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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솔로,싱글,4050 아름다운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미소별
탤런트 고소영 씨가 지난 7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108배 운동법을 선보이고 있다. SBS 힐링캠프 캡처. ©헬스오 |
108배는 울화를 다스리는 데에 효험이 있다. 조현주 움여성한의원 원장은 “양 유두 사이 가슴 한가운데에는 ‘전중혈’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부분을 눌러 아프거나 뭔가 뭉친 게 잡힌다면 화기가 가슴과 머리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여기만 잘 풀어줘도 화병, 두통, 가슴통증 등 가슴 윗부분에 생기는 질환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화기(火氣)는 다스리지 않으면 몸 위쪽으로 상승한다. 적정한 경계선은 가슴까지이다. 가슴 아래는 냉기구역이다. 따라서 뱃속 장기는 따뜻하게, 가슴 윗부분은 식혀줘야 건강에 좋다. 전중혈의 온도를 적외선체열측정카메라로 측정해보면 높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조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울화증의 지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반신욕이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쉽게 말해 우리 몸의 차가운 물 기운은 위로 올리고, 따뜻한 불 기운은 내린다는 것이다. 수기와 화기가 꾸준히 순환할 경우 몸의 기운이 보강된다. 반신욕을 하지 않더라도 절을 하면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원장은 “절을 하면 자연히 전중혈의 온도가 내려간다”며 “한 방송국에서 효과 확인을 위한 실험을 요청했는데, 절을 20분 한 결과 가슴과 머리의 화기는 내려가고 손발의 말초순환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조 씨처럼 직장 동료나 가족과 108배 운동을 함께하면 관계가 개선된다는 장점도 있어 기분을 전환하는 데에도 그만이다.
운동으로서의 108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저강도 혹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이다. 엎드려 절할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나 가능한 게 장점이다. 효과는 오히려 활동적인 운동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의 경우 대략 20분이 걸린다. 10분쯤 지나면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운동이 끝날 즈음엔 몸이 더워지고 손바닥에도 피가 도는 게 느껴진다. 힘들게 뛰거나 걷지 않아도 마치 조깅을 끝마친 듯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108배 운동으로 남성은 1분에 약 7.2㎉, 여성은 5㎉를 소비한다. 운동시간을 20분으로 잡으면 남성은 144㎉, 여성은 100㎉를 소비하게 된다. 이 정도 소모량은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수영, 테니스를 40~60분 정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다.
칼로리 연소량이 높은데다 지속적으로 중강도 운동이 이뤄지므로 체지방 소모에 효율적이다. 절을 하면 스트레스가 감소되면서 스트레스에 의한 식욕 증가도 잠재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혈당조절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당뇨병 환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건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108배를 한 그룹과 걷기운동을 한 그룹으로 나눠 한달간 진행한 실험 결과, 108배 운동이 걷기 운동보다 혈당치를 더 많이 낮추고 혈당 등락폭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걷기 운동을 한 그룹은 다리 근육량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108배 운동 그룹은 몸무게의 변화 없이 다리 근육량만 평균 37.8㎏에서 4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호 교수는 “여러 사례와 환자의 체험, 증언을 토대로 할 때 108배는 분명 운동 효과가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실험 환자 수가 적고 기간이 짧아 추가적인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 운동은 지방을 빼고 근육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안으로는 장기를 튼튼히 하고 척추를 바로잡아주며, 혈과 기를 개선해 신체밸런스를 맞춰준다. 심신의 안정과 기능 개선을 모두 만족시키는 운동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108배는 절을 한다는 데에서 같으나 다양한 수행법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어떤 운동법이든 무턱대고 빨리하다 보면 다칠 수 있으니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면서 수련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