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기업 회장 “노동자 소유 늘어나면 파업도 감소”
“왜 종업원 소유기업이 늘어나면
파업이 줄어들까.
영국에는 존 루이스(John Lewis)를 비롯해
1300개의 회사가
구성원에게 자사 지분을 부여하고 있다.”
-2023년 6월23일 영국 <가디언>지 기고문
세계적으로 이름난 매체 <가디언>이
흥미로운 글을 실었습니다.
기고자는 영국에 있는 거대 유통기업
존 루이스(John Lewis Partnership)의
샤론 화이트 회장 겸 이사회 의장입니다.
존 루이스는 8만 명의 직원이
100% 자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죠.
영국 최대 노동자 소유기업의 회장이
<가디언>에 기고문을 보냈네요.
2022년 말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제도화된 지 8년 만에
1300개의 노동자 소유기업이 탄생했죠.
EOT는 바로 존 루이스 모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선 화이트 회장의 기고문부터 보죠.
“2022년 영국은 파업으로
370만 일의 근무일수를 잃었다.
공공 부문 노동자···
민간 부문 노동자도 파업에 참여했다. ···
2008년 이후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인플레이션은 우려할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수준의 노사 갈등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대기업 수장이지만 화이트 회장은
‘파업 증가가 어쩌면 당연하다’며
객관성을 잃지 않습니다.
다만 대안이 없는지 살피죠.
즉 “노동자가 자기 회사에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주인의식을 느낀다면
분쟁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급증하는 EOT 기업을 언급한 뒤
화이트 회장은 말합니다.
“(영국) 상위 50개 종업원 소유기업은
지난해 총 매출액이
217억 파운드(36조 원)에 달한다.
종업원 소유기업의 90%는
노동자들이 근무 조건에 ‘어느 정도’ 또는
‘많은’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85%는 새로운 근무 방식에 ‘어느 정도’
또는 ‘많은’ 발언권을 갖고 있다고 답한다.”
노사 갈등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소통 부재가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할 텐데
계속 볼까요.
“존 루이스&파트너십의 경우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직원(파트너)과 공유한다.
기업 민주주의에 따라
우리 파트너는 지역 포럼이나
전체 협의회에서 선출된 대표를 통해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종업원 소유주로서 존 루이스의 노동자들은
회사와 수익을 공유하고 운영에 참여합니다.
편집권이 독립되고
직원이라면 누구나 기고할 수 있는
사내 주간지도 중요하게 다루죠.
다만 경제난은 또 다릅니다.
“우수한 멤버십 조직도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건전한 비즈니스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수익을 창출할지 논쟁이 많다.
다만 멤버십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는
미래에 더 큰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우리는 직원들이 우려를 표명할 수 있는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종업원 소유권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에 걸맞게
좋은 시기보다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 간에 더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다.
종업원 소유기업은 단기적인 주주 이익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경기 침체를 맞아 존 루이스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이때도 노동자 소유권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강조하네요.
아울러 몇 가지 예를 들어
종업원 소유권이 노사 갈등 해소에
유용함을 강조합니다.
“직원과의 파트너십 모델이
민간 부문뿐 아니라
공공 부문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종업원 소유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노동자가 더 많은 지분을 가지면
노사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노사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죠.
파업 자체가 아니라
파업 이면에 있는 여러 어려움을 헤아리고
대안을 모색하는
영국 노동자 소유 대기업 회장의 인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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