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수호’ 첨병 울릉도…실효 지배 강화사업 ’착착’
▷ ‘독도의 날’ 기념…울릉도·독도 현장을 가다 해군·해경 함정 주둔 사동항 2단계 내년 준공 2025년 울릉공항 개항…서울서 1시간내 도착 독도박물관 등 운영…고유영토 증거 수집·연구/ 본, '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 독도는 바닷길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경북 울릉군 행정선은 울릉도 사동항에서 출발 한 시간여 만에 뱃머리를 돌렸다. 높은 너울로 배가 심하게 요동치자 내린 결정이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이르는 바닷길(87.4㎞)의 절반도 채 가지 못했다. “독도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밟을 수 있는 땅”이라고 울릉도 토박이인 김영호 울릉군 공보팀장이 말했다. <△ 사진:>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해 해군 부두, 해양경찰 부두 등을 건설 중인 울릉도 사동항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 ‘독도의 날’(10월25일)을 이틀 앞둔 지난 23일, 독도 주변 바다의 파도는 높고 험했다.독도 상륙의 꿈을 이루지 못한 행정선은 다시 사동항으로 돌아왔다. 사동항에서는 접안시설 축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방부와 해양수산부가 2787억원을 들여 해군 부두(400m)와 해양경찰 부두(175m), 여객 부두(305m), 외곽시설(1160m) 등을 건설 중이다.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에 해군 함정과 해경 경비함이 상시 정박하도록 해 독도 영토에 대한 실효적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2020년 이 사업이 끝나면, 사동항이 독도 영토주권 수호의 첨병 구실을 하게 된다. 해군이나 해경 함정이 사동항에서 출항하면 독도까지 2시간20분이면 도착한다. 경북 울진군 울진항에서 출항하는 지금과 견줘, 걸리는 시간이 절반가량으로 단축되는 것이다.
◇ 사동항에는 50인승 항공기 6대가 이착륙할 수 있는 길이 1200m, 너비 30m 규모의 활주로를 갖춘 울릉공항도 들어선다. 사동항 동방파제 바깥쪽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사동항 내 해군 함정이 정박해 있는 모습. 이정하 기자
○··· 사업비만 6633억원이 들어간다. 2025년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현재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6~7시간 걸리던 이동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울릉도뿐만 아니라 독도 접근성도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접근성 개선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는 한편,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울릉도에는 독도 주변 해양영토주권을 지키기 위한 전초기지인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와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1995년 개관)을 비롯해 울릉수토역사전시관(2017년 개관) 등도 있다. <△ 사진:> 사동항 동방파제 쪽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할 예정인 울릉공항 조감도.해양수산부 제공
○··· 2014년 1월 북면 현포리에 문을 연 연구기지는 울릉도·독도 해양연구, 생태계 변동 감시 및 보전 연구 등을 수행하며, 독도박물관에는 독도가 한국 고유영토라는 근거가 되는 역사적 사료 등을 전시 중이다.
김남일 경북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독도는 1500년 동안 울릉주민이 지켜왔던 땅”이라며 “울릉도는 독도 영토주권 수호의 최전방에 있는 만큼,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장근 울릉도·독도연구기지 대장은 “현재 건조 중인 20톤급 독도 전용 연구조사선이 현장에 투입되면, 더 다양한 독도의 해양 생태계를 연구할 수 있게 돼 해양주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독도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식 기념일조차 없는 상황이다. <△ 사진:> 독도 주변 해양영토주권을 지키기 위한 전초기지인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25일 고종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국가 공식 기념일은 아니다. 울릉주민 등으로 꾸려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2000년대 독도의 날을 지정한 뒤 2008년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통과되지는 않았다.이정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