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동계곡
산이 하 높으니 두견이 낮에 울고
물이 하 맑으니 물고기 헤리로다
백운이 내 벗이라 오락가락 하는구나
--- 안민영
▶ 산행일시 : 2011년 5월 31일(화), 오전에는 비, 오후에는 갬
▶ 산행인원 : 3명(드류, 메아리, 신가이버)
▶ 산행시간 : 7시간 31분(휴식과 중식시간 포함)
▶ 산행거리 : 도상 13㎞
▶ 교 통 편 : 메아리 님 승용차로 가고 옴
▶ 시간별 구간
06 : 25 - 동서울종합터미널 출발
09 : 00 ~ 09 : 12 - 용대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산행시작
09 : 48 - Y자 계곡 합수점, 가운데 능선으로 감
11 : 35 ~ 11 : 55 - 칠절봉(七節峰, △1,172.2m), 중식
13 : 52 - 1,134m봉, 공터, ┤자 갈림길
14 : 37 - 매봉산(△1,271.1m)
16 : 25 - 연화동계곡 임도
16 : 43 - 용대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산행종료
17 : 15 ~ 19 : 10 - 원통, 목욕, 석식
21 : 10 - 광나루역
1. 연화동계곡
▶ 칠절봉(七節峰, △1,172.2m)
아직 백수들 아니다.
가는 오월이 차마 아쉬워 모였다.
다 휴가 냈다.
금전으로 환산하면 안팎으로 엄청 깨진다.
춘천고속도로를 들어서자 비 뿌리기 시작한다.
산행에는 전천후이지만 비 오고 안개 끼면 아무래도 기분이 착잡해진다.
화양강휴게소에 잠시 들리는데 비가 모양내서 내리고 오슬오슬 춥기까지 하다.
용대자연휴양림. 입장료 내려고 매표소 창문을 기웃거렸으나 아무도 없다.
08시 50분이어서 아직 출근하지 않았으려니 했으나 화장실마다 띠 둘러 봉쇄한
걸로 보아 휴업중이다.
입장료 1인당 1,500원(2009년도 가격) 굳었다.
비포장도로는 오랫동안 보수하지 않아 가기 퍽 사납다. 서행도 덜컹거린다.
4㎞ 정도 들어간 산림문화휴양관은 보수공사 중이다. 차는 더 들어갈 수 없도록
바리케이드를 쳐놓았다. 우장 갖춘다.
숲속 너른 임도로 간다. 연화동계곡 계류는 포말 만드느라 물소리 우렁차다.
너른 임도는 공터까지다. 전방은 지뢰지대라는 경고표지판이 있다.
산기슭 도는 소로가 이어진다. 소로는 경고표지판이 무색하게 인적이 뚜렷하다.
징검다리 건너고 또 건넌다.
두 번째 나타나는 Y자 계곡이라고 판단했다. 그 가운데 날 능선을 뚫는다.
주능선에 이르러 왼쪽으로 800m쯤 가면 칠절봉 정상이리라.
(착오였다. 세 번째 나타나는 Y자 계곡이었다. 주능선에 이르니 칠절봉 정상은
오른쪽으로 400m쯤 떨어져있다.)
가파른 잡목 숲이다. 바위지대가 자주 나온다.
직등하는 것이 잠시나마 잡목의 저항에 덜 시달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나무 건드려 소낙비로 맞는다.
스패츠를 매지 않아 금세 양말까지 젖는다.
산죽과 잔가지를 푹신하게 깔아놓은 멧돼지 잠자리를 연거푸 지난다.
이내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정확한 고도는 곰취가 알아볼 것.
잡목 헤치며 오르는 데 열중한다.
지능선을 모으지도 않았는데 고도를 높일수록 인적이 뚜렷하다.
교통호가 나오고 큰앵초 만발한 화원에 들어선다.
대초원이다. 곰취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면 누빈다.
칠절봉 정상에 들르러간다. 길 좋다.
삼각점은 간성 312, 2007 재설. 둥굴봉, 향로봉, 설악산 연릉은 안개에 가렸다.
안개 걷히기 기다릴 겸 점심밥 먹는다.
하도 추워 벙커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입구를 못 찾겠다.
발도 시리고 손은 곱아 무감각하다. 젓가락질이 의지와는 다르게 서툴다.
밥을 입으로 가져오기보다는 입을 밥으로 가져간다.
2. 서화 쪽, 칠절봉에서
3. 연화동계곡
4. 칠절봉 자락
5. 칠절봉 자락
6. 오른쪽 멀리는 마산
▶ 매봉산(△1,271.1m)
밥을 다 먹도록(하기야 20분이다)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매봉산을 곱게 가지 않는다. 교통호 넘나들며 사면 쓸어 간다.
일행 간 연호거리 유지한다.
수시로 이격 확인하는데 검은등뻐꾸기가 훼방한다.
흠씬 젖는다. 물속 풀숲 유영한다. 알탕 다름 아니다.
능선으로 복귀하면 다시 사면 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곰취는 벌써 쇠었다. 데쳐서 장아찌 담그기에 알맞겠다.
산죽지대가 나타나서 살았다.
풀숲 물속에서 나와 주등로 따라간다.
안부 지나고 햇볕이 난다. 1,134m봉. ┤자 갈림길 공터다.
메아리 님이 가져온 탁주가 아직 녹지 않았다. 씹어 먹는다.
‘정상 100m’ 이정표가 있는 ┤자 갈림길 지나 너른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매봉산 정상이다.
삼각점은 설악 21, 1987 재설. 오늘로 세 번째인가.
조망은 바위에 올라 발돋움해도 나무숲과 안개로 가렸다.
온 길 되돌아 ├자 갈림길 공터에서 휴양림 쪽 하산 길을 잡는다.
재작년 이맘때의 손 끝 향긋하던 그 희열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그때 그곳 넙데데한 사면을 들른다.
실은 오늘 여기를 벼르고 온 것이다!
그런데, 흉년이다.
암만 헤집어도 아지 못하는 풀만 무성하다.
비로소 이제는 잊을 수 있다. 봄이면 맘 들뜨게 하던 이곳을.
안개 속 등로는 철쭉꽃이 만개하여 환하다. 꽃 터널을 내린다.
967m봉까지 그런다.
쭉쭉 내려 돌탑 놓인 연화동계곡 임도다.
용대자연휴양림은 여전히 조용하다.
원통 가는 길.
신가이버 님은 아내에게 전화로 모처럼 큰소리친다.
경동시장 노상 자리 봐두라고.
오늘 뜯은 곰취 일부를 팔려는지. 그러나 일당이 도저히 빠질 것 같지 않다.
7. 칠절봉 자락
8. 칠절봉 주변
9. 큰앵초
10. 가운데는 대간령
11. 하산 길
12. 용대자연휴양림
첫댓글 모처럼 날 잡았는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다행이 하산할 무렵에는 그쳐서 그나마 였습니다...추운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산할 무렵 비 그친게 다행인가요? 열불날 일이지~~ㅋㅋ
듣고보니 그렇네요, 하루종일 비맞다가 산행끝내니 비가 그치면 열불날 일이네요,,,ㅎㅎ
밥이 입으로 가나~ 입이 밥으로 가나~ 여튼 맛나게 점심 드셨죠?
평일 한적하고 오붓하게 산행하셔서 좋으셨겠어요.
가이버님~!곰취 몇잎만 주시면 안될까요?^^
나두 몇잎만 주시면 안될까요?^^ 그런데 달라고 하면 안되겠네요, 하루종일 비맞으면서 딴건데.......
그래도 몇장 만 안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