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장마가 지나니 꽤 더워졌다.
그래서 선풍기만으로 만족하지 못해 1층에 교회에 내려가서 에어콘을 틀고 바람좀 쑀다.
일본은 에어콘이 필수품이다. 자동차도 보면 늘 문을 닫고 다닌다. 창문을 내리고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다.
창문을 열면 꽤 시원한듯 한데도 창문을 닫고 에어콘을 틀고 있나보다.
집을 둘러보아도 집집마다 커텐이 쳐져 있고, 안이 안보이게 되어 있다. 창문도 닫혀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 에어콘을 켜고 지내나 보다.
어떻게 보면 참 폐쇄적인 것 같다.
우리도 에어콘은 있지만, 한달 전기요금이 어느정도 나오는지 아직 감이 서질 않아 에어콘을 매일 몇시간씩 틀수는 없어서 한번 한달동안은 좀 틀어보면서 한달 요금이 어느정도인지 재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이제 산지 얼마 안되어 어느정도 들지도 잘 모르겠다.
교회에 기증받은 에어콘, 교회가서 사용하기도 어려워서 집에 한대 설치할까 생각했다.
마침 교단에 전화하면 해 준다는 어느 동료의 말을 듣고 교단에 전화하니 교회든 사택이든 한대는 교단에서 해 주는 것이라 한다. 즉 목사사택에 인사이동이 나면 에어콘 떼어가는 인사이동은 힘들기에 각 교회 사택에는 한대씩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대 해 달라 했더니 마에바시는 한대 있는 것으로 등록되어 있단다.
무슨 뜻인가 했더니, 이곳 집을 살때 구형 에어컨이 있었는데 그게 에어컨 있다고 등록했다는 것,
그것은 고장난 것이라 하니까 그러면 한대 구입하고 청구하라 하였다. 그것도 모르고 고장난것을 있다고 등록해 놔서 너무 미안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대 설치하였다. 달고나니 날씨가 우중충 해지고 아직 써 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전기세는 꽤 많이 들지 모르겠지만, 유용한 것이다.
한국에선 에어컨 집에 달고 써 본적이 없는 촌놈이 에어컨 매일 틀면서 살려니 좀 부담이 된다.
교회 사택에도 에어컨 달아준 교회는 없었다. 한국에선 에어컨 잘 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좀 익숙해 져 있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한달 어느정도 써야 전기요금이 적절하게 쓸수 있는 것인지 감도 안잡히거니와, 선풍기로도 견딜만 하지 않는가 하는 한국적(?) 나의 개인특성이 살아있기 때문일까? 푹푹 찌는 더위가 아니라면 잘 틀지 않는 습성이 좀 있다.
마음같아선 하루 몇시간씩 틀어보고 얼마나오는지 감잡은뒤에 조금씩 줄여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냉난방 겸용이기에 겨울에도 가끔 쓸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유용하리라 본다.
앞으로는 식당에 에어콘을 달아야 할까?
전기요금이 부담이 되어 오지만, 에어콘 생활에 익숙해 져 있는 일본인들을 부르기 위해서는 밥먹는 식당에도 한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밥은 좀 덥게 먹고, 성경공부는 교회가서 하고 이럴 생각으로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