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장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기록입니다. 1~4절을 보겠습니다.
1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
2 나는 또, 거룩한 도시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 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4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답니다. 새 하늘과 새 땅, 한자로 옮기면 신천지가 되겠습니다. 이 본문에서는 예루살렘이 예수님의 신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요한은 일곱 천사 가운데 한 천사의 안내를 받아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을 봅니다. 그 도시는 하나님의 영광에 싸였고, 지극히 귀한 보석들로 지어졌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서기 70년에 파괴되었으니 이 편지가 기록된 시점으로부터 아직 3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성전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던 당시 성도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로운 성전에 대한 묘사는 벅찬 감동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성서에서 성전을 묘사할 때처럼 그 규모와 재료까지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묘사를 여전히 사실의 언어로 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분명히 말합니다. 이 성전은 하늘에 차려진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에 차려진 성전이라고 말입니다. 2절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2 나는 또, 거룩한 도시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하늘에 대한 묘사는, 모두 요한이 환상 속에서 본 것으로 저자에 의해 설정된 것이지 하늘로 올라가서 실제의 하늘을 본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한 묘사도 모두 하늘에서 이루어진 일을 요한이 직접 가서 보고 묘사한 것이 아니라, 밧모섬에서 환상을 보는 설정을 통해 당시 세계의 위기를 고발한 묵시문학의 마지막 결론 장면일 뿐입니다. 어쩌면 저자가 이 모든 장면들을 환상을 통해 진짜로 보았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실제가 아닌 환상일 뿐입니다. 꿈은 꿈일 뿐 현실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모든 일은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무엇보다 새 예루살렘은 하늘에서 내려와 땅 위에 세워졌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17장 21~22절입니다.
20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물으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 또 '보아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말할 수도 없다. 보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