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배려의 기술
IT(information technology)를 기반으로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개발되었거나 현재까지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주요 기술로는 선천적 장애나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후천적 중증장애인를 위한 마우스 · 휠체어 제어시스템, 뇌파 키보드 기술을 비롯해 색각장애인을 위한 ‘색상변환기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키보드 시스템’ 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골도(骨道)전화기 및 헤드셋’ 등을 들 수 있다.
관련 기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마우스 · 휠체어 제어시스템’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휠체어를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의료기반 가상현실(VR)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척수 등의 손상으로 손, 발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 컴퓨터나 휠체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 휠체어 = WHILL 제공
이런 IT 기술들은 현재 각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개발 성과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통한 점진적인 상용화로 그 혜택을 나누고 있다.
또한, 신(新)성장 동력사업으로 큰 주목을 받는 지능형로봇 프로젝트, 임배디드(embeded), RFID를 활용한 기술, IT-BT(Bio technology) 기술을 결합한 융합 형태인 ‘바이오 셔츠’ 프로젝트, 그리고 디지털 흠 기술 등이 성장 가능성이 지대하다.
지난 9월 23일, 유엔(UN)이 제정한 '세계 수어의 날'을 맞아 미국, 세르비아 등 7개국에 서비스를 신규로 도입한 삼성전자는 현재 브라질, 영국, 프랑스, 러시아,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 40개국에 수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 말까지 50개국 이상의 청각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은 안내페이지를 통한 양방향 화상통화에 접속한 청각 장애인들에게 실시간 수어 상담을 해주고 고객이 자주 찾는 온라인 콘텐츠에도 수어를 지원해 제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지속 개선하고, 매장과 수리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불편을 겪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청각 장애인도 혼자 이동 가능한 자율주행 휠체어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자율주행차는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교통 약자들이나 운전이 어려운 장애인, 노약자 등에게 단순히 차량의 자율주행기술이 추가되는 것만으로 진정한 미래의 모빌리티 실현이라 보기는 어렵다.
모든 이가 자율주행차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선 다양하고 새롭고 누구나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이 필요하며, 공공이 이용하는 목적 기반 차량(PBV) 등 단거리 1인용 이동 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에 전동 휠체어가 해당한다는 것.
한국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홀로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율주행 휠체어는 더 절실한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이와 관련한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 5월 서울시립미술관, 분당서울대병원과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휠체어 = 파나소닉 제공
자율주행 휠체어는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해 주행로 정보를 받는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 및 인식한다. 그 후 내장된 인휠 시스템으로 주행하게 된다. 자동탑승기술까지 장착되면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PBV나 개인 차량에 함께 탑승할 수 있다.
휠체어는 자체 용도의 특수성 때문에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질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체적인 이유로 이동이 불편한 상황뿐 아니라 시·청각적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도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하면 보호자의 도움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율주행 휠체어는 주행을 위한 센서, 인공지능 기술, 자동 승하차 및 도킹 기술, 자율 에어백 등 모든 것이 완성되어야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교통 약자들도 이동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
대중화에 실패하면 첨단 기술로 이뤄진 고가의 자율주행 휠체어는 경제적 여유를 지닌 자들의 특권이 될 것이다. 공공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모빌리티를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이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의 체계적인 시스템 개발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휠체어의 자율 에어백 등 안전장치 등 이 모든 것이 완성돼 교통 약자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저작권자 © 미디어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미디어생활(http://www.imedialif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