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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강창래의『빗물과 당신』을 읽고(2012.3.18)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 그가 밝히는 빗물의 행복한 부활
어렸을 때 비가 오면 큰 통에 물을 받아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물 관리 문제가 심각해진 우리 사회에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책이다. 빗물을 이용하여 식수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서울대학교 한무영 교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박중현의 추천글
빗물이 당신의 생명이다
수처리 분야에서 뛰어난 논문을 발표했던 한무영 교수는 빗물을 주목했고, 빗물을 통해 지구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지난 10년 동안 그는 꾸준히 빗물을 연구했고, 그 연구 결과를 현실에 적용했다. 지난해 12월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서 이 책의 원고를 읽었다.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물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 빗물은 누구에게나 내린다. 그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당신의 생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빗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빗물 세계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중현 대한민국학술원회원,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한무영의 들어가는 말
비雨 해피! 바이러스
로마식 물 관리의 교훈
로마의 도시에 물을 공급한 수관교는 지속 가능한 시설물이 아니었다. 물관리에 관한 한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 로마인은 이 분야에서만큼은 그리 현명하지 못했다.
나를 일깨워준 고마운 빗물
상하수도 보급 덕분에 인류의 평균수명이 30년 이상 늘어났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심지어 직접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 분야보다도 더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무라세 마코토 박사의 『빗물을 모아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그물코, 2004년)에서 영감을 받은 나는 그때부터 전 세계 빗물 전문가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우리 조상들의 빗물 관리법은 민본사상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었다. 나는 논문 편 수나 맞추는 이기적인 공부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공부가 어떤 건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
지구를 살리는 빗물
빗물을 깨끗하게 모아 잘 관리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2001년 이후 오로지 빗물 연구에만 매달렸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집중형 로마식 물 관리 시설에 대한 비판이 결국 내 삶의 목표까지 바꾸어놓았다.
2004년 빗물 관리 시설의 첫 번째 작품으로 스타시티에 3천톤짜리 빗물 시설을 만들었다.
2008년 국제물학회지인〈Water21〉에서 이 시설을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의 모델로 제시했다. 커버스토리가 나간 이후 전 세계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스타시티를 방문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작은 빗방울 하나로 지구를 살리는 방법에 대해 많은 사례와 의견이 제시 되었다. 이는 상하류의 갈등과 자연과의 갈등, 그리고 미래 세대와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빗물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강창래의 들어가는 말
당신의 80%는 빗물이다
1.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기반 시설 같은 것이 인문학이다.-이어령
2.가장 깨끗한 물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3.빗물과 당신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정리했다.
서장 당신에게 달려 있다!
공학자들이 강을 다스리려는 시도는 자연과 함께할 때, 자연의 요구에 순응할 때만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프레드 피어스, 『강의 죽음』에서
○로마인이야기-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10권에 수도 이야기가 나온다. 그곳에 상수도와 하수도, 그리고 빗물 이야기가 있다.
고대부터 수많은 도시가 생겼다가 사라진 배경에 혹시 오염된 하수 문제는 없었을까? 하수도를 열심히 건설했던 로마인들조차 하수가 도시를 오염시키는 사태를 막지 못했다.
로마인은 비트루비우스가 말했듯이 납이 물에 녹았을 때 독성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0권,272쪽) 그래서 로마인들은 물이 납관과 직접 닿는 기회를 줄이거나 없애려고 좁은 납관에서 물이 빨리 흐르도록 했다.
당시에는 동력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중력만으로 로마까지 물을 흐르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댐과 같은 중앙집중식 물 관리 방식에는 다섯가지 큰 약점이 있다.
1)인구가 늘어나면 늘 더 많은 댐이 필요해진다.
2)아무리 잘 만든 댐이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붕괴된다.
3)수질 관리의 효율이 떨어진다.
4)기후변화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다.
5)하수도 처리 문제이다.
○빗물의 부활
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은 빗물이다. 사람들은 깊은 산속에서 흐르는 물은 아주 깨끗하리라 짐작한다. 그런데 그 물은 어디서 온 물인가? 빗물이다. 그러니 빗물을 받아서 마시면 가장 깨끗한 물을 마시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실제로 빗물을 받아 병에 담아서 판다. 식수로 사 마시는 병물 가운데 하나로, 아주 비싼 병물이다. 이름하여 구름주스다. cloud juice
○당신에게 달려 있다
로마제국의 서쪽 끝은 영국까지 이어졌다. 로마는 영국에도 규모는 작지만 로마와 비슷한 도시를 건설했고 그곳에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었다. 당연히 공중목욕탕이나 수세식 화장실도 만들었다. 그런데 영국인들은 로마인들이 떠난 뒤 그 모든 것을 함께 버렸다.
혁신이란, 혁신이라고 널리 인식되어야 널리 보급된다는 것이다.
1장 구름주스와 빗속의 여인
○묵시록, 불루 골드, 생각의 유전자
서양에서는 물을 불루골드라고 부르기 시작한지 꽤 됩니다. 블루 골드라는 책이 나온 게 2002년이니까요. 물은 목숨을 가진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데, 기업의 상품이 되었다는 것을 비판한 책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전쟁이 민족전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요르단 강의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죠.
물에 대한 이야기는 21세기의 묵시록이 되지 않겠어요?
○인류 역사는 달걀이 바위를 깨뜨려온 것
저항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한 저항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산성비를 마신다고요?
연금술: 비금속적인 물질을 가지고 금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엉터리 같은 것
○빗속의 여인이 준 구름주스
책읽기나 글쓰기는 사실 여행과 비슷하다. 깊고 넓은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pure rainwater
2장 산성비의 정체
○산성이 곧 나쁜 것은 아니다
산성비 때문에 대머리가 되는 일은 천연두에 걸릴 확률보다 훨씬 더 낮을 겁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생기면 머리카락을 심어줄 수 있도록 대머리 펀드를 만들어두자는 거예요.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실린 산성비 괴담
토양을 산성화하여 미생물들을 죽이고, 식물의 생장에 피해를 준다.
○역사책에 실릴 법한 오래전 이야기
○법은 언제나 현실보다 한발 늦다
3장 산성비 괴담에 대한 심사숙고
○무엇이 옳은가?
○한무영은 믿을 만한가?
그의 빗물 예찬은 자신의 이익과 정반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믿을만 하다.
한무영 교수는 원래 토목을 전공했던 학자다. 물을 처리하는 전문가였다. 그는 그 방면에서 최고의 논문상을 받은 적도 있다. 만일 자기 이익 쪽으로 관심을 가졌다면 빗물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말하자면 토목 마피아의 일원이 되었다면 좀더 수월하게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고 기득권층에 쉽게 진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빗물을 모아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일본 무라세 박사
한무영 교수의 빗물 이론은 환경론자들이나 개발론자(토목마피아) 모두에게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2002년
○ 산성비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생각은?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예언했던 대기오염으로 인한 유럽 삼림의 광범위한 죽음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
산성비가 초래할 것으로 예측되었던 부정적인 효과들을 증명할 수 없었다.
○ 김준호 교수의 산성비에 대한 생각
한참 지난 옛날의, 그것도 유럽 이야기를 가지고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토목을 전공했다고 모두 토목마피아가 되는 건 아닙니다
○ 외국 학자들의 반응: 요즘도 산성비 문제가 있나요?
○ 한국 원로 생태학자의 결론
김준민 교수의 들풀에서 줍는 과학에서 설명
4장 파블로 네루다에게 빗물을
○은유는 현실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어법이다
메타포(은유): 한국에는 문맹이 아니라 물맹이 많다. 사람들이 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문맹에 비유한 것이다.
비유나 은유는 불가능한 현실에 도전하는 강한 욕망이나 바람의 결과로 저절로 생겨난다.
○물 문제는 세상을 바꾸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시를 통해 사랑하고 그 사랑은 다시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한다.
○빗물은 깨끗한 증류수와 같다
제주도에 가면 나무에서 빗물을 모으는 촘항이라는 것이 있어요.
황이나 질소산화물 또는 분진이나 황사 같은 게 있을 수 있지만 그 양은 아주 적어서 10~20ppm정도입니다. 그런데 비가 내린 뒤 대략 20분 정도가 지나고 나면 그런 오염물질들은 다 씻겨 내려갑니다. 거의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되는 건데요. 그러니까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집수면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한국에 물이 부족하다니요, 물 관리가 부족한 거죠
1년 동안 한국에 내리는 빗물의 양은 대략 1300억톤입니다. 그 양의 1~2%만 제대로 받아도 그들이 부족하다는 물의 양을 충당할 수 있어요.
○빗물은 받아두어도 썩지 않나요?
유기물, 미생물, 햇빛
○빗물 관리라면 우리가 최고입니다
측우기, 저수지 등
○빗물이야말로 저탄소 녹색 성장의 주인공이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순서로 보면 해수 담수화〉하수처리수〉광역상수도,지하수〉빗물
5장 지하수에 섞여 있는 것들-비소, 방사능, 불소
○하수도의 횡포가 빈민들을 괴롭히고 있어요-베트남 하노이 길거리 세차장 등
○지하수는 무엇이 섞여 있는지 알 수 없는 물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지하수에 포함된 독성이 강한 물질에 대한 이야기-그런 물질에는 불소화합물과 비소가 있다.
지구상의 모든 물이 빗물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빗물이 오히려 가장 깨끗한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하수가 불러 온 비극
불소화합물이 섞인 우물물을 먹게 된 마을에서 집단적인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불소화합물은 인도의 지반을 구성하는 화강암 속에 흔히 들어 있는 성분이다.
방글라데시 전역과 인도 서부에서 수천만 인구가 마시는 우물물에는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비소가 함유되어 있다. 비소는 히말라야 산맥의 바위 속에 들어 있다가, 갠지스 강이나 드라마푸트라 강 같은 큰 강에 바위가 침식되면서 하류로 운반된다. 이 과정은 수천, 수백만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비소는 깊이 20~100m관정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다.
베트남의 레드강 삼각주 아래에 있는 관정의 수질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물속의 비소 함량은 WHO기준치의 300배가 넘는다. 베르크는 비소 중독증세가 이 지역에서 곧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가 쓰고 버린 하수를 뒤집어쓰고 살아가는 빈민들
베트남 쿠케의 사례
○물 전쟁에서 애꿎은 희생자는 누구인가
그들은 비소가 섞인 물을 마시고 우리에게는 병물을 권한다.
초호화 병물의 등장은 적어도 사회저그로는 병물과 수돗물의 싸움에서 수돗물의 완전 패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양의 빗물을 받을 수 있나?
베트남 하노이의 도시 외곽에 위치한 쿠케에서 끔찍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빗물 시설을 설치해주기 위해 왔다.
○똥물을 만들어내는 하수도 시스템
6장 청와대 연못이 없어서 홍수가 난다?
○이렇게 간단한 여과 장치만으로 충분한가요?
간이 빗물 시설은 간단하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빗물을 받는 부분(집수면), 그 빗물을 여과시키면서 빗물 저장 튜브로 연결된 도관과 침전통(침전조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빗물을 받아서 보관하는 튜브였다. 너무나 단순했다.
빗물 시서에 사용되는 필터는 독일제품이다. 독일에서는 빗물을 받아 쓰는 게 일상적이라 필터 등 빗물 시설 관련 제품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수돗물 값이 싸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수도세가 싼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다. 사실은 기업을 위한 일인데, 마치 서민들을 위한 것처럼 떠벌리는 셈이다. 예를 들어 수돗물 1톤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이 1,000원인데 800원(생산비의 80%)만 받는다고 한다면 한 사람이 받는 혜택은 300원이다(최소한의 이윤 100원을 더해서). 한 달에 30톤의 물을 쓰면 9,000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작은 자동차 공장 하나가 하루에 1만톤의 물을 사용한다고 해보자. 이 공장이 한 달에 30만톤의 물을 쓰면 9000천만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한무영, 강창래의 빗물과 당신 중에서
○날이 갈수록 댐을 믿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5~8개의 댐을 제거하는 비용이 7500만 달러(약 900억원),
○다시 빗물 이야기로 돌아가자
비는 강에만 오는 것이 아니다. 천지 사방 어디에나 내린다. 도시의 홍수 피해는 댐하고 아무 상관도 없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어디에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빗물 저장소가 홍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와대에 연못을 만들면 홍수가 사라진다?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빗물펌프장과 달리 연못은 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연못에 빗물을 받아두면 상당히 깨끗합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연못은 그 바닥을 통해 땅속으로 물을 침투시켜 지하수를 보충한다. 연못을 콘크리트로 바르지만 않는다면 정말 자연이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엄청난 전기를 들여서 콘크리트 바닥 위로 물을 흐르게 만든 청계천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지면 하천이 메마르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긴 하겠지만 사람들은 스카이라인만 신경씁니다. 지하수라인에는 관심이 없어요.
빗물만이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지하수 수위도 빗물을 잘 관리해서 지하에 스며들게 하고, 지하수 수위를 기록하고 관리하면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건물의 지하에서도 깨끗한 지하수를 빼내서 하수도로 버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마을을 돌아보고
개울물은 썩었고 둥범물로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시골에서 퍼 올리는 지하수에 대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새로운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받아들일 사람이 좋은 것임을 확신할 때, 그제야 받아들여진다.
○라이샤 마을의 빗물 시설
대부분 시설 철거하고 한 집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
7장 다랭이논과 촘항
○호랑이 굴에 뛰어들다
현실은 사차원인데 일차원적으로 해결하려고 드니 무리할 정도로 거대한 토목공사가 필요해지는 겁니다.
삼차원적인 빗물관리가 필요합니다. 빗물 저장 시설을 만들더라도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지하수를 보충해야 합니다. 지하수가 채워지면 생태계가 다시 살아날 겁니다.
○다랭이논에 대한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다랭이논이 높은 곳에 만들어둔 빗물 저장 시설이라고 본다. 이 논은 홍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하수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한 논에 여러 민물고기가 살수 있다. 그러니까 논은 단지 쌀만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었던 거다. 자연생태와 어울려 사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었다.
○제주도 촘항의 의미도 다시 새겨야 합니다
제주민속촌박물관에 가면 촘항이 있다. 우리 선조들도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썼다. 빗물은 받아두었다가 불순물이 가라앉은 뒤에 식수로 쓰면 된다. 빗물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 가장 배부른 물이다. 가장 재미있는 물이기도 하다.
○간절한 마음을 거듭 확인하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레인시티 확산- 빗물 체험관 설치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스타시티-빗물 시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끈질기게, 끝없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창래의 나가는 말 : 못다한 이야기
아랄 해는 1960년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40%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1989년 위성사진을 보면 아직은 넓은 바다다. 그러나 2009년에는 거의 다 사라졌다.
한국의 쌀은 빗물로 재배한 것이다. 그 빗물은 홍수도 방지하고 지하수를 보충하며 환경을 살리면서 우리에게 쌀까지 만들어준 것이다.
한무영 교수가 설계한 서울 광진구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은 세계 최고의 빗물 시설이라고 한다. 그곳에는 지하에 3천톤 규모의 빗물 저장조가 설치되어 있다. 1천톤짜리 탱크 3개는 각각 그 용도가 다른데 홍수방지용, 조경용, 소방용이다. 이 빗물 시설 덕분에 주민들에게 부과되는 공용 수도 요금이 한 달에 100원 정도밖에 안된다. 당연히 팔당댐에서 가져다 써야 하는 물 몇만 톤도 절약했다. 게다가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이곳에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2012년 경남 고성에서 열리는 공룡세계엑스포의 슬로건은 하늘에서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로 정했다. 이 행사가 열리는 단지 내에서 쓰일 모든 물을 빗물로 자급하는 것을 목표로 시설을 하도록 제안했다.
지구를 살리는 빗물(지살비)
산성비 괴담은 이제 그만!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들이 빗물보다 훨씬 강한 산성이에요. 어떤 샴푸와 린스는 산성비보다 100배쯤 강한 산성입니다. 오렌지주스는 100배, 콜라는 500배쯤 강한 산성이고, 일본의 유황 온천물도 100배나 강한 산성입니다. 미국의 건강 및 의학 연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pH 2.5와 11사이의 음식이나 음료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주 약한 산성을 띠는 빗물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거죠. 한국의 빗물은 수십만 년 동안 날아와 쌓인 황사 때문에 땅에 닿자마자 중화됩니다.
대기오염 때문에 빗물은 믿을 수 없다?
고춧가루가 조금 날려도 기침을 합니다. 그러나 코에 자극을 준 만큼의 고춧가루를 물에 타면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만큼 적은 양이니까요. 물론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비가 내리면 처음에는 황이 질소산화물, 분진 같은 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양이 아주 적을뿐더러, 비가 내리고 대략 20분 정도가 지나면 오염물질들은 다 씻겨 내려갑니다. 그 뒤부터는 거의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됩니다. 빗물은 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던 것이 다시 떨어지는 겁니다. 정말로 깨끗한 증류수죠.
한국은 물 부족 국가다?
한국의 물 부족 이야기는 사용량과 필요량을 지나치게 부풀려 계산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한 해 동안 한국에 내리는 빗물의 양은 대략 1300억톤인데 그것의 1~2%만 제대로 받아도 물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물 관리는 주로 강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강을 막아서 댐을 만들고 그 댐을 통해서 홍수나 가뭄의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수돗물도 강물을 가져다가 정수해서 공급합니다. 그런데 비는 강에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천지 사방 어디에나 내립니다.
부록 : 빗물의 pH측정
1.깨끗한 용기에 빗물을 받는다.
2.아래 비닐봉투에 든 pH(수소이온농도) 테스트 페이퍼를 빗물에 가볍게 담근다.
3.색깔이 변한 pH테스트 페이퍼를 아래 색 대조표와 비교해본다.
4,pH가 7보다 작은 수용액은 산성, pH가 7보다 큰 수용액은 알칼리성이다.
5.자신이 받은 빗물의 산성도를 확인한다(깨끗한 빗물인 경우pH 5.6정도)
빗물과 당신
1판1쇄 펴냄 2011년4월10일
1판2쇄 펴냄 2011년11월10일
지은이 한무영 강창래
펴낸인 정혜인
편집 전상희 천경호 성기승
디자인 윤종윤 문성미
책임 마케팅 심규완
마케팅 안정원
온라인 마케팅 이상혁 한민아 장선아
제작처 영신사
펴낸곳 (주)알마
출판등록 2006년6월21일 제406-2006-000044호
주소 (우)413-756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파주출판도시 513-8
전화 031-955-8888(판매) 031-955-3565(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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