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설명하는 논리를 보면 이렇습니다.
한자 중에 배 선(船), 그러니까 선함할때 그 선자가 있습니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이를 분리합니다
船 자는 배 주(舟) + 여덞 팔(八) + 입구 구(口)로 이루어져 있는데,
= 이는 노아의 방주에 여덞 명의 식구들이 타고 있었음을 의미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합니다
즉 우리가 선함, 선박,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그 선자가 노아의 방주의 오묘한 의미가 담겼다...는 겁니다.
또
"어! 요(堯) 임금의 堯는 그 발음이 히브리어의 "신"과 유사 하네!"
"堯자에 세 개의 열 십(十)가 들어있는데 이건 삼위일체를 말하는거구나!"
이러기도 하고
팔괘는 잘 아실 겁니다. 팔괘는 전설상으로는 BC 2953년 경 삼황 오제의 복희가 만든것 입니다.
그러자 예수회 선교사들의 논리는
"복희는 아담의 7대손!"
"복희가 바로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족장 에녹이다!"
"에녹은 아담에서부터 전해진 계시를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으로부터 스스로 그런 계시를 받아 책에다가 썼잖아? 노아(저 위에 이론대로라면 요임금)가 이를 대홍수때 배에 실어서 구했고, 그렇다면 이게 부분적으로 중국에 전해졌구나, 알았다. 그게 주역 이다!"
"중국 역사로 봐도 충분히 구원, 삼위일체, 대홍수등이 설명 가능하구나! 오 신이시여!"
이런 식으로 되다보니, 자연히 중국인들에게도 이런 소리를 하게 됩니다.
"주역도 기독교 서적입니다!"
"에녹(그러니까 복희)가 이를 주역 64괘에 이를 다 전해주었는데 후세 의 중국인들이 진정한 의미를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들과 함께 고대 중국의 경전(예수회 주장대로라면 기독교 서적)을 연구하고 해석해서 복희(에녹)의 참된 철학을 회복합시다!"
그러니까 유교 경전을 공부하는것과, 기독교 서적을 공부하는 일의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생길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연구라는게 어떠한 방식이냐?
주역이 64괘의 효들이 6개로 구성된 것은 세상이 6일간 창조되었기 때문이고,
7효가 없는건 안식일이고,
양효와 음효가 제일 먼저 생겨난것은 하늘과 땅이 가장 먼저 생긴것이랍니다.
그리고 고대 중국의 역사서를 잘 살펴보면 태초의 사람,
죄로 인한 인간본성의 타락, 홍수, 예수님의 인간 구원 같은 부분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중국문자를 만든 사람이 중국인이 아니고 세계의 조상들이고, 이걸 증명한다고 고대 중국문자와 이집트어 사이에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태극 비슷한 말에 태일(太一)이라고 있는데,
큰 대(大)자와 하나를 의미하는 一이 있으니 이건 하나님, 이라고 하고
하늘 천(天) 자도 大와 一로 이루어져 있으니 크다라는 의미와 하나라는 의미가 합쳐지면
정신적인 하늘, 즉 기독교의 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고트프리트 폰 라이프니츠는 이진법을 연구한 수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라이프니치는 이진법을 단순한 기수법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를 상징하는 기수법이라고 스스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중국에 주역 64괘라는게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러자 주역 64괘 = 이진법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는,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 말고 중국인들도 4천년 전부터 (기독교의)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 하느님 ㄷㄷㄷ 와 나 소름 돋음 ㄷㄷㄷ 역시 그 분ㄷㄷ 손에 손잡고 우리 모두 다함께 위아더월드!"
아무튼 이 정도로 융통성을 부리니 예수회 선교사들은 청나라의 궁정에서 화가나, 역법이나 대포 관련 일에 종사하면서 한자리 씩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수회의 활동을 강희제 말엽부터 교황청이 문제 삼고, 특사를 중국으로 파견해서 "중국 내 선교사들은 다 바티칸에서 관리하겠음." "중국넘들아 우상숭배 관둬라." 하다가 강희제에게 욕 얻어먹고
여담으로 이때, 교황청에서 파견된 인물 중에 한명이, "폐하陛下" 라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무슨 뜻임? 계단陛(폐 자에는 계단이란 뜻도 있습니다)에 존경을 표하는 말임?"
같은 드립을 치다가, 격노한 강희제에게
"이 색히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기초적인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서, 우리의 도덕체계가 잘못되었고 지껄이는것인가?"
이런 욕을 얻어먹기도 합니다.
내용의 출처는 예수회 부분은 안종수 인제대 교수의 '부베와 라이프니츠'
강희제와 교황청 부분은 조너선 스펜스의 "강희제" 입니다.
첫댓글 한, 중, 일의 카톨릭 전파과정을 분석해보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중국은 신불해님이 분석하신 대로 성경과 13경을 서로 비교, 분석하며 중국의 유학을 카톨릭 안에 흡수하여 교리를 변형시킨 다음 전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런거 없고 언어만 몇 개 바꾼 후 서양의 기독교 교리 그대로 전파하지요. 한국은 뭐, 가장 특수한 예로 자기들 끼리 북경에서 경전 몇 개 가지고 온 다음에 연구, 전파하기 시작........ 이렇듯이 전파한 나라, 그 담당자 등에 따라 카톨릭의 전파가 매우 색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런 것도 비교해보는 것도 교회사 혹은 동아시아사의 중요한 연구과제 중 하나지요.
근데 홍수 처리한건 우니까 우나 우를 기용한 순이 노아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
환빠수준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태오 리치같은 학자를 어떻게 환빠하고 비교하실 수 있습니까?
ㅋ 한편으론 기독교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공자교도ㅇㅋ
현명한 방법인것같은데요?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자료입니다.
그나저나 마테오리치의 인품은 대단하여 큰 존경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마테오리치는 한자에 굉장히 밝았던 인물이군요.. 이정도 융통성이 있다면, 포교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