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
일전에 대전광역시청사를 방문하였습니다. 본관2층 로비에 설치된 시정현황을 홍보, 계몽하는 모니터를 통하여 97%의 주택보급율을 보았습니다. 전국 제1의 수치입니다.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25와 12의 숫자가 떠올랐습니다. 2002년 매일 대전광역시의 결혼신고수와 이혼신고수치였습니다.
여러분! 저는 목회자로서 이 수치를 접하는 순간 마음이 두렵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House)의 보급율이 높아도 가정(Home)이 깨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교회는 우리고장의 건강한 가정문화를 세우는데 향도적인 사명을 감당해야합니다. 지역사회에 건전한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교회는 지역주민들에게 삶의 행복을 확대재생산하는 축복의 현장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인생 행복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관계(Relationship/關係)입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견해처럼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이 소유하느냐가 아닌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의 관계, 부부(夫婦) 관계, 부자(父子) 관계, 동기(同期) 관계가 인간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가정이 무너진다면 행복에 금이 갑니다. 부득이하게 가족간에 갈라서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정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지상 최대의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성경 이사야 49장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를 회복시키겠다는 약속이 한 가정을 비유로 나타나 있습니다. 가정을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것을 그림을 보듯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백성들의 회복을 원하시는 것처럼 우리가정, 우리 교회, 우리사회가 주의 은혜로 회복되어 하나님의 영광과 복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들을 회복시키실까요?
첫째, 하나님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회복시켜 주십니다(14~16절).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14절).
시온은 예루살렘의 대명사로 이스라엘백성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셨다고 슬픈 마음으로 탄식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면 그곳에 행복이 깃들 자리는 없습니다.
인간은 본래적으로 버림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속에는 엄마가 있어야 행복의 충분한 조건이 됩니다. 엄마라는 존재 안에 있을 때 삶의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많이 있다 할지라도, 엄마가 없다면 아이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그 믿음이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 충만한 사람도 인생의 위기를 만날 때 "정말 하나님이 나를 생각하실까" "하나님이 나를 잊어버리지 않으셨는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같은 인생 위기(crisis)의 순간에 어떻게 다시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날마다 조심스럽게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재설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두려운 상황을 세밀하게 아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15절).
사람이 체험하는 가장 놀라운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세월에 따라 어머니의 사랑도 한계상황을 맞아 변질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어느 어머니인들 자녀에게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마음이 있어도 능력이 없으면 못하는 것입니다.
지난 7월17일 인천에서 일어난 사건은 온 국민의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손모여인(34세)이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3남매(3, 5, 7세)를 14층 아파트 계단 창문을 통해 밖으로 밀어내었습니다. 막내는 품에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자신이 낳았다고 자식의 목숨을 뺏는 것은 또 다른 살인행위입니다. 사랑의 화신인 세상의 어머니도 이렇듯 변질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여인이 그 젖먹는 자녀를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우리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라고 탄식하셨던 주님(마태복음23:37), 하나님의 백성 한사람 한사람을 데리시고 눈물로 호소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16절). 이 말씀은 이방세력에 짓밟혀서 황폐화되고 초토화 된 예루살렘의 모습을 주님께서 문신처럼 가슴에 담고 계신다는 겁니다. 바로 주님의 백성을 향한 심정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안목과 시각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판단을 초월하셔서 여전히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에, 우리의 과거의 삶을 볼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부부관계의 회복은 서로간의 신뢰로부터 출발합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부분이 아니라 전부가 무너집니다. 자녀들이 다시금 부모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세상은 나를 버릴지라도 우리 부모는 나를 맞이해주시겠지 하는 한 가닥 희망 때문입니다. 만약에 이러한 마지막 신뢰의 마지막 끈까지도 끊어져 버린다면 그 자녀는 우주의 미아처럼 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자녀 문제, 사회 문제, 건강의 문제, 예기치 않는 인생의 지진을 만나서 하나님이 자신과 가족에 대해 무관심해 지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낙심하는 교우가 있습니다. 그럴수록 세상의 부모는 혹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경험해봐야 내 믿음의 중심이 어디에 놓여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믿음의 본질을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은 믿음이 얼마나 좋으냐가 아니라 주님이 어떤 분이시냐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잊지 않겠다, 내가 너를 버리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새 힘을 얻으며 삽시다.
둘째,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이루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회복시키십니다(17절).
"네 자녀들은 속히 돌아오고 너를 헐며 너를 황폐케 하던 자(바벨론 아시리아 앗수르)들은 너를 떠나가리라"(17절).
"고난중에 낳은 자녀(포로중에 낳은 자녀)가 후일에 네 귀에 말하기를 이곳이 우리에게 좁으니 넓혀서 우리로 거처하게 하라 하리니"(20절).
자녀들이 번성하고 왕성한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믿음의 세대가 일어날 것을 예언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체질화하고 의식화합시다. 내가 평소에 익숙한 말씀, 체질화된 말씀, 의식화된 말씀이 내 삶을 다스리는 능력의 말씀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세상이 어려울수록 자녀들에게도 성경암송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야합니다. 대화할때도 인용하고 편지쓸 때도 인용하도록 만들어야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체질화하고 알지 못하고서는 하나님앞에서 회복과 부흥의 응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우리가정을 회복시킵니다.
셋째, 하나님의 영광을 덧입혀 주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회복시키십니다(22~23절).
"나 주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열방을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민족들을 향하여 나의 기호(旗號)를 세울 것이라 그들이 네 아들들을 품에 안고 네 딸들을 어깨에 메고 올 것이며 열왕은 네 양부가 되며 왕비들은 네 유모가 될것이며 그들이 얼굴을 땅에 대고 네게 절하고 네 발의 티끌을 핥을 것이니 네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나를 바라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22~23절).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자녀됨의 신분, 자녀됨의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교제할 수 있는 영광을 포함해서 가장 존귀한 자로 하나님께서 대접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23절의 약속의 말씀은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으로 로마서에 인용되어 있습니다(로마서10:11). 영광의 주님을 바라는 자는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으로 반드시 하나님이 영광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모든 육체가 나 여호와는 네 구원자요 네 구속자요 야곱의 전능자인 줄 알리라(확인하리라, 목도하리라)"(26절b).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기 전에는 우리는 멸시 당하는 자, 미움받는 자, 잡혀있는 자, 종된 자, 흑암에 있는 자, 주리고 목마른자, 더위와 볕에 상한 자, 버림받고 잊혀진 자, 홀로된 자, 학대받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영광이 임할 때 우리는 주님께 불리운 자, 하나님의 손 그늘에 숨기운자, 주의 종된 자, 주의 영광을 나타낼 자, 존귀한 자, 이방의 빛, 언약의 백성, 땅을 기업으로 상속받을 자, 주께 긍휼히 여김 받는 자로 회복됩니다(이사야49장).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영광을 앙망하며 살아갑시다.
사랑하는 새로남 믿음의 가족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하기를 원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개인과 가정과 교회를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고 버리지 않겠다는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은 허락하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심으로 우리의 가정을 회복시키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됨의 영광을 덧입혀 주심으로 우리 교회를 회복시키십니다.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먼저 부모된 우리의 심령이 회복되고, 자녀들을 향한 부모로서의 영적인 품격을 회복합시다. 우리가정의 회복의 불씨가 되어 우리고장의 뭇 가정도 회복의 은총을 누리도록 합시다.
이제 다음 주는 다가온 2003 한가족수련회가 주제처럼 "영혼이 미소짓는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로 다져지고 성숙하는 은총의 기회가 되도록 합시다.
들리는 소리
25:12
우리고장 한밭에서 들리는 소리
매일 12가정 무너지는 소리
가슴을 타고 흐르는 아픔의 소리
눈물의 소리
옛 이스라엘
하나님의 약속을 깨뜨리는 소리
죄짓는 소리
심판을 재촉하는 소리
하나님의 사랑의 소리
회복의 소리
살리는 소리
소망의 소리
집나간 자식
돌아오는 소리
살리는 소리 높이 세우는
은총의 현장
우리 교회
새로남교회
간구의 소리
*작년(2002) 우리고장 대전광역시 하루평균 25가정이 세워지고(혼인) 12가정이 갈라섰다(이혼) 가정의 회복을 소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