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인사 대방광불화엄경 완독대법회
화엄대종주 무비스님 강설
-2022년 8월 20일 토요일 해인사 대적광전 마당-
사회 : 다음은 화엄종주이신 무비스님의 화엄경 강설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선 채로 삼배의 예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중 :(삼배)
無比스님 : 입정 없어?
사회 : 따로 없습니다. (사이) 네 법문 전에 잠시 입정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無比스님 : 법으로 정한 것은 형식적이나마 그렇게 절차를 밟으니까 보기가 좋습니다.
한 30분 전까지 비가 그렇게 퍼부었는데, 법우(法雨) 법의 비가 아 저렇게 내리는구나, 오늘 해인사에서 화엄산림법회 그 소중하고 값진 화엄산림 법회의 전조로, 미련한 중생들 눈 좀 뜨라고, 하늘에서 법의 비가 그렇게 퍼부었구나.
대중 :(박수)
無比스님 : 그리고 종은 또 얼마나 크게 우리 귓전을 울렸습니까? 그것 또한 법의 종소리였습니다. 그래도 혹시 못알아 듣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법고는 왜 그리 천둥처럼 크게 울렸습니까? 그쯤이면 법문 끝난 것 아니겠습니까?
대중 : 웃음 (박수)
無比스님 : 아니 어느 부처님이 오셔서 그보다 더 큰 법을 설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아 비가, 여기 그동안 봄 내내 가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줄기차게 내렸습니다.
법의 종소리 아 너무 좋았습니다.
내가 가야산에 60년 전에 와가지고 산감을 6개월간, 3개월 살도록 되어있는데, 나는 6개월이라도 살 자신이 있다, 그래서 6개월 살면서 3천 3백 정보 가야산 토끼굴까지 다 외우는 아주 모범 산감으로 그때 알려졌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 오랜 세월 거의 한평생을 해인사를 이렇게 들락날락 하면서 지켜보고 했는데, 우리가 어느 때 언제쯤에 이렇게 여법한 이런 법석을 마련한 때가 있었던가? 우리 해인사하고 인연 있는 사람들, 이 시간에 우리 한 번 되짚어서 살펴봅시다.
언제 어느 때 이런 훌륭한 해인사라로 하는 이름에 걸맞는 화엄법석이 있었던가? 주지스님 감사합니다.
대중 : (박수)
無比스님 : 정말 이런 법석을 마련해서, 그리고 방장스님 이하 많은 대덕스님들이 이렇게 계셔서 이런 법석을 증명해서 더욱 빛나게 한 이 사실이 너무 여법해 보입니다. 정말 여법해 보입니다.
대중 : (박수)
無比스님 : 화엄경에는 십주품안에 생귀주(生貴住)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 생(生)자 귀할 귀(貴)자, 화엄경하고 인연 맺은 사람들은 전부 귀족으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대중 : (박수)
無比스님 : 여러분들이 이제 해인사 화엄법석에 참석함으로 해서 비로소 진정한 부처님의 아들 딸이 됐습니다. 그게 생귀 (生貴)입니다.
대중 : (박수)
無比스님 : 그전에는 전부 무효예요, 무효. 불자라하더라도, 절에 수십년 드나들었다 하더라도, 아직 진정한 귀족, 부처님의 아들 딸이 되려면 화엄경을 독송하는 데까지 와야 비로소 귀족이 되는 것이지, 화엄경도 독송하지 않은 사람이 무슨 진정한 불자란 말인가? 저는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이제 화엄경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들하고 같이 놀지 말아야 돼.
대중 : 웃음
無比스님 : 여러분들은 차원이 달라, 귀족이야. 그야말로 귀족으로 다시 태어난 소중한 인연을 맺고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야 돼요.
화엄경은 잘 아시다시피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하고 나서 그 깨달음의 내용을 화반탁출(和盘托出) 소반째 다 중생들에게 드러내 보인 내용입니다. 그래서 선명시성정각(先明始成正覺)이라. 먼저는 정각의 도리를 환하게 밝히는 내용입니다.
그다음에 후현보살행원(後顯普賢行願)입니다. 마지막에는 보살행을 환하게 낱낱이, 어떻게 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 것인가, 그래서 후현보살행원이다. 뒤에는 보살행을 밝혔다.
보살행의 결론은 오늘 여러분들에게 나눠드린 <이와같이 살았으면>보현행원품, 왜 스님들에게는 안드렸어? 다 드려야지.
내가 이 좋은 어장에 황금어장을 놓칠쏘냐 싶어서 1500부를 인쇄해서 모시고 왔습니다.
대중 : (박수)
無比스님 : 그것은 곧 화엄경의 결론이자, 불교의 결론입니다. 진정한 법은 법우가 내렸고, 법고가 울렸고, 법의 종이 울렸고, 그걸로 진짜 법문은 다 끝났지만, 그다음에 법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고, 근기에도 종류가 많으니까, 그래서 중언부언 이렇게 합니다.
그리고 또 보현행원품을 이렇게 나눠드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건 다 우리가 그렇게 보았고, 그렇게 들었던 사실 이외에 전부 군더더기입니다.
전부 군더더기인 줄 알고, 아 진정한 법은 내가 그렇게 비오는 소리를 들었고, 그렇게 북치는 소리를 들었고, 종소리를 들었고, 또 내가 이렇게 부처로서, 생생한 부처로서 살아있노라 하는 작용을 보이느라고, 우리는 7처 9회 예불을 올렸습니다.
그보다 더 어떻게 활발발한 법을 전할 수 있습니까?
저는 도저히 자신 없습니다.
정말 그 외의 이야기는 전부 군더더기 중에서도 또 군더더기입니다. 제발 그렇게 아십시다.
최소한도 이 법보종찰(法寶宗刹) 해인사(海印寺)에서, 법보종찰 해인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이런 화엄법석에 이렇게 동참해서, 제대로 부처님의 아들 딸이 되었을 바에는 그정도는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어야 됩니다.
고려 때, 불교가 한창 성할 때,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찰(國刹), 나라 국(國)자 사찰이라고 하는 찰(刹)자, 국찰이라고 하는 명명을 내린 것이 해인사입니다.
그래서 해인사는 스님들이 전부 국비 장학생이었어요.
전부 국비 장학생이야.
사찰 짓는 것도 전부 국가에서 다 설계하고 감리 감독 다 해서 지었고, 그래서 해인사에 사는 스님들은 급이 달랐습니다. 급이 달랐어요. 해인사의 이런 훌륭한 화엄법석에 동참하신 신도님마저도 급이 달랐어. 그래서 함부로 다른 사람들하고 놀지마라, 내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하하.
대중 : (박수)
無比스님 : 오늘 한단계 뛰어올랐습니다. 어깨가 으쓱하시죠?
대중 : 네!
無比스님 : 그러셔야 됩니다. 당연히 그래야 돼요.
오늘 비를 맞고 가야산 산천초목이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아십니까?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우리도 이 화엄의 법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도 그렇게 성장하셔야 됩니다. 그렇게 하라고 이 법석을 마련한 것이고, 옛날 순응(順應) 이정(利貞) 두 스님이 의상스님의 증손뻘 되는 제자들인데 그분들이 이런 법석을 마련했던 것입니다.
이제사 비로소, 신라 때야 잘 했겠지만, 이제사 제대로 화엄의 법석을 마련해서 해인사라고 하는 그 크고 무거운 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 거기에 여러분들은 그 일원으로서 동참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
화엄경은 먼저는 정각의 도리를 밝혔다, 그렇게 제가 말씀드렸는데, 제가 그래서 화엄경을 수십 년 동안 공부해서 남은 쓰지 않는 말인데 가나오나 화엄종주(華嚴宗主) 화엄종주 하니까 그렇다손치고, 정각의 도리를 가지고 제가 사구게를 하나 지었습니다.
앞에서 선명시성정각(先明始成正覺) 후현보살행원(後顯普賢行願)한 것은 대지(大旨) 큰 뜻을 밝힌 내용이고, 그 다음에 사구게는
아름다워라, 세상이여!
환희로워라, 인생이여!
아, 이대로가 화장장엄세계요,
이대로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인 것을!
따지고 보면 세상과 나, 나와 세상 둘입니다.
그럼 세상은 어떻단 말인가? 화장장엄세계 그대로입니다.
나는 어떻다고? 청정법신비로자나불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
화엄경을 읽다가 풀리지 아니하면 열쇠를 저는 한 서너 개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여러분들도 잘 아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는 열쇠입니다. 참 좋은 열쇠지요? 너무 간단하고 익히 여러분들 주머니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열쇠입니다.
그다음에 또 한가지는 소동파의 시인데 ‘계성변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舌) 산색기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저 비 오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소리고, 산천 초목 그대로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더라 하는 것이 또한 화엄경을 푸는 열쇠입니다.
화엄경을 읽다가 이해가 안되면 그 열쇠로 풀면 됩니다.
먼저 일체유심조라는 열쇠를 넣어서 열어보고, 그것도 안되면빼고 다시 ‘산천초목 그대로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다, 빗소리 물소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이다’ 하는 그 열쇠를 넣어서 열어보면 거의 다 풀립니다.
다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화엄경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다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열쇠를 저는 늘 권장합니다.
제가 공부해 보니까 그보다 더 좋은 열쇠는 없어요.
여러분들 혼자 집에서 많이 공부하실 것 아닙니까?
여기와서는 훈련 받는 거예요.
나는 주마간산 주마간산이 뭔가 했더니 해인사 독송법회가 주마간산이라. 그저 번개처럼 그냥 내달리는데 좀 있으면 또 그럴 것 아닙니까? 아 신바람도 나지만 너무 주마간산이야. 그래서 그걸로 끝낼 게 아니잖아요.
집에 가서 사경하라고 사경지 주고 또 독송하라고 독송책 주고 그렇게 해서 이 화엄산림을 하는 동안까지는 하나하나 낱낱이 낱낱이 깊이깊이 뼈에 사무치게 하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게 하는 훈련을 우리는 쌓아가고 있는 불사입니다.
이것이 훈련이예요.
그냥 마음놓고 우리가 왔다갔다 하는 그런 정도의 불공이나 기도가 아닙니다. 좀 다른 정신으로 차원을 달리해서 동참하셔야 됩니다.
그대로가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이고 화장장엄세계다.
*
우리 이 대장경 장경각에 들어가는 데 보면 주련이 두 개가 있는데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라’
제가 해인사 학인 때 장경각 안내를 하면서 거기에서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정각의 도리가 뭐냐? 현금생사가 바로 이 자리다 말이야. 현금생사.
우리가 지금 비오면 빗소리 듣고, 종치면 종소리 듣고, 구름이 끼었다 벗어졌다 하는 모습 그대로 하나도 놓치지 아니하고 다 감지하는 이 사실, 현금생사 이 사실이 그대로 원각도량이다. 정각의 내용이다, 이렇게 소개해 드릴 수가 있습니다.
*
오늘 우리에게 부여된 독송집이 있는데 같이 한 번 우리가, 나는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해서 92페이지를 좀 넘겨 주십시오.
우리가 같이 읽고 그 내용을 ‘아 화엄경은 요렇게 요렇게 뜯어보는구나. 이렇게 뜯어봐야 제대로 뜯어보는 거구나’ 하는 힌트를 조금 드리고 법회를 마칠까 합니다.
92페이지 넘겼죠?
일단 92페이지를 크게 천천히 소리내어 같이 끝까지 읽겠습니다. 위에서부터.
부처님과 불법을 깊이 믿고
불자들이 행하는 도를 또한 믿으며
위없는 큰 보리를 믿어서
보살이 이로써 발심함이니라.
믿음은 도의 근본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일체의 선법을 장양하며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착을 벗어나니
위없는 열반의 도(道)를 열어 보이네.
믿음은 혼탁함이 없어 마음이 청정하고
교만을 없애고 공경의 근본이니
또한 법의 창고의 제일가는 재물이요
청정한 손이 되어 온갖 행을 받느니라.
믿음은 은혜를 보시하여 마음에 인색함이 없고
믿음은 환희하여 불법에 들게 하며
믿음은 지혜 공덕을 증장하고
믿음은 반드시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느니라.
일주일 전에 교무스님이 이 책을 들고와서 ‘이렇게 책을 냈습니다’ 하고, 그래서 내가 쭈욱 읽다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대목이 딱 나오기에 ‘옳다 이거 가지고 법회를 해야 되겠다’ 하고 딱 낙점을 찍은 게 이 페이지입니다.
부처님과 불법을 깊이 믿는다, 우리가 불법승 삼보를 믿는 거죠? 그거는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 그다음에 불자들, 이게 승보에 들어갑니다.
불자들이 도를 행하는 사실, 이것 또한 깊이 믿어야 돼요.
거기에 또 하나 더해서 믿어야 할 것이 기신론(起信論)에는 그것을 사신(四信)이라고 해서 신진여(信眞如)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위없는 큰 보리를 믿어서’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게 표현이 조금 달라서 그렇지 똑같은 뜻입니다.
신진여(信眞如)나 신보리(信菩提)나 아 이거 보리, 보리심, 얼마나 참 불교 그 많고 많은 용어 중에 1, 2위를 다툴 용어가 보리라는 말입니다.
‘보살은 이로써 발심함이니라.’
이 네 가지를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또 이것을 우리가 철두철미하게 가슴에 새기고 믿음으로 해서, 자나깨나 믿음으로해서, 그게 발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알게 모르게 이론적으로 정리는 안돼 있어도 그래도 마음속에 이게 정리가 다 돼 있어요.
그래서 뭔가 부처님의 깨달음을 우리가 이해해야 되겠고, 부처님을 믿어야 되겠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중하게 여겨야 되겠고, 또 우리 불자들 또한 사부대중이라고 해서 승속을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대승불교 화엄불교에서는 승속 전혀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 불자들 공히 다 우리가 믿고 받들어 섬겨야 할 청정대중이다 라고 하는 이 사실, 이런 대목을 읽을 때 그러한 것을 마음에 새기고 떠올리면서 해야됩니다.
그다음에 유명한 말씀이 있죠?
‘믿음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머니다’
믿음이 있음으로 해서 도가 생기는 것이지, 믿음없이 도가 있을 수가 없다. 믿음은 도의 근본이다 말이야.
*
공덕의 어머니라.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더라.
서럽더라. 우리네여,
공덕 닦으러 오다.
신라 때 양지스님이라고 아주 유명한 양지스님 그분이 향가를 썼는데 낱말 다섯 개야. 글 네 줄이야, 우리 인생은 항상 과거에도 왔고, 현재에도 왔고, 다음에 또 죽어서 또 올거다. 그래서 오다. 오다. 오다. 세 번.
오다. 서럽더라. 와보니까 인생은 고해고 인생은 화택이더라 말이야. 누구 할 것 없이, 왕후장상(王侯將相)이나 빈병걸인(貧病乞人)이나 누구나 다 고생은 그만치 다 하고 살더라. 그래서 부처님은 삼계화택(三界火宅)이고 고해(苦海)라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오다 서럽더라 말이야. 와보니까 서러운 인생이더라.
서럽더라. 우리네여, 혼자만 서러운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왕후장상 말할 것도 없이 똑같이. 따지고 보면 큰 차이 없어요. 전혀 큰 차이 없는 그런 평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서럽더라 우리네여, 우리 모두가 다 서러운 것이다. 그럼 뭐하고 살아야 되냐? 어떻게 살자는 말이냐?
보살행하면서 살자.
공덕 닦으러 오다. 우리는 공덕 닦으러 왔지 그 외 다른 목적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후현보살행.
선명정각하고 후현보살행이라고 하는 게 보살행이 뭡니까?
공덕 닦는 일이예요. 화엄경을 이렇게 정리하면 비록 상승 법문은 아니라 하더라도, 군더더기 법문이라 하더라도 아주 간단명료하게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요. 어딜 봐도 깨달은 사람들은 공덕 닦는 삶, 보살행.
*
그리고 우리는 이미 깨달아서 아주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아주 훌륭한 존재다.
화엄경에서는 우리 사람들을 뭐라고 어떤 존재라고 표현했는고 하면 사추공지편월(似秋空之片月)이라.
요즘 지금 음력으로 23일인가 그래요.
오늘 새벽달을 보니까 너무 반달로 아름답게 빛나더라고요.
우리 인생은 내용이 완전무결합니다.
그런데 뭔가 구름이 가렸어. 그것을 뭐 탐진치 삼독이라고 할까 아니면 팔만사천 번뇌라고 할까, 이런 것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고, 그런데 그것이 살짝 우리의 본성을 가려서 활동을 제대로 못해. 부처활동을 제대로 못해. 그것을 참 아름답게 표현했죠.
가을 하늘에 조각달과 같다.
우리들 개개인의 본성은 완전무결한 온달인데 조각달로 비치고 있다 말이야.
조각달이라고 해서 그 달이 진짜 조각달인가? 구름에 가렸을 뿐이지. 아니면 지구의 그림자에 살짝 가려서 조각달처럼 잠깐 그렇게 보일 뿐이지.
그래 사람이 본래 부처다, 여러 가지 표현이 있는데, 추공지편월(秋空之片月) 가을 하늘의 조각달을 떠올리면 아주 간단합니다. 나는 가을하늘에 떠 있는 조각달이다. 저 달이 금방 보름달이 될 것이다.
내가 거기서 화를 좀 내거나 탐진치를 좀 부리거나 부당하게 부리고 그러면 그 달이 초생달이 되고 그믐달이 된다.
컸다 작아졌다 작아졌다 컸다, 우리가 하루중에도 얼마나 그렇게 생활하고 삽니까?
이런 것들이 이 행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게 다 보여요.
믿음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머니라
일체의 선법을 장양하며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착을 벗어나
위없는 열반의 도(道)를 열어 보이네
믿음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합니다. 천 번 만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믿음이라는 사실입니다.
믿음은 혼탁함이 없어 마음이 청정하고
교만을 없애고 공경의 근본이며
신심 장한 사람이 교만 없습니다. 물론 화엄경 공부한다, 화엄산림에 이렇게 동참해서 아무나 하고 놀지 말라라고 해서 자존심도 좀 가질 때는 가져야 되지만 그것은 의미상 드리는 말씀이고, 사실은 그야말로 봄바람에 눕는 저 보리싹처럼, 봄바람에 눕는 보리싹처럼 바람이 쏴악 불어올 때, 그 보리싹은 싸악 눕습니다.
그렇게 하심(下心)할 줄 알아야 되는 거예요.
그렇게 교만을 없애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라.
또한 법의 창고의 제일가는 재물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물이다. 우리는 무궁무진한 재물을 가지고 사는데 그 중에서 제일 재물은 뭐다? 믿음이다 말야. 믿음.
신심이 제일가는 재물입니다. 이보다 더 큰 재물은 없어요, 보십시오.
청정한 손이 되어 온갖 행을 받느니라
믿음은 아주 훌륭한 솜씨가 되어서 이 해인사도 짓고, 탑도 조성하고, 인공위성도 만들고 컴퓨터도 만들고 자동차 비행기 같은 것을 전부 손이 만들 듯이, 우리 불교역사에서 자랑거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 모든 것이 신심이 들어서 이룩해놓은 일입니다.
신심이 들어서 이룩해놓은 일이예요.
여러분들 신심 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이 순간, 신심없이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 한 줄이라도 읽겠습니까? 전부가 신심이 바탕이 되어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신심을 더욱 돈독히 돈독히 할 줄 알아야 되는 거예요. 저 미얀마나 태국같은 데 가면 부처님에게다가 공양 올린다고 황금을 가지고 그냥 덕지덕지 바릅니다.
그렇게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덕지덕지 좀 발라야 돼.
우리나라 불교도 장한 불교입니다만 그러나 신심은 저기 미얀마나 태국이나 티벳이나 이런 데만 못합니다.
우리도 신심을 가지고 오늘 이시간부터라도 부처님께 덕지덕지 황금을 바르듯이 그렇게 믿음을 표현해야 된다 하는 뜻입니다. 얼마나 좋은 표현입니까?
믿음은 은혜를 보시하여 마음에 인색함이 없고
믿음이 제대로 있는 사람은 왜 그리 주고 싶어? 막 줘 그냥 막 줘. 그러니까 복이 되고, 복이 되니까 또 줄만한 능력이 생기고, 능력이 생기니까 또 주고 또 주고, 또 생기고 또 주고 인색할 시간이 없습니다. 인색할 까닭이 없습니다.
믿음은 환희하여 불법에 들게 하며
그저 가나오나 신심이 있으면요 기쁨이 넘칩니다. 화엄경을 읽어도 기쁨이 넘치고 금강경을 읽어도 기쁨이 넘치고 108배를 해도 기쁨이 넘치고, 3천배 그거 누가 뭐 꼭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예요. 3천 배 그거.
그런데 환희심이 나니까 3천배도 거뜬히 하는 거예요.
믿음은 지혜의 공덕을 증장하고
믿음은 반드시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한다 말이야
결국 우리는 완전무결한 완벽한 삶을 살도록 되어 있다. 그게 믿음이 출발점이 되고 믿음이 뿌리가 되고 믿음이 근본이 된다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 한페이지 속에서 그걸 뜯어보기로 하면 이와 같은 행간에 이런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 집에 가셔서 개인적으로 읽을 때에는 하나하나 뜯어보고 살펴보고 또 뜯어보고 살펴보고 ‘스님은 그 사이사이에 이런 의미를 설명하던데’ 기억하시면서 그렇게 공부하셔야 됩니다.
이 책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 땀이 등장이 되었고 소모가 되었고, 인도에서부터 눈물겨워서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손에 왔다는 사실, 이것도 꼭 마음에 새기시고 오늘 법회 앞으로 우리가 ktx를 타고 가든지 주마간산을 하든지 또 열심히 읽읍시다. 이상입니다.
대중 : (박수)
사회 : 법어를 해주신 큰스님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법어를 해주신 큰스님께 앉은 채로 삼배의 예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중 : (삼배)
모든 사진 : 백영수미술관(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백영수의 그림들
첫댓글 _()()()_큰스님은 최고이십니다.이로써 우리들의 신심이 더 깊이 뿌리 내리고 우리들의 기쁨이 오래오래 지속되며, 우리의 화엄경 공부가 비약하리라 생각됩니다. 큰스님 너무 멋지세요. 생귀!!! 를 자축합니다! (처음본 해인사 화엄경 완독법회 화면으로만 봐도 너무 멋져요 !!!)
불법승 삼보와 진여에 귀의합니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귀한 인연으로
참석하였습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_()()()_
고맙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어른스님께 공부하게된 因緣에 감사합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해 읽었습니다.
이 법회에 참석한 信心깊은 도반이 어제의 상황을 어찌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던지... 기쁜마음으로 들었습니다. 그 정성도 참으로 대단해 보였고 환희심으로 가득했습니다. 고맙습니다. _()()()_
🙏🙏🙏
고맙습니다.
보고
듣고
읽고
보살님 수고해 주신 덕분에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법문 내용을 차근히 살펴볼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큰스님 법문을
들을 때마다 환희롭습니다.
_()()()_
혜명화님,
녹취록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_()()()_
자세한 녹취에 감사드립니다.
_()()()_
큰스님 삼배 올립니다
이번에 큰스님 뵙고 해인사 화엄경 완독법회 동참하는것이 ~~~
아직은 인연이 아닌지 ~~
그래도 통도사 화엄법회는 서원을 세워 동참을 했었읍니다
어른스님, 고맙습니다.
혜명화 님, 고마버라예^^_()()()_
圓覺道場何處오 現今生死卽是라...환희로움과 마음 가득한 감동으로 함께하는 시간, 참 고맙고 고마운 인연입니다 _()()()_
_()()()_
믿음으로 가득한 화엄경완독 대 법회
언제나 발빠르게 녹취해 주시는 덕분으로
신심을 더합니다.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頂禮
_()()()_
_()()()_
고맙습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