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이정인
턱걸이 연습할 때
나는 연어 같다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
철봉대를 잡고 몸부림치는 나
철퍼덕,
연어도 떨어지고
나도 자꾸 떨어지지만
언젠가 연어는
잔잔한 강물에 알을 낳고
난 턱걸이 몇 개쯤 가뿐히 해낼 거다
나는 연어
폭포를 힘차게 올라가는 중이다
으으으으읏!
연어는 어릴 때 바다로 나갔다가 다 자라 어미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치지요.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아가는 연어의 앞을 가로막는 난관은 참 많아요.
그중에서 가장 큰 장벽은 폭포인데요.
한 번에 가뿐하게 폭포를 뛰어넘는 연어는 없어요.
몇 번의 실패 끝에 혼신의 힘을 다해 마침내 폭포를 뛰어넘지요.
‘나’도 처음부터 턱걸이를 잘 할 수 없어요.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생각해요.
혼신의 힘을 다해 거센 물살 헤치고 뛰어오르는 연어처럼
나는 철봉을 움켜쥐고 힘을 주어 나를 끌어올려요.
으으으으읏! 조금 더, 조금 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 이정인 시인은 2010년 푸른문학상을 받았고, 2023년에 동시집 ‘한 아이가 있어’를 펴냈어요.
※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첫댓글 으으으으읏!
그 마음과 몸짓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