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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1-⑦ 皇矣八章(황의8장)
(1장)皇矣上帝 臨下有赫하사 監觀四方하사 求民之莫이시니 維此二國이 其政不獲일새 維彼四國에 爰究爰度하시니 上帝耆之는 憎其式廓이라 乃眷西顧하사 此維與宅하시니라
(황의상제 임하유혁하사 감관사방하사 구민지막이시니 유차이국이 기정불획일새 유피사국에 원구원탁하시니 상제기지는 증기식곽이라 내권서고하사 차유여택하시니라 賦也라)
위대하신 상제가 아래를 굽어보심이 밝으시어 사방을 관찰하시어 백성의 안정을 구하시니, 이 두 나라가 그 정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오직 저 사방나라에서 이에 찾고 이에 헤아리시니, 상제가 이루고자 하심은 그 규모를 크게 하심이라. 이에 서쪽을 돌아보시고 이곳에 거처할 집을 주셨느니라.
赫黑各反 獲胡郭反 宅達各反
○賦也라 皇은 大요 臨은 視也라 赫은 威明也라 監亦視也라 莫은 定也라 二國은 夏商也라 不獲은 謂失其道也라 四國은 四方之國也라 究는 尋이오 度은 謀也라 耆憎式廓은 未詳其義라 或이 曰耆는 致也요 憎은 當作增이오 式廓은 猶言規模也라 此는 謂岐周之地也라 ○此詩는 敍大王大伯王季之德이 以及文王이 伐密伐崇之事也라 此其首章이니 先言天之臨下甚明한대 但求民之安定而已라 彼夏商之政이 旣不得矣라 故로 求於四方之國하시니 苟上帝之所欲致者면 則增大其疆境之規模라 於是에 乃眷然顧視西土하사 以此岐周之地로 與大王하여 爲居宅也라
○부라. 황은 큼이고, 림은 봄이라. 혁은 위엄 있고 밝음이라. 감 또한 봄이라. 막은 정함이라. 이국은 하나라와 상나라라. 불획은 그 도를 잃음을 말함이라. 사국은 사방의 나라라. 구는 찾음이고, 탁은 꾀함이라. 기, 증, 식곽은 그 뜻이 자세하지 못하니라. 어떤 이는 ‘기는 이름이고, 憎은 마땅히 增으로 지어야 하고, 식곽은 규모라는 말과 같다.’고 하니라. 차는 기주의 땅을 이름이라. ○이 시는 태왕과 태백과 왕계의 덕을 서술하여 문왕이 밀나라를 치고 숭나라를 친 일을 이름이라. 이는 그 머리장이니 먼저 말하기를, ‘하늘이 아래를 굽어보심이 심히 밝은데 다만 백성의 안정을 구할 뿐이라. 저 하나라와 상나라의 정사가 이미 (도를) 얻지 못했으므로 사방의 나라에서 구하셨으니 진실로 상제가 이루고자 하신다면 그 경계의 규모를 더욱 크게 하심이라. 이에 두루 돌아보면서 서쪽 땅을 살피시어 이 기주의 땅을 태왕에게 주시어 거택으로 삼게 하셨느니라.’고 말함이라.
(2장)作之屛之하니 其菑其翳며 修之平之하니 其灌其栵며 啓之辟之하니 其檉其椐며 攘之剔之하니 其檿其柘로다 帝遷明德이라 串夷載路어늘 天立厥配하시니 受命旣固셨다
(작지병지하니 기치기예며 수지평지하니 기관기례며 계지벽지하니 기정기거며 양지척지하니 기염기자로다 제천명덕이라 관이재로어늘 천립궐배하시니 수명기고셨다 賦也라)
베어내고 치우니 서서 죽은 나무와 쓰러져 죽은 나무이며, 닦고 평평히 하니 관목과 늘어진 가지이며, 개간하여 없애니 능수버들과 가물태나무이며, 쳐내고 갈겨내니 산뽕나무와 구지뽕나무로다. 상제가 명덕한 이를 옮긴지라 곤이가 길 가득 도망가거늘 하늘이 그 배필을 세우시니 천명을 받음이 이미 견고하셨다. * 作은 柞(벨 작)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柘都故反
○賦也라 作은 拔起也요 屛은 去之也라 菑는 木立死者也요 翳는 自斃者也라 或이 曰小木蒙密蔽翳者也라 修, 平은 皆治之하여 使疏密正直得宜也라 灌은 叢生者也라 栵는 行生者也라 啓, 辟은 芟除也라 檉은 河柳也니 似楊이오 赤色이며 生河邊이라 椐는 樻也니 腫節이 似扶老하여 可爲杖者也라 攘, 剔은 謂穿剔去其繁冗하여 使成長也라 檿은 山桑也니 與柘皆美材니 可爲弓榦이오 又可蠶也라 明德은 謂明德之君이니 卽大王也라 串夷載路는 未詳이라 或이 曰串夷는 卽混夷요 載路는 謂滿路而去니 所謂混夷駾矣者也라 配는 賢妃也니 謂大姜이라 ○此章은 言大王이 遷於岐周之事니 蓋岐周之地는 本皆山林險阻하여 無人之境이오 而近於昆夷어늘 大王이 居之에 人物이 漸盛하니 然後에 漸次開闢如此라 乃上帝 遷此明德之君하여 使居其地하여 而昆夷遠遁하고 天又爲之立賢妃以助之라 是以로 受命堅固하여 而卒成王業也라
○부라. 작은 뽑아 일으킴이고, 병은 제거함이라. 치는 나무가 서서 죽은 것이고, 예는 저절로 쓰러진 것이라. 어떤 이는 ‘작은 나무가 덮이고 빽빽하여 가려진 것이라.’고 하니라. 수와 평은 다 다스려서 빽빽한 것은 성기게 하고 바름과 곧음이 마땅함을 얻게 함이라. 관은 떨기로 나는 것이라. 례는 열을 지어 나온 것이라(항생은 가지가 늘어진 것을 말한다). 계와 벽은 풀을 깎아 제거함이라. 정은 하류(능수버들)이니, 버드나무와 같고, 붉은 색이며 하수가에서 사니라. 거는 가물태나무(일명 지팡이나무)니 부르튼 마디가 늙은이를 부축할 것 같아 가히 지팡이로 삼는 것이라. 양과 척은 번성하여 덮인 것을 뚫고 갈겨내고 제거하여 성장하게 함이라. 염은 산뽕나무이니 구지뽕나무와 더불어 다 아름다운 재질이니, 활 통을 만들 수 있고, (잎사귀는) 누에를 칠 수 있느니라. 명덕은 명덕한 인군을 이름이니 곧 태왕이라. 串夷載路는 자세하지 못하니라. 어떤 이는 ‘관이는 곧 곤이고, 재로는 길 가득히 감을 이름이니 이른바 곤이가 말 타고 도망치는 것이라.’고 하니라. 배는 어진 배필이니 태강을 이름이라. ○이 장은 태왕이 기주로 옮긴 일을 말했으니, 대개 기주의 땅은 본래 다 산림이 험하게 막혀서 사람이 없는 경계가 되고 곤이와 가깝더니 태왕이 거처함에 인물이 점차 성해지니 그런 뒤에야 점차 개벽함이 이와 같으니라. 이에 상제가 이 명덕한 인군을 옮겨서 그 땅에 거처하게 하여 곤이가 멀리로 도망가고 하늘이 또한 어진 배필로 돕게 하셨느니라. 이로써 명을 받음이 단단하여 마침내 왕업을 이룸이라.斃 쓰러질 폐 樻 가물태나무 궤 冗 쓸데없을 용, 덮을 용
(3장)帝省其山하시니 柞棫斯拔하며 松柏斯兌어늘 帝作邦作對하시니 自大伯王季셨다 維此王季 因心則友하사 則友其兄하사 則篤其慶하사 載錫之光하시니 受祿無喪하여 奄有四方이셨다
(제성기산하시니 작역사패하며 송백사태어늘 제작방작대하시니 자대백왕계셨다 유차왕계 인심즉우하사 즉우기형하사 즉독기경하사 재석지광하시니 수록무상하여 엄유사방이셨다 賦也라)
상제가 그 산을 살펴보시니 떡갈나무와 갈참나무가 뻗어 올라가며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로 길이 통하거늘 상제가 나라를 만들고 담당할 자를 지으시니 태백과 왕계로부터 하셨다. 오직 이 왕계가 마음으로부터 우애하시어 그 형을 우애하시어 그 경사를 돈독히 하시어 빛남을 주시니 복을 받음이 상함이 없어서 문득 사방을 두셨다. 友友己反 兄虛王反 慶袷羊反 ○賦也라 拔, 兌는 見緜篇하니 此亦言其山林之間에 道路通也라 對는 猶當也니 作對는 言擇其可當此國者하여 以君之也라 大伯은 大王之長子요 王季는 大王之少子也라 因心은 非勉强也라 善兄弟曰友라 兄은 謂大伯也라 篤은 厚요 載는 則也라 奄字之義는 在忽遂之間이라 ○言帝省其山하여 而見其木拔道通하니 則知民之歸之者 益衆矣라 於是에 旣作之邦하고 又與之賢君하여 以嗣其業하니 蓋自其初生大伯王季之時而已定矣라 於是에 大伯이 見王季生文王하고 又知天命之有在라 故로 適吳不反이러니 大王이 沒而國傳於王季하고 及文王而周道大興也라 然이나 以大伯而避王季면 則王季 疑於不友라 故로 又特言王季하니 所以友其兄者는 乃因其心之自然이오 而無待於勉强이라 旣受大伯之讓이면 則益修其德하여 以厚周家之慶하고 而與其兄以讓德之光하니 猶曰彰其知人之明이오 不爲徒讓耳라 其德이 如是故로 能受天祿而不失하여 至于文武而奄有四方也라
○부라. 패와 태는 면편에 있으니 이 또한 그 산림 사이에 도로를 통하게 함이라. 대는 담당함과 같으니 작대는 그 이 나라를 맡을 수 있는 자를 가려서 인군으로 삼음이라. 태백은 태왕의 장자이고, 왕계는 태왕의 소자라. 마음에서 인함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니라. 형제간에 잘 지내는 것을 우애라 하니라. 형은 태백이라. 독은 두터움이고, 재는 ‘곧 즉’이라. 엄이라는 글자의 뜻은 ‘문득’과 ‘드디어’의 사이에 있음이라. ○말하기를, ‘상제가 그 산을 살펴서 그 나무가 뻗어 올라가 길이 통함을 보았으니 백성의 돌아가는 자가 더욱 많음을 알았느니라. 이에 이윽고 나라를 짓고 또 어진 인군에게 주어서 그 업을 잇게 하니 대개 그 처음 태백과 왕계를 낳은 때로부터 이미 정했음이라. 이에 태백이 왕계가 문왕을 낳는 것을 보고 또 천명이 있는 것을 알았음이라. 그러므로 오나라로 가서 돌아오지 않더니 태왕이 죽고 나라가 왕계에게 이어지고, 문왕에 이르러서 주나라의 도가 크게 일어남이라. 그러나 태백이 왕계를 피하였다면 왕계가 우애를 못했다고 의심받느니라. 그러므로 또한 특별히 왕계를 말했으니 그 형에게 우애한 것은 이에 그 마음이 자연한 것에서 인한 것이고, 억지로 힘쓴 것을 기다린 것이 아니니라. 이미 태백이 사양한 것을 받았다면 더욱 그 덕을 닦아서 주나라의 경사를 두텁게 하고, 그 형에게 사양한 덕의 빛으로 주니 오히려 그 사람 아는 것이 밝음을 드러낸 것이고, 한갓 사양만 한 것이 아니니라. 그 덕이 이와 같으므로 능히 하늘의 복을 받아 잃지 아니해서 문왕과 무왕에 이르러 문득 사방을 두었느니라.’고 함이라.
(4장)維此王季를 帝度其心하시고 貊其德音하시니 其德克明이셨다 克明克類하시며 克長克君하시며 王此大邦하사 克順克比러시니 比于文王하사 其德靡悔하시니 旣受帝祉하사 施于孫子셨다
(유차왕계를 제탁기심하시고 맥기덕음하시니 기덕극명이셨다 극명극류하시며 극장극군하시며 왕차대방하사 극순극비러시니 비우문왕하사 기덕미회하시니 기수제지하사 이우손자셨다 賦也라)
오직 이 왕계를 상제가 그 마음을 헤아리시고, 그 덕음을 청정하게 하시니 그 덕이 능히 밝으셨다. 능히 밝으시고 능히 선하시며 능히 어른이시고 능히 인군이시며 이 큰 나라에 왕 하시어 능히 순하고 능히 친하시니 문왕에 이르러 그 덕에 유감이 없으시니 이미 상제의 복을 받으시어 자손에게 벋으셨다. 悔虎洧反 子獎里反
* 類에 대해 『毛詩正義』 鄭玄의 箋에서 “類는 善也니 勤施無私曰類라(類는 선함이니, 부지런히 베풀면서 사사로움이 없음을 類라하니라)”고 했다. 여기서는 정현의 뜻을 띠른다.
○賦也라 度은 能度物制義也라 貊은 春秋傳樂記에 皆作莫이니 謂其莫然淸靜也라 克明은 能察是非也요 克類는 能分善惡也라 克長은 敎誨不倦也요 克君은 賞慶刑威也니 言其賞不僭이라 故로 人以爲慶하고 刑不濫이라 故로 人以爲威也라 順은 慈和徧服也요 比는 上下相親也라 比于는 至于也라 悔는 遺恨也라 ○言上帝制王季之心하여 使有尺寸能度義하고 又淸靜其德音하여 使無非間之言이라 是以로 王季之德이 能此六者하고 至於文王하여는 而其德尤無遺恨이라 是以로 旣受上帝之福하여 而延及于子孫也라
○부라. 탁은 능히 사물을 헤아려 의를 마름질함이라. 貊은 『춘추좌전』(昭公28년)과 (『예기』) 악기편에 모두 ‘고요할 맥(莫)’이라 지었으니 그 고요하면서 맑고 조용함을 이름이라. 극명은 능히 시비를 살피는 것이고, 극류는 능히 선악을 분별하는 것이라. 극장은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고, 극군은 상으로 축하하고 형벌로 위엄 있게 하니, 그 상이 어긋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경사로 여기고, 형벌이 남용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위엄으로 여기니라. 순은 사랑과 화함으로 두루 복종하고, 비는 상하가 서로 친함이라. 비우는 지우라. 회는 남은 한이라. ○말하기를, ‘상제께서 왕계의 마음을 헤아려 법도를 두어 능히 의리를 헤아리고, 또 그 덕음을 청정하게 하여 비난하고 이간질하는 말이 없게 함이라. 이로써 왕계의 덕이 이 여섯 가지(克明, 克類, 克長, 克君, 克順, 克比)에 능하였고, 문왕에 이르러서는 그 덕이 더욱 남은 한이 없게 되었음이라. 이로써 이미 상제의 복을 받아 자손에게 벋어 이르렀다.’고 함이라.
(5장)帝謂文王하시되 無然畔援하며 無然歆羨하여 誕先登于岸이라하시다 密人不恭이라 敢距大邦하여 侵阮徂共이어늘 王赫斯怒하사 爰整其旅하사 以按徂旅하사 以篤于周祜하사 以對于天下하시니라
(제위문왕하시되 무연반원하며 무연흠선하여 탄선등우안이라하시다 밀인불공이라 감거대방하여 침완조공이어늘 왕혁사노하사 원정기려하사 이알조려하사 이독우주호하사 이대우천하시니라 賦也라)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시되 배반하고 매달리지 말며, 흠모하고 부러워하지 말아 크게 먼저 높은 경지에 오르라 하시다. 밀인이 공순하지 않느니라. 감히 큰 나라를 막아서 완나라를 침노하여 공땅에 가거늘 왕이 크게 이에 노하시어 이에 그 군대를 정돈하시어 가는 군대를 막아서 주나라 복을 돈독히 하시어 천하에 보답하시니라.
岸魚戰反 邦卜攻反 按 : 누를 안, ‘막을 알’ 下後五反
○賦也라 帝謂文王은 設爲天命文王之詞니 如下所言也라 無然은 猶言不可如此也라 畔은 離畔也요 援은 攀援也니 言舍此而取彼也라 歆은 欲之動也요 羨은 愛慕也니 言肆情以徇物也라 岸은 道之極至處也라 密은 密須氏也요 姞姓之國이니 在今寧州하니라 阮은 國名이니 在今涇州하니라 徂는 往也라 共은 阮國之地名이니 今涇州之共池 是也라 其旅는 周師也라 按은 遏也라 徂旅는 密師之往共者也라 祜는 福이오 對는 答也라 ○人心有所畔援하고 有所歆羨이면 則溺於人欲之流하여 而不能以自濟하나니 文王이 無是二者라 故로 獨能先知先覺하여 以造道之極至하니 蓋天實命之요 而非人力之所及也라 是以로 密人이 不恭하여 敢違其命하여 而擅興師旅하여 以侵阮而往至于共일새 則赫怒整兵하여 而往遏其衆하여 以厚周家之福하여 而答天下之心하시니 蓋亦因其可怒而怒之요 初未嘗有所畔援歆羨也라 此는 文王征伐之始也라
○부라. 상제가 문왕에게 이름은 하늘이 문왕에게 명한 말로 가설한 것이니 아래에 말한 바와 같으니라. 무연은 ‘가히 이와 같아서는 아니 된다.’는 말과 같음이라. 반은 이반이고, 원은 잡는 것이니,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함을 말함이라. 흠은 욕심이 동함이고, 선은 애모함이니 정을 방자히 하여 물건을 따름이라. 안은 도의 지극한 곳이라. 밀은 밀수씨이고, 길성의 나라이니, 지금의 영주에 있느니라. 완은 나라 이름이니 지금의 경주에 있느니라. 조는 감이라. 공은 완국의 땅이름이니 지금 경주의 공지가 이것이라. 기려는 주나라 군사라. 알은 막음이라. 조려는 밀나라 군사가 공땅으로 가는 것이라. 호는 복이고, 대는 대답함이라. ○인심이 배반하고 매달리는 바가 있고, 흠모하고 부러워는 바가 있으면 인욕의 흐름에 빠져 능히 스스로 건너지 못하니 문왕은 이 두 가지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홀로 능히 먼저 알고 먼저 깨달아서 도의 지극한 곳에 나아가니 대개 하늘이 실로 명한 것이고, 인력의 미치는 바가 아니니라. 이로써 밀인이 공손하지 아니하여 감히 그 명을 어겨서 멋대로 군사를 일으켜 완나라를 침략하려고 공땅에 이르렀을 때 크게 노하여 병사를 정돈하여 가서 그 무리를 막아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하여 천하의 마음에 보답하셨으니 대개 또한 그 가히 노할만한 것으로 노한 것이고, 처음부터 일찍이 반원하고 흠선하는 바가 있지 아니했느니라. 이는 문왕이 정벌한 처음이라. 攀 잡을 반
(6장)依其在京이어시늘 侵自阮疆하여 陟我高岡하니 無矢我陵이라 我陵我阿며 無飮我泉이라 我泉我池어늘 度其鮮原하사 居岐之陽하여 在渭之將하시니 萬邦之方이며 下民之王이셨다
(의기재경이어시늘 침자완강하여 척아고강하니 무시아능이라 아능아아며 무음아천이라 아천아지어늘 탁기선원하사 거기지양하여 재위지장하시니 만방지방이며 하민지왕이셨다 賦也라)
편안히 서울에 계시거늘 완나라 국경으로부터 침략하여 우리 높은 뫼에 오르니 우리 능선에 진을 치는 자가 없느니라. 우리 능선이고 우리 언덕이며, 우리 샘물을 마시는 이가 없느니라. 우리 샘이고, 우리 못이거늘 그 좋은 언덕을 헤아리시어 기산의 양지쪽에 거하여 위수 곁에 계시니 만방의 바람이며 하민의 왕이셨도다. 京居良反 池徒何反
○賦也라 依는 安貌라 京은 周京也라 矢는 陳이오 鮮은 善이오 將은 側이오 方은 鄕也라 ○言文王이 安然在周之京이어시늘 而所整之兵이 旣遏密人하고 遂從阮疆而出以侵密하니 所陟之岡이 卽爲我岡而人無敢陳兵於陵, 飮水於泉에 以拒我也라 於是에 相其高原而徙都焉하니 所謂程邑也라 其地는 於漢에 爲扶風安陵하니 今在京兆府咸陽縣하니라
○부라. 의는 편안한 모양이라. 경은 주나라 서울이라. 시는 진을 침이고, 선은 좋음이고, 장은 옆이고, 방은 향(嚮)함이라. ○말하기를, 문왕이 편안히 주나라 서울에 계시거늘 엄정한 군사가 이미 밀인을 막았고, 마침내 완나라 국경을 따라서 나가 밀나라를 침략하니, 올라간 바의 산이 곧 우리 산이 되었고, 사람들이 감히 능선에 진을 치고 샘물을 마심에 우리를 막는 이가 없느니라. 이에 그 높은 언덕을 점쳐서 도읍을 옮기니 이른바 정읍이라. 그 땅은 한나라 때에 부풍 안릉이 되었으니 지금 경조부 함양현에 있느니라.
(7장)帝謂文王하시되 予懷明德하여 不大聲以色하며 不長夏以革하고 不識不知라도 順帝之則이라하시다 帝謂文王하시되 詢爾仇方하여 同爾兄弟하여 以爾鉤援과 與爾臨衝으로 以伐崇墉이라하시다
(제위문왕하시되 여회명덕의 부대성이색하며 부장가이혁하고 불식부지라도 순제지칙이라하시다 제위문왕하시되 순이구방하여 동이형제하여 이이구원과 여이임충으로 이벌숭용이라하시다 賦也라)
상제께서 문왕에게 이르시되, ‘내가 밝은 덕을 품고서 소리와 색을 대단히 여기지 아니하며, 회초리와 채찍을 자랑으로 여기지 아니하니 부지불식간에라도 상제의 법칙에 순종하라.’ 하시다. 상제께서 문왕에게 이르시되 네 원수 나라에게 물어서 네 형제와 한가지로 하여 네 구원과 네 임충으로 숭나라의 성을 치라 하시다.
[참조] 予懷明德의 不大聲以色은 『중용』 마지막 장인 제33장의 끝 글귀로 다음과 같이 인용되었다. “詩云予懷明德의 不大聲以色이라하여늘 子曰聲色之於以化民에 末也라하시니라 詩云德輶如毛라하니 毛猶有倫이어니와 上天之載 無聲無臭아 至矣니라 ” 한편 주자는 ‘不長夏以革’과 관련해 ‘夏革未詳’이라 했으나, 『書經』 舜典편 제11장의 ‘鞭作官刑(편작관형, 채찍으로 벌하는 관부의 형벌)’과 ‘扑作敎刑(복작교형, 회초리로 벌하는 학교의 형벌)’의 관련한 蔡沈의 주석에 근거하여 제7장 앞 문장의 내용을 바로 잡았다. 또한 이 내용은 곧 문왕은 억지로 위엄있게 꾸미거나 형법을 동원하여 백성을 잡아 매두지 않고, 天道를 따라 人道의 敎化을 중시했음을 나타낸 뜻이다.
‘以伐崇墉’과 관련해서는 『주역』 天澤履괘의 문왕 괘사 가운데 履虎尾의 虎는 바로 崇侯를 가리키고, 天火同人괘 九四爻의 升其墉, 雷水解괘 上六爻의 公用射隼于高墉之上의 墉은 모두 숭후의 城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예기』 왕제편의 註 또한 小城曰墉이라 했다.
○賦也라 予는 設爲上帝之自稱也라 懷는 眷念也라 明德은 文王之明德也라 以는 猶與也라 夏革은 未詳이라 則은 法也라 仇方은 讐國也요 兄弟는 與國也라 鉤援은 鉤梯也니 所以鉤引上城이니 所謂雲梯者也라 臨은 臨車也니 在上臨下者也요 衝은 衝車也니 從旁衝突者也니 皆攻城之具也라 崇은 國名이니 在今京兆府鄠縣하니라 墉은 城也라 史記에 崇侯虎讒西伯於紂한대 紂囚西伯於羑里어늘 西伯之臣閎夭之徒 求美女奇物善馬以獻紂하니 紂乃赦西伯하고 賜之弓矢鈇鉞하여 得專征伐曰譖西伯者는 崇侯虎也라하니라 西伯歸三年에 伐崇侯虎而作豊邑하니라 ○言上帝眷念文王하사 而言其德之深微하여 不暴著其形迹하고 又能不作聰明하여 以循天理라 故로 又命之以伐崇也라 呂氏曰此는 言文王이 德不形而功無迹하여 與天同體而已니 雖興兵以伐崇이나 莫非順帝之則하여 而非我也라
○부라. 여는 상제의 자칭으로 가설함이라. 회는 돌아보고 생각함이라. 명덕은 문왕의 밝은 덕이라. 이는 ‘더불어 여’와 같으니라. 하와 혁은 미상이라. 칙은 법이라. 구방은 원수의 나라이고, 형제는 동맹국이라. 구원은 구제니, 갈고리를 걸어서 성위로 끌어 올리는 것이니 이른바 운제라는 것이라. 임은 임거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고, 충은 충거니, 옆에서 충돌하는 것이니, 다 성을 공격하는 기구라. 숭은 나라 이름이니 지금 경조부 호현에 있느니라. 용은 성이라. 『사기』(「周本紀」)에 “숭후인 호가 서백을 주에게 참소하니 주가 서백을 유리에 가두거늘 서백의 신하인 굉요의 무리(散宜生, 南宮括, 姜太公 등)가 미녀와 신기한 물건과 좋은 말을 구하여 주에게 바치니 주가 이에 서백을 풀어주고 궁시와 부월을 주어 전적으로 정벌을 하도록 하면서 ‘서백을 참소한 자는 숭후 호라.’고 하니라. 서백이 돌아온 지 3년에 숭후 호를 치고 풍읍을 만들었느니라.”고 하니라. ○말하기를, 상제가 문왕을 돌아보며 생각하시어 ‘그 덕이 깊고 은미하여 그 형체와 자취가 드러나거나 나타나지 않고 또 능히 총명을 쓰지 않고 순리를 따르므로 또 명하여 숭나라를 치게 하였다.’고 하니라. 여씨는 “이는 문왕이 덕이 형체가 없고 공이 자취가 없어서 하늘과 더불어 체를 같이할 뿐이니 비록 군사를 일으켜 숭나라를 쳤으나 상제의 법칙에 순하지 아니함이 없어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라.
(8장)臨衝閑閑하니 崇墉言言이로다 執訊連連하며 攸馘安安이로다 是類是禡하여 是致是附하시니 四方以無侮로다 臨衝茀茀하니 崇墉仡仡이로다 是伐是肆하며 是絶是忽하시니 四方以無拂이로다
(임충한한하니 숭용언언이로다 집신연연하며 유괵안안이로다 시류시마하야 시치시부하시니 사방이무모로다 임충불불하니 숭용올올이로다 시벌시사하며 시절시홀하시니 사방이무불이로다 賦也라)
임거와 충거가 느릿느릿하니 숭나라 성이 높고 크도다. 신문할 자를 계속 잡으며, 귀를 베는 것이 경솔하지 아니하도다. 이에 유제사와 이에 마제사를 지내어 이에 이르게 하고 이에 따르게 하시니 사방이 업신여김이 없도다. 임거와 충거가 강성하니 숭나라 성이 견고하도다. 이에 정벌하고 이에 군사를 베풀며 이에 끊고 이에 멸망시키니 사방이 어기는 이가 없도다.
閑胡員反 安於肩反 禡 군대를 진주시킨 곳에서 軍神에게 지내는 제사 마, 馬上祭 仡 날랠 흘, ‘높을 올’ 馘 벨 괵
○賦也라 閑閑은 徐緩也요 言言은 高大也라 連連은 屬續狀이라 馘은 割耳也니 軍法에 獲者不服則殺而獻其左耳라 安安은 不輕暴也라 類는 將出師에 祭上帝也요 禡는 至所征之地하여 而祭始造軍法者니 謂黃帝及蚩尤也라 致는 致其至也요 附는 使之來附也라 茀茀은 强盛貌요 仡仡은 堅壯貌라 肆는 縱兵也라 忽은 滅이오 拂은 戾也라 春秋傳에 曰文王伐崇에 三旬不降이어늘 退修敎而復伐之하니 因壘而降이라 ○言文王伐崇之初에 緩攻徐戰하고 告祀群神하여 以致附來者而四方無不畏服이오 及終不服하여는 則縱兵以滅之하여 而四方無不順從也라 夫始攻之緩은 戰之徐也니 非力不足也요 非示之弱也라 將以致附而全之也며 及其終不下而肆之也엔 則天誅를 不可以留요 而罪人을 不可以不得故也니 此所謂文王之師也라 (皇矣八章이라)
○부라. 한한은 느릿느릿함이고, 언언은 높고 큼이라. 연연은 연속하는 형상이라. 괵은 귀를 베임이니, 군법에 잡혀온 자가 항복하지 아니하면 죽여서 그 왼쪽 귀를 베어 바침이라. 안안은 경솔하고 포악하게 하지 않음이라. 류는 장차 군사가 나감에 상제께 제사를 지냄이고, 마는 정벌하려는 땅에 이르러서 처음 군법을 지은 자에게 제사를 지냄이니 황제 및 치우를 이름이라. 치는 그 이르도록 함이고, 부는 하여금 와서 따름이라. 불불은 강성한 모양이고, 올올은 견고하고 웅장한 모양이라. 사는 군사를 풀음이라. 홀은 멸함이고, 불은 거스름이라. 『춘추전』에 이르기를 문왕이 숭을 침에 30일이 되도록 항복하지 않거늘 물러가 다시 훈련하고 가르쳐서 다시 정벌하니 성루에서 항복했다 하니라. ○말하기를, ‘문왕이 숭을 치는 처음에는 느릿느릿 치며 서서히 싸우고 여러 신명께 제사를 지내고 이로써 와서 따르도록 이르게 하니 사방이 두려워 복종하지 않음이 없고, 마침내 항복하지 않는 자에 미치어서는 군사가 와서 멸망하여 사방이 순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느니라. 무릇 처음 공격을 느리게 함은 전쟁을 느리게 하는 것이니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약함을 보이려는 것이 아니니라. (싸우지 않고도) 장차 따르도록 하여 온전히 하려는 것이며 그 마침내 항복하지 아니하여 군사를 풀어놓는 데에 이르러서는 하늘의 베임을 멈추게 할 수 없고 죄인은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문왕의 군사라.’고 하니라. (황의8장이라)
皇矣八章에 章은 十二句라
一章二章은 言天命大王이오 三章四章은 言天命王季요 五章六章은 言天命文王伐密이오 七章八章은 言天命文王伐崇하니라
1장, 2장은 하늘이 문왕에게 명함을 말했고, 3장과 4장은 하늘이 왕계에게 명함을 말하였고, 5장과 6장은 하늘이 문왕에게 밀나라를 치도록 명함을 말했고, 7장과 8장은 하늘이 문왕에게 숭나라를 치도록 명함을 말했느니라.
[대아(大雅) / 문왕지십(文王之什) 제7편 황의8장(皇矣八章) 경문 다시 읽기]
(1장)皇矣上帝 臨下有赫하사 監觀四方하사 求民之莫이시니
維此二國이 其政不獲일새 維彼四國에 爰究爰度하시니
上帝耆之는 憎其式廓이라 乃眷西顧하사 此維與宅하시니라 賦也라
(2장)作之屛之하니 其菑其翳며 修之平之하니 其灌其栵며
啓之辟之하니 其檉其椐며 攘之剔之하니 其檿其柘로다
帝遷明德이라 串夷載路어늘 天立厥配하시니 受命旣固셨다 賦也라
(3장)帝省其山하시니 柞棫斯拔하며 松柏斯兌어늘 帝作邦作對하시니
自大伯王季셨다 維此王季 因心則友하사 則友其兄하사
則篤其慶하사 載錫之光하시니 受祿無喪하여 奄有四方이셨다 賦也라
(4장)維此王季를 帝度其心하시고 貊其德音하시니 其德克明이셨다
克明克類하시며 克長克君하시며 王此大邦하사 克順克比러시니
比于文王하사 其德靡悔하시니 旣受帝祉하사 施于孫子셨다 賦也라
(5장)帝謂文王하시되 無然畔援하며 無然歆羨하여 誕先登于岸이라하시다
密人不恭이라 敢距大邦하여 侵阮徂共이어늘 王赫斯怒하사
爰整其旅하사 以按徂旅하사 以篤于周祜하사 以對于天下하시니라 賦也라
(6장)依其在京이어시늘 侵自阮疆하여 陟我高岡하니 無矢我陵이라
我陵我阿며 無飮我泉이라 我泉我池어늘 度其鮮原하사
居岐之陽하여 在渭之將하시니 萬邦之方이며 下民之王이셨다 賦也라
(7장)帝謂文王하시되 予懷明德의 不大聲以色하며 不長夏以革하고
不識不知하여 順帝之則이라하시다 帝謂文王하시되 詢爾仇方하여
同爾兄弟하여 以爾鉤援과 與爾臨衝으로 以伐崇墉이라하시다 賦也라
(8장)臨衝閑閑하니 崇墉言言이로다 執訊連連하며 攸馘安安이로다
是類是禡하여 是致是附하시니 四方以無侮로다 臨衝茀茀하니
崇墉仡仡이로다 是伐是肆하며 是絶是忽하시니 四方以無拂이로다 賦也라
皇矣八章이라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