 표현해보자. 아이가 자신의 완벽하지 못한 모습도 부모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먼저다.
▶ 아이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지 말라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아이에게 꼬리표가 되어버린다. 아이는 부모가 붙여준 꼬리표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게 된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때리고 놀리는 말썽쟁이가 됐어요"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과잉보호를 받은 경우, 집에서는 부모가 무엇이든 다 받아주지만 유치원에서는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없어 친구를 때리거나 괴롭히면서 그 욕구를 채우려 한다. 부모가 지나치게 억압적인 경우에도 아이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공격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푼다. 폭력적인 영상을 자주 본 경우도 그렇다.
▶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라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린 경우 즉시 분리시켜 아이가 화를 가라앉히게 하면서 흥분한 부모도 마음을 잠시 가라앉힌다. 이때 "왜 때렸니?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고 했잖아"라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때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고 이야기하며 "때리는 대신 '그거 나 좀 써도 돼?'라고 물어보는 건 어때?"라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자. 대안을 찾은 아이와 사과 방법을 논의해서 사과하도록 이끌자.
진저리 나는 아이와의 기싸움 "달라는 과자를 주지 않았더니 머리에 멍이 들 만큼 벽에 머리를 박고 자해를 해요"
돌 전 아이가 화가 나서 머리를 벽이나 바닥에 들이받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들은 아이가 자해 를 한다며 걱정하지만 사실 아이의 이런 행동은 자해가 아니다. 부정적인 능력을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없어 나타나는 행위다. 첫돌까지 아이의 과제는 생리적인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아이마다 차 이는 있지만 대개 두 돌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 아이들은 감정을 다루는 기술의 발달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다
24개월 전후 아이는 폭발적으로 격앙되는 감정을 경험한다. 분노나 기쁨·슬픔이 갑자기 격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어른들이 격한 감정을 느끼면 소리를 지르고 흥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아이에게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아이가 과자를 달라는 의미로 자해를 하면 "과자를 달라고?"라는 정확한 언어적 표현으로 아이에게 말해주자. 그러면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긍정의 눈 빛으로 엄마를 쳐다볼 것이다. 그러면 엄마는 "'과자 먹고 싶어요'라고 말해야 알 수 있어"라고 그 상황에 적합한 언어 표현과 얼굴 표정을 보여주자. 그런 다음 아이에게 과자를 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간혹 격한 감정이 진정되지 않을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엄마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와의 기싸움은 부부싸움보다 백배는 더 힘들다고 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아"라는 엄마의 말에 "네"라는 대답 대신 "엄마는 아빠하고 싸우면서 나는 왜 사이좋게 놀아야 해?"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어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아이가 말대답을 한다는 것은 지능이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의 말문을 막거나 화를 내지 말고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연습을 해보자.
▶ 부모의 말을 무시할 때
"밥을 많이 먹어야 키가 커"라며 밥을 먹이는데 "거짓말, OO는 나보다 조금 먹는데 나보다 키가 커"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그럴 때 아이에게 버릇이 없다고 야단치지 말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엄마의 이야기가 옳다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며 신뢰감을 갖게 하는 것이 좋다.
▶ "그것도 몰라요?"라고 예의 없게 말할 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할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상황을 이야기해주자.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는 이런 기계들이 없었고, 너처럼 어렸을 때부터 이런 기계가 있었다면 잘 사용하셨을 거야"라고 설명해준다.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부려요"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엄마와의 애착관계나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있고,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기질상 불안이 많은 아이라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아이가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면 엄마와 헤어져 유치원에 간 이후 아이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치원에 간 뒤 지속적으로 운다면 유치원 생활이 힘들다는 것이므로 선생님과 상담하고, 울다가도 놀이에 잘 참여한다면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봐도 좋다.
▶ "유치원에 가고 싶니?"라고 질문하지 마라간혹 엄마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며 아이에게 유치원에 갈 것인지 질문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어쩌면 유치원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줄 것이 아니라면, 울고 떼를 써도 유치원은 가야 한다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알 수 없는 아이의 성장 발달, 도대체 언제쯤!
"집이 아닌 곳에서는 똥을 누지 않고 참고 있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배변 습관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어른도 마찬가지. 규칙에 따라 생활하고 질서를 지키는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는다. 그런 아이일수록 공공장소에서 배변을 잘 못하고 집에서만 하려고 하거나 기저귀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 중에서도 특히 맏이와 외동은 어린 시절부터 규칙과 통제를 받으며 자라고 '모든 일을 항상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 쉽다. 이렇듯 통제에 가치를 두는 아이들은 똥을 눌 때 어른들이 구토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 패배를 인정하라
아이가 패배했다는 것도, 부모가 패배했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언제 배변훈련을 받고 싶은지, 언제 똥을 눌 것인지를 오직 아이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이야기다. 기저귀떼는 연습을 할 때도 배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줄어들면 아이는 배변이 자신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점차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것이다.
"동생이 생긴 이후로 아기처럼 말해요"
동생이 우유를 먹는다고 하면 자기도 우유를 먹겠다고 하고, 잘 뛰던 아이가 갑자기 기어 다니며 옹알이같은 말을 한다면, 퇴행이 시작된 것이다. 혼낼 때마다 서럽게 울어대는 큰아이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픈데, 하는 행동을 보면 혼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기억해두자. 없던 버릇이 생기고,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아이가 지금 힘들다는 신호다.
▶ 큰아이에게 먼저 관심을 두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라
태어난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동생의 방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엄마와 떨어져 있었던 큰아이를 칭찬하는 것이다. 아기를 보러 손님이 왔을 때도 큰아이를 먼저 소개한 후 아기 동생은 그 다음에 보여주는 것이다. 큰아이에게 동생을 소개하도록 하여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면 아이는 동생의 등장을 신나는 이벤트로 여길 수 있다.
▶ 동생 돌보기에 큰아이를 참여시켜라
동생이 젖을 먹으면 큰아이가 동생의 등을 토닥거려 트림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줄 때 물티슈 심부름을 하는 등 동생 돌보기에 동참시켜 보람을 경험하게 하자. 또한 아기는 아직 걷지 못해 엄마가 안고 다니지만 큰아이는 걷고 뛸 수도 있다는 사실, 아기는 기저귀에 쉬를 하지만 큰아이는 변기에서 스스로 쉬를 할 수 있다는 것 등 동생보다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는 게 필요하다.
"걸핏하면 엎드려 몸을 비벼대요" 빠르면 생후 6개월부터 나타난다.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더 흔한데, 성기가 자극될 기회가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이유는 우연히 성기가 자극되었을 때 느낀 쾌감을 기억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부모의 성생활을 목격한 후 시작되기도 한다.
▶ 놀라고 다그치기 전에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라간혹 아이의 성기에 소양증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어 자꾸 성기를 긁는 것일 수도 있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소아정신과가 아니라 소아과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인다아이의 자위행위를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는 큰일 난 것처럼 아이를 야단치며 만지면 안 된다고 협박하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유아의 자위행위는 자라나는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크게 성적인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부모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가면 다섯 살 전후로 사회성이 발달하며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혼자서 노는 시간을 가능한 한 줄이고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시간을 늘려주자.
생후 8개월까지 육아의 목표는 주양육자와의 애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빠와 지낸 시간이 적어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았다면 아이는 낯을 가리는 8개월 전후에 아빠를 낯설어하거나 아빠를 보고 울기도 한다. ▶ 아빠에게 아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자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빠가 아 이와 놀아주는 것이다. 낯을 가리는 시기 아이들은 몸을 움직여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빠와의 활 동적인 놀이를 즐긴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음식, 노래 등을 아빠에게 알려주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신나게 놀 때는 둘만의 애착이 생기도록 엄마는 지켜보기만 하자.
"집에서는 말도 잘하고 활발한데, 밖에만 나가면 입을 닫아버려요" 부모는 속이 터진다. 말도 할 줄 아이가 밖에 나가면 '말이 없는 아이'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낯가림이 심 한 정도로 여겨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혼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일부러 말을 안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가족 외의 사람에게 말을 못하는 심리적 질환인 '선택적 함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지나친 수줍음, 단순한 기질이 아닐 수도 있다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아이는 수줍음, 소심 함, 두려움, 불안, 공포, 신경질적인 행동, 엄마에게 매달리는 행동 등을 자주 보인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고 본능적으로 판단하고 주변으로부터 자신을 완전히 차단하는 '자기 보 호'에 들어가는 것이 함구증의 시작이다. 1개월 정도 아이를 따뜻하게 격려하면서 지켜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사회성 발달의 문제, 학습장애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치원에 가서도, 놀이터에 나가도 친구에게는 관심이 없고 혼자만 놀아요" 생후 24개월까지 아이에게는 친구라는 존재가 큰 의미가 없다. 여전히 아이에게는 엄마가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친구다. 재미있는 장난감이 있으면 옆에 친구가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가지고 논다. 친구와 잘 놀다가도 서로 장난감을 갖겠다고 싸우기도 한다.
▶ 사회성보다 애착을 키워라 친구와 잘어울려 노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아이를 친구 옆으로 밀어내는 것보다 엄마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야 잘 어울려 노는 능력도 생긴다. 아이에게 '고마워' '미안해'라는 표현을 자주 해주며, 다른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자.
"깜깜한 곳을 무서워하고, 옷장 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믿어요"
의아해할 것도, 불쌍하게 여길 필요도 없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상상력이 꽃피고 있다는 증거니까. 아이의 공포에 과잉대응하면 아이는 자신이 겁에 질렸을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무의식적으로 어둠을 더 무서워하게 된다.
▶ 무서움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어라
아이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며, 지금 이 순간 아이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말해주자. 혹시 괴물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면 비눗방울을 터트리듯 생각을 터트리라고 조언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의 몸이 보내는 SOS 신호 알아채기
버릇이 아니라 질병으로 밝혀진 돌발행동 "잠을 자다가 갑자기 울고 낮에 있었던 안 좋은 일을 말하며 소리 지르고 울어요"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이불에 오줌을 싼 것도 아니다. 비명을 지르다 깬 이후 아이는 아무런 기억을 못 하기도 한다. 몽유병처럼 약간 걷기도 한다. 초보 부모라면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이 상황은 야경증(夜驚 症)이 원인일 확률이 높다. 중추신경이 덜 발달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대부분 청소년 기를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소되며,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일부는 나이가 들면서 수면 보행장애(몽유증)로 증세가 바뀌기도 한다.
▶ 억지로 깨우려 하지 말고 안전하게 다독여주어라
야경증은 만 18개월 무렵 첫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15%의 아이들이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5~30분간 지속되다가 다시 잠이 든다. 아이를 흔들어 깨우면 아이는 보통 겁에 질린 표정을 하는데 이는 부모가 깨우기 위해 마구 흔들어대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에 놀란 반응이다. 깨우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보다 다독여주며 다시 잠을 자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의 눈이 돌아가거나, 몸이 굳거나, 침을 흘리거나 하면 발작경련일 수 있다.
▶ 야경증이 시작되는 시간을 알아두었다가 5분간 잠을 깨워라
야경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피로, 긴장에 시달리면 더 심해지고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매일 야경증이 나타나면 아이가 주로 증상을 보이는 시간 이전에 5분가량 아이의 잠을 완전히 깨우고 다시 잠을 자도록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방에 떨어진 머리카락만 보면 주워 먹어요"
먹을 것과 못 먹는 것을 구분하는 시기는 생후 18개월경이다. 18개월이 지난 아이가 최소 한 달 이상 머리카락이나 흙, 페인트, 종이 등 먹지 못하는 물질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에는 이식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식증은 1~6세의 소아 중 10~23%에서 나타난다. 우울증이 있거나 자폐증이 있으면 이식증의 위험이 높다. 정신지체 환자의 10~50%에서 이식증이 관찰되기도 한다.
▶ 이식증으로 납중독이 생기면 ADHD로 발전할 수 있다
이식증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양 상태 불량으로 빈혈, 전해질 불균형, 기생충 감염, 장폐색, 치아손상 등 합병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 이식증을 가진 환자의 약 30%는 납중독이 있다. 납중독이 있으면 ADHD, 정신지체, 경련성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항상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만 기울이고 있어요" 아이의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항상 목을 기울이고 있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불편해하면 '사경증'일 수 있다. 목에 힘을 주면 귀 뒤쪽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오는 흉쇄유돌근이라는 근육이 보이는데, 이것이 손상되면 근육이 굳는 것이다. 보통 스트레칭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
▶ 자세 교정에는 그네타기 놀이가 좋다그네에 앉아 줄을 안정되게 움직이려면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네타기는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신생아의 경우 엄마가 아이를 안을때 좌우로 번갈아 안아주고, 재울 때도 고개를 좌우로 돌려주면 자연스럽게 교정된다.
"갑자기 어깨를 움찔거리고 눈을 깜빡거리는 버릇이 생겼어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 하던 짓을 한다"며 아이를 다그치고 넘어간다. 하지만 무심코 하는 습관이 아닌 니라 틱장애와 같은 질환일 수도 있다. 근육틱으로는 눈 깜빡거림, 코 찡끗거리기, 고개 흔들기, 어깨 들썩이기, 머리 만지기 등이 흔하다. 대개 머리에서 시작해 발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특징. 소리틱에는 코훌쩍거리기, 기침하기, 동물소리 흉내내기 등이 있다. 이러한 행동이 4주 이상 지속되면 틱장애를 의심해보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방치하면 학습장애 초래,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틱장애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 틱장애나 투렛 증후군으로 발전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ADHD와 마찬가지로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임신부의 스트레스도 틱장애 요인 중 하나다
원인은 뇌의 기능 이상, 유전적 원인, 신체적·심리적·환경 등 다양하다. 학교 시험, 강압적인 부모, 전학, 이사, 친구관계 등이 틱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임신부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태어난 아이가 틱장애를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경우 연쇄상구균 감염을 앓은 후 틱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참고도서
< 삐딱한 행동 속에 숨겨진 우리 아이 속마음 > (다산북스), < 아이는 어떤 맘일까 > (디자인하우스), <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0-2세 > (걷는나무), < 부모의 실수 > (부즈펌) < 엄마는 주치의 > (조수철, 경향미디어) < 의사 아빠 깜신의 육아 시크릿 > (웅진리빙하우스)모델마커스(만 3세), 윤아(만 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