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강경
어느 날, 금강경 제1분 법회인유분을 읽었다.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여대비구중 천이백 오십인 구
이시 세존 식시착의지발 입사위대성 걸식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반사흘 수의발 세족아 부좌이좌
<해석> 이와 같은 내용을 저는 들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 급고독원에서 일천이백오십 명의 큰스님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을 드실 때가 되었으므로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셨습니다.
그 성안에서 차례대로 걸식하여 마치시고 본 곳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공양을 마치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제1분을 처음 읽는데
잘 모르지만 내가 느낀 것은
-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게으르지 말자.
일상에서 충실함과 맑은 눈.
모든 가르침에 우선하는 식사 예절.
(6살 때 아버지 앞에서 무릎 끓고 식사를 같이 하는데, 아버지께서 식사할 때는 입을 다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며
식사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셨다. 지금까지 아버지께 배운 대로 소리 안 내고 식사를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좋은 마음을 내고 정리정돈 잘 하기 였는데-
뭔지 모르지만 순간 확~ 번개가 쳤고, 번개가 친 후 갑자기 내 삶이 편안해져 버리는 신기한 체험을 하면서
금강경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 인도네시아 보로부르드사원
삼성증권 신라호텔 지점장이었던 우승택님이 <심상사성 금강경> 책을 내셨다.
푹 빠져서 하루 밤에 다 읽고, 우승택님과 통화를 했다.
우승택님 저서 <사랑하면 보인다>를 읽고 신라호텔로 오라고 하셨다.
<사랑하면 보인다>는 금강경과 연계한 주식 관련 책인데, 역시 푹 빠져서 하루 밤에 다 읽고 우승택님을 만났었다.
우선생님을 뵌 후
우선생님은 곧 강남에 선원을 내셨고,
유료 강의를 들으러 다녔었다.
강의를 들으면 심오한 재미가 있었고 마음이 행복했다.
어느 날 퇴근 길에
우승택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인도네시아 보로부르드사원을 순례 가는데
◯◯◯(나)님 때문에 가장 비쌀 때 갑니다. 가실거죠?
네. 라고 대답했고
그 해 여름 금강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님 등 나까지 20명이
보로부르드사원에 갔다.
꼭대기층은 비공개인데
미리 인도네시아 정부에 학술연구차 간다고 공문을 보내 승인을 받고 출발,(일행 중 두 분이 교수님이라 가능)
순례 마지막 날 꼭대기층을 순례했다.
삼배를 드리려고 1배하고 2배를 하는 찰나
내 단전의 1/2이 확 뜨거워지고
내가 모르는 세계로 순간 확~~~~~~
순례 후
까칠하고 예민하던 체질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체질로 급 변경!
3. 설악산 봉정암
인도네시아 보로부르드사원을 다녀오고 이상한 용기가 생겼다.
그 때는 늘 운전만 하고 다니고, 걷기라고는 헬스클럽에서 런닝머신만 하던 때였다.
추석 때 봉정암을 가겠노라고, 어이를 상실한 채 봉정암가는 단체에 예약을 했다.
홈플러스에서 1회용 우비 2개를 사서 배낭을 꾸린 후, 봉정암으로 출발을 했다.
백담사에서 1시간 거리인 영시암까지 일행을 따라 간 나는 역시 도저히 더 못 걷겠어서 나만 백담사로 후퇴.
백담사에서 저녁예불 드리고 숙면,
새벽 예불시간에 졸려서 도저히 못 일어나겠는데
스님이 내가 나올 때까지 내 방 앞에서 목탁을 치시는 듯...
결국 일어나서 강제로 새벽예불에 참석,
너무도 청아한 스님 목소리,
뜻은 몰라도 그냥 좋아하는 금강경의 반을 다같이 소리내어 독송,
설악산 쪽으로 몸을 틀어 선사시대 도사님들이 했을 듯한 기체조 비슷한 운동을 다같이 하는데
순간 뭔지 모를 강렬한 에너지가 내 전신으로 쏙~~~
아침공양을 맛있게 먹고
백담사 주변을 여기 저기 걸어 다닌 후
10시 예불에 참석,
뭔지는 모르지만 깊은 감사와, 잔잔한 기쁨으로 가득해지는 느낌들...
점심공양도 맛있게 먹고
결국 오후 2시에 최대한 가볍게 꾸린 배낭과 스틱을 들고 봉정암으로 출발
(처음 가는 사람은 7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이건 정말 어이를 상실한 행동임.)
비가 내리는 추석 연휴 설악산은 인적이 드물고 다람쥐만 많았다.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신이 내게 묻는다면
주저없이 <일점혈육 아들>이라고 대답했을 시기에
아들은 졸업반이라 취업을 해야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
우비를 입고 봉정암을 향해 혼자 걸어가는 나는 절절하게
부처님께 내 아들 이야기를 하며 걷고 걸었다.
백담사에서 드린 3번의 예불에서 내가 알 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이미 받은 나!
부처님께 아들 관련 내 가슴 속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발 밑에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졌고 고개를 드니
두둥 통현봉정 봉정암에 4시간 만에 도착!
6시가 저녁예불시간인데 6시 정각에 도착, 저녁공양을 했다.
우승택님 선원에서 공부하며 들은 이야기,
지구 상에 9절지상, 7절지하의 딱 한 평 밖에 없다는 그 자리를 이미 알고 갔는데 마침 그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 자리에서 부처님께 하고 싶은 아들 관련 이야기를 다 반복해서 충분히 했다.
밤 새는 것을 해 본적 없는 나는
모두가 철야를 할 때
방에 누워 잠을 잤다.
아침 6시에 모두가 하산,
백담사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 후
1시간 30분 동안 꿀잠을 잤다.
3박 4일동안
백담사와 봉정암을 사랑하게 된 나는
이 쪽으로 순환근무 신청해서 직장을 이동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었다.
봉정암 다녀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홀연히 취업했고
첫 날부터 인정을 받으며
원만하게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다.
이 후
나는 뭐 해달라는 기도는 인간이 가오가 있지, 절대 안 하고
오직 감사기도만 드린다.
4. 법륜스님
어느 날, 유트브에서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들었다.
처음 들은 즉문즉설이
' 스님, 우리 아들은 미국유학을 다녀 왔는데, 방 안에서 나오지를 않고 게임만 합니다.'였다.
처음 듣게 된 법륜스님의 답변은
'보살, 뭐가 문제야? 아들이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자식을 데리고 돌아온 것도 아니고,
죄를 져서 교도소에 간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
'보살, 기도를 가르쳐줄테니 따라 해봐.'
'관세음보살님, 부처님, 우리 아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순간
천지가 진동하며 내게 너무나 강력한 평안이 왔다.
내 아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 후 나의 기도는
'관세음보살님, 부처님, 우리 아들 원만하고 잘 지냄을 감사합니다. ◯◯◯(나) 오늘도 평안함을 감사합니다.'
법륜스님 첫 즉문즉설을 듣고
내 사랑인 아들로부터 나는 완벽하게 자유로워졌고,
내 사랑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순간
내 삶이 새털처럼 가벼워졌다.
5. 사찰순례
2021년 6월 고딩친구들과 지리산에 3박 4일 여행을 갔다.
실상사, 금대암, 서암정사를 갔었다.
평지에 있는데도 기감이 남다른 실상사,
사찰 경내가 예술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서암정사,
절경인 금대암에 도착해서는
하루 만에 다녀가는 사찰이 아니라는 강렬한 느낌이 들어 3일을 머무르려고 했으나(주지스님도 허락),
마침 공양주 보살님이 안 계시고 여자 혼자 머무르기는 부담스러워서 하산.
지리산 삼사를 다녀와서 삶의 행복감이 업!
행복했던 기억에 지리산을 잊지 못해
2021년 12월 다시 6박 7일 여행을 갔다.
순천의 송광사, 선암사
지리산의 칠불사(입적하신 통광스님께 아들 개인기도를 올렸던 인연이 있음.)
쌍계사
천은사(나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화엄사를 1일 1사찰씩 다녔다.
이 사찰들은 1일 1사찰이 아닌 1사찰 한달은 머물러야 할 사찰들이다.
6. 엄마 49재
2022년 6월 2일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엄마는 불교신자셨다.
가끔 절에 가서 여러 날 머물다 오시기도 하셨다.
내가 큰 딸이라 엄마 49재를 나 혼자 조용히 해 드렸다.
49재 끝나고 엄마가 영화배우처럼 예쁘셨던 젊은 시절 모습으로 3번 꿈에 보였다.
2023년 올해 내게 좋은 일들이 많아지는데
문득 엄마가 나를 지켜주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7. 나의 버킷리스트
우리나라 천년사찰을 모두 가 보는 것이다.
올해 5월에도 여행 중
낙산사, 건봉사, 백담사, 정암사에 갔었다.
특히 고창 선운사의 도솔암 같은 사찰을 좋아하는데,
공양간 보조를 하면 욕실 딸린 방을 제공하겠다는 도솔암 측 이야기까지 들은 상태다.
짧게 다녀도 가지만, 도솔암 같은 암자는 한달 정도 머무르고 싶다.
8. 후기
사찰에 등록하고 다니지 않는데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자연 속을 걷다 만나는 사찰이 그냥 좋다.
백담사는 원주보살님이 오랜 시간 그대로 계셔서 반갑다.
자연 속을 오랜시간 걷다 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고
세상 모든 것에 애착, 집착, 욕심이 없어졌다.
대신 늘 평안하고 감사하며 심지어 은은하게 즐겁다.
지금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다.
직장도 퇴직.
아들도 성인.
돈 벌어야 할 일도 없고.
늘 여행과 걷기 다니고.
취미생활과 살림만 한다.
울 엄마 가르침이 살림같은 거 잘 하면 일 많이 하고 산다고 공부만 하라셨는데,
심지어 살림도 잘 한다.
잠 자기 전 나의 기도는 한결같다.
'관세음 보살님, 부처님, 오늘도 건강하고 평안함을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서 오늘이 제일 좋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간절한 소망으로 부처님께
기도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게되고 불자인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정진을 합니다.
향산님과의 인연에 감사합니다.
축하드리며.....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_()()())_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저의 아들은 제가 추천한
국립대 전자공학과 4년장학생으로 입학했는데 기숙사 룸메이트들이 재수를 하여 의대입학하였다더군요.
아들이 의대가고 싶어해서 반수를 했으나 실패하고 삼수도 실패!
결국 병역의무차 기죽어 입영할 때 속으로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다 교육공무원 출신이신
할아버지 뜻대로 이과 출신이
문과인
교육대를 지원하여
좋은 성적으로 입학하고
벌써 선생으로 10여년을
보냈습니다.
20년전 아들입시가 제 기도의
시작이었숩니다.
이런 과정들이 다 삶의 배움이고 과정이더군요.
우리 집 아들은 예술중, 예술고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었어요.
배우 김명민님이 주연으로 나온 '베토벤 바이러스'드라마 보며 아들의 음악 중단 등 여러가지 때문에 제가 많이 울었습니다.
법륜스님 말씀처럼 아들이 20살이 넘었고, 서로 완전하게 분리, 독립해서 서로 잘 살고 있으니 늘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거의 안 받고 회사다니니 안정되고 좋습니다. 클래식해서 밥 먹고 살려면 전 세계에서 탑이어야 하거든요.
아들이 하고 싶은 클래식음악을 아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10대 때,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에 다니고 최고의 선생님들을 만나고 배운 걸로 만족해요.
아드님, 교직에 계시니 교육장하셔도 되고 다양한 세계가 있으니 아드님 하시고 싶은 삶, 사시면 되지요.
며느님도 교사고
아버님이 능력되시니 원하는 삶 살면 됩니다.
저는 유서 공증했어요.
저 눈 감으면 제 명의아파트와 금융자산, 모두 아들에게 증여한다구요.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사랑했던 일점혈육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사는데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正道行(꽃향기) 아들 시험볼 때 집 앞 호압사 저녁예불을 6개월간 개근했었어요.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건강하고 평안한 상태가 되는 것을 경험했었어요.
제 아들은 외아들이라 일절 아들의 삶에 관여 안 하는 원칙으로 제 삶에만 몰두하고 있어요.
엄마가 외동자식에게 몰입, 집착하면 결과가 너무 안 좋은 걸 많이 봤고, 외동들이 자기 삶을 못 살더군요.
@正道行(꽃향기) 간절하고 숭고한
모성애가 느껴집니다.
저녁예불과 음악회등이 있는데
피곤해서 혼자 집으로 왔습니다.
@실상당 향산 피곤할 때는 무조건 휴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