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
저자 : 김세연
출판사 : 반니
발행일 : 2017년 1월 15일
자본주의. 듣기에는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참으로 우리 삶과 밀접한 그 단어.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저자에 따르면, 한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의 유명한 경제학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자본주의가 무엇인가요?”. 그중 누구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며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그저 감탄사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발전과 그로 인한 문제 모두 자본주의에서 비롯됐기에 우리는 자본주의를 향해 계속해서 발을 내딛어야 한다. 이 책에서 그 첫 발자국은 자본주의의 역사를 향한다.
이 책은 고대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서 당시 고대사회를 원시공산주의 사회라 일컫는다. 다 함께 채집해 똑같이 나눠가지는 것이 공산주의 국가들이 꿈꾸던 유토피아와 같았다. 이후 노예제를 거쳐 봉건제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 두드러졌던 것이 농업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사유재산이란 개념이 생겨났으며, 이는 자본주의의 토대를 다졌다. 또한 당시 영국에선 인클로저 운동이 일어났다. 인클로저 운동이란 당시 자본주의로 접어들던 시점에서 영주들은 농사보단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양과 관련된 목축산업을 선호했으며, 그를 위한 울타리(인클로저)를 치며 농노들이 쫓겨난 현상이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노동력을 확보하며 사회에 튀어나올 준비를 마쳤다. 또한 시장의 다양한 상품화로 드디어 자본주의가 사회에 출현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자본주의를 향한 두 번째 발자국, 자본주의의 장단점을 향해 나아간다.
인류는 자본주의를 통해 엄청난 발전을 이륙해냈다. 자본주의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들은 채택한 국가들에 뒤쳐진다. 그 예시로, 일본과 미국은 자본주의를 통해 각각 아시아의 새로운 패권으로, 세계의 패권국가로 성장해냈다. 그에 반해 중국과 우리나라는 자본주의를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각각 아시아의 최강자에서 동네북으로,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이렇게 자본주의를 통해 발전의 맛을 본 세계는 앞다투어 자본주의를 채택하며, 현재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본주의를 채택한다.
그러나 그 반작용 역시 확실했다. 이 책은 그 문제점으로 크게 세가지로 나누는데, 경제 위기, 사회적 문제, 환경 문제이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그만큼 경제는 비대해져만 갔다. 그러나 그만큼 리스크 역시 커졌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대공황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들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노동자 착취가 정당해지는 비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으며, 결국 성장을 위해선 분배의 공정성을 포기해야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처럼 효율만 추구하는 모습에 숲보다는 공장을 지으며 환경을 파괴해왔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교육을 향해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발자국을 내딛는다. 신기주 기자는 『우리는 왜』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친다. “우리는 꿈을 착취당한다. 자본주의화된 꿈만 꾸기 때문이다. (중략) 사회는 우리에게 사회가 필요로 하는 꿈을 심어 주려고 든다.” 본 책의 저자 역시 학생들이 "꿈"이 아닌 “직업"을 상상하며 그것만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면서 이 현상의 근원이 교육에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우리 모두 잘 알 것이다.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공부는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닌 성적을 위한 공부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경쟁했으며, 사회는 부족한 결과를 받을 경우 이를 우리의 잘못으로 귀착시킨다. 이는 자본주의가 발전하며 보여준 숨겨진 문제점을 들춰낸다. 개인의 실패는 사회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라고 여기는 인식.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심오한 고찰보다는 그 전 워밍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 책의 마지막 발자국에 대해 우리 모두 고려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의 모습은 목적을 잃은 채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강요하는 것 같다. 그런 방법으로는 생존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점을 해결해낼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