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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측은지심
1 그 무렵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2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3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마르코 8,1-10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여러 차례 단식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짧게는 삼일, 길게는 보름까지 단식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보름 동안의 단식이 삼일 동안의 단식보다 훨씬 힘들 것 같지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단식 삼일 째가 가장 배고프고 많이 지쳐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날만 잘 넘기면 일주일, 보름까지도 단식이 가능하더군요.
단식을 하게 되면 후각이 발달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냄새를 못 맡던 것인데, 단식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냄새들이 우리 곁에 있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심지어 사람에게서 풍기는 냄새도 참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쉽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크게 와 닿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단식을 하게 되면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들도 얼마나 먹고 싶던 지요. 그동안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었기에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부족했을 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으며, 부족했을 때 지금까지의 내 삶 안에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컸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족함의 상태가 어쩌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긴 과거 교부들은 일부러 단식을 했고, 고행을 당연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지요. 그 이유는 바로 부족함 안에서 주님을 더욱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아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 관한 내용입니다. 일곱 개의 빵과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서 사천 명 가량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이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는 기적이지요. 그런데 이 기적의 시작은 바로 사흘 동안이나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주님 곁에 머물렀을 때라고 전해줍니다. 광야에서 허기지셨던 적 있는 육화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생명의 빵으로 인간을 먹이시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이 모습은 교회가 받을 성령의 다양한 은사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지요. 거룩한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나누어 먹는 사람은 영적 허기를 느낄 일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함을 채우려고만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 부족함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당연히 주님의 은총도 충만하게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주님의 거룩한 말씀 안에서 희망을 간직하고, 그 말씀을 열심히 나누어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아닌, 주님 안에서만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음을 기억할 때 나의 삶은 보다 더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조명연 신부님 「오늘의 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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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신부님 글 하나 더 드립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최천호, 좋은 글 중에서)」
아주 옛날 산골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다. 아기의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았다.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집 앞을 지나던 노스님이 그 광경을 보고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다. 그것을 보고 있던 부모는 의아해서 스님께 물어보았다.
“스님은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이에 스님은 “예 이 아이는 나중에 만인지상 일인지하인 정승이 되실 분입니다.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하며 자리를 떠났고, 아이의 부모는 그 후로 매를 들지 않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다. 부모님은 큰 스님 안목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래서 ‘스님을 찾아서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스님을 찾기로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큰스님을 찾았고. 스님에게 궁금함을 여쭈어 보았다.
“스님 우리 아이가 스님의 말씀처럼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어찌 그리도 용하신지요.”
스님은 웃으시며 차를 한 잔씩 권하며 말문을 여셨다.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마는 세상의 이치는 하나이지요.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고.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되지요.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지요.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마음가짐에 있지요.”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을 통해서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누워서 걱정하지 말고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라.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다(데일 카네기)>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마르코 8,1-10)
「群衆がかわいそうだ。
もう三日もわたしと一緒にいるのに、
食べ物がない。」
イエスは賛美の祈りを唱えて、それも配るようにと言われた。
人々は食べて満腹したが、残ったパンの屑を集めると、
七籠になった。
(マルコ8・1-10)
“My heart is moved with pity for the crowd,
because they have been with me now for three days
and have nothing to eat."
He said the blessing over them
and ordered them distributed also.
They ate and were satisfied.
They picked up the fragments left over–seven baskets.
(Mk 8:1-10)
年間第5土曜日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마르코 8,1-10)
「群衆がかわいそうだ。
군슈우가 카와이소오다
もう三日もわたしと一緒にいるのに、
모오 밋카모 와타시토 잇쇼니 이루노니
食べ物がない。」
타베모노가 나이
イエスは賛美の祈りを唱えて、
이에스와 산비노 이노리오 토나에테
それも配るようにと言われた。
소레모 쿠바루요오니토 이와레타
人々は食べて満腹したが、
히토비토와 타베테 만푸쿠시타가
残ったパンの屑を集めると、
노콧타 판노 쿠즈오 아츠메루토
七籠になった。
나나카고니 낫타
(マルコ8・1-10)
“My heart is moved with pity for the crowd,
because they have been with me now for three days
and have nothing to eat."
He said the blessing over them
and ordered them distributed also.
They ate and were satisfied.
They picked up the fragments left over–seven baskets.
(Mk 8:1-10)
Saturday of the Fifth Week in Ordinary Time
Mark 8:1-10
In those days when there again was a great crowd without anything to eat,
Jesus summoned the disciples and said,
"My heart is moved with pity for the crowd,
because they have been with me now for three days
and have nothing to eat.
If I send them away hungry to their homes,
they will collapse on the way,
and some of them have come a great distance."
His disciples answered him, "Where can anyone get enough bread
to satisfy them here in this deserted place?"
Still he asked them, "How many loaves do you have?"
They replied, "Seven."
He ordered the crowd to sit down on the ground.
Then, taking the seven loaves he gave thanks, broke them,
and gave them to his disciples to distribute,
and they distributed them to the crowd.
They also had a few fish.
He said the blessing over them
and ordered them distributed also.
They ate and were satisfied.
They picked up the fragments left over–seven baskets.
There were about four thousand people.
He dismissed the crowd and got into the boat with his disciples
and came to the region of Dalmanutha.
2025-02-15「人々は食べて満腹した」
+神をたたえよう。神は偉大、すべては神を造られた。
今日は年間第5土曜日です。
永忍耐と慈悲とに富めるイエズスの聖心と知恵ある乙女聖マリア、そして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にお祈り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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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ルコによる福音
<人々は食べて満腹した>
8・1そのころ、また群衆が大勢いて、何も食べる物がなかったので、イエスは弟子たちを呼び寄せて言われた。2「群衆がかわいそうだ。もう三日もわたしと一緒にいるのに、食べ物がない。3空腹のまま家に帰らせると、途中で疲れきってしまうだろう。中には遠くから来ている者もいる。」4弟子たちは答えた。「こんな人里離れた所で、いったいどこからパンを手に入れて、これだけの人に十分食べさせることができるでしょうか。」5イエスが「パンは幾つあるか」とお尋ねになると、弟子たちは、「七つあります」と言った。6そこで、イエスは地面に座るように群衆に命じ、七つのパンを取り、感謝の祈りを唱えてこれを裂き、人々に配るようにと弟子たちにお渡しになった。弟子たちは群衆に配った。7また、小さい魚が少しあったので、賛美の祈りを唱えて、それも配るようにと言われた。8人々は食べて満腹したが、残ったパンの屑を集めると、七籠になった。9およそ四千人の人がいた。イエスは彼らを解散させられた。10それからすぐに、弟子たちと共に舟に乗って、ダルマヌタの地方に行かれた。
(マルコ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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チョ・ミョンヨン神父様の「今日の黙想」です。
何度か断食をしたことがあります。短くて三日、長くて半月まで断食をしたことがありました。しかし、半月の断食が三日の断食よりもずっと大変そうですが、私の経験によるとほとんど同じです。なぜなら、断食三日目が最も空腹で、疲れて大変だからです。この日さえうまく乗り越えれば、一週間、半月まで断食が可能でした。
断食をすると嗅覚が発達します。普段は匂いを感じなかったものも、断食をしながらどれだけ多くの匂いが私たちの周りにあったかを悟ります。さらに、人から漂う匂いも本当に多様であることを知ります。簡単には感じられなかったものが、不足している状態で大きく感じられるのです。
また、断食をすると、食べ物を食べること自体がどれだけ感謝すべきことかを悟ります。普段は見向きもしなかった食べ物も、どれだけ食べたいと思ったことか。これまで多くのものを享受していたので、小さなことにも感謝し、すべてを喜んで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るようになります。
不足していたときに感謝を感じることができ、不足していたときにこれまでの私の人生の中に主の愛がどれだけ大きかったかを初めて悟るのです。このような不足の状態が、もしかすると重要なのかもしれません。昔の教父たちはわざわざ断食をし、苦行を当然すべきことと考えていました。その理由は、まさに不足の中に主をより近く感じることができるからです。
今日の福音は、私たちがよく知っている四千人を食べさせた奇跡に関する内容です。七つのパンと小さな魚数匹で四千人ほどの人々が満腹し、残ったパンの屑が七籠になったという奇跡です。しかし、この奇跡の始まりは、三日間何も食べずに主のそばにいたときだと伝えています。荒れ野で空腹を感じられたことがある受肉された主が、今は命のパンとして人間を養われる場面を見せてくださいます。この姿は、教会が受ける聖霊の多様な賜物を予め示しているのです。聖なる主の御言葉を熱心に分かち合って生きる人は、霊的な空腹を感じることがほとんどないということです。
私たちは不足を埋めようと努力します。しかし、その不足を喜んで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るなら、当然主の恵みも満たされることを忘れてはいけません。特に、主の聖なる言葉の中で希望を抱き、その言葉を熱心に分かち合って食べることができなければなりません。世の中が不足を埋めてくれるのではなく、主の中でのみ不足を埋めることができることを覚えるとき、私の人生はより豊かになるの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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毎日の福音が示す愛の生き方を実践して、七籠よりらさらに多く満ち溢れるお恵みがあり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