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늘은 다이빙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커피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오전에 3회 다이빙을 다 마칠 예정이다.
내일 비행기가 14시 15분. 그래서 14시 전에 모든 다이빙을 마칠 수 있도록 다이빙 스케줄을 조정 한다.
오늘 첫 다이빙 포인트는 리그포섬.
나도 처음 가보는 포인트다.
깊은 수심은 36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는 18~23미터 정도의 월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망고도 오늘은 백롤로 입수를 했다. 입수시 공포를 극복해 낸 것이다.
입수후 수심 7미터 산호 지대에서 산호에 숨어 있는 커다란 문어 2마리를 보았다.
그간 필리핀에서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문어만 보다가, 문어 머리가 초등학생 머리만한 문어를 보고 깜작 놀랬다.
문어도 우리를 보고 놀라 산호 속으로 쏙 숨어 버린다.
수중 월을 타기 위하여 내려가는 길에 경산호지대에 어제 야간 다이빙 처럼 산호마다 피어있는 수많은 노란 꽃(촉수)들이 황홀감을 준다.
20분 정도 경산호 지대를 둘러보고 연산호 지대로 들어 간다.
나풀거리며 우리를 유혹하는 듯한 연산호 지대다.
연산호 중간에 커다란 대왕조개가 5개나 무리를 이루어 자라고 있다.
약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초등생 한명은 숨을 수 있는 크기의 커다란 죽은 대왕조개껍질도 있다.
다이빙 로그 : 최대 수심 22.1m
평균 수심 : 14.5m
수온 : 28도
다이브타임 : 44분 (안정전지 3분 포함)
첫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방카보트로 올라온다.
조금 일찍 시작한 다이빙으로 몸이 춥다.
리조트에서 준비해준 뜨거운 물이 보온병에 있어 다들 커피로 몸을 데운다.
두번째 포인트로 이동을 한다.
이번 포인트는 다이브앤 트랙 포인트다.
첫번째와 같은 월다이빙 이며, 월을 좌측에 두고 이동을 하는 포인트다.
포인트 중간에 수중 동상도 있으며, 누가 넣어두었는지 모를 변기도 잘 자리를 잡고 있다.
월 다이빙 이지만 첫번째 포인트 보다는 수중 경관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 포인트에서는 잭피쉬를 만날수 있다.
약 10미터 정도의 수심에서 수중 월을 지나는데 우리 뒤쪽으로 잭피쉬가 나타난다.
잭피쉬 무리가 바라쿠다에 쪼기며 이동을 한다.
제이, 치즈, 망고가 차례대로 잭피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본다.
수중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아서 사진이 잘 안 나왔다.
망고가 아딴과 이동하며 모래를 일으켜서 수중 시야가 조금 흐려졌다.
그래도 중성부력도 잘 맞추고 안정적인 다이빙을 한다.
치즈는 다이빙 중간에 뒤집어진 산호들을 다시 뒤집어 놓아 정상으로 해 놓고 다닌다.
산호는 뒤집어져 있으면 죽는다고 한다.
다이빙 로그 : 최대 수심 23.8m
평균 수심 : 13.3m
수온 : 28도
다이브타임 : 45분 (안정전지 3분 포함)
STEP 포인트.
마지막 다이빙이다.
이 포인트는 아닐라오 다이빙으로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포인트다.
인공 구조물이 있어 그런 이유다.
산호지대도 많이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내 느낌으로는 삭막한 회색빛의 도시 같다.
인공구조물인 의자들과 테이블들이 많이 있다.
여기에 작은 산호들과 작은 물고기들이 있다.
수중 테이블에는 술병이며, 유리잔들이 있어 수중 파티장면을 연출하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기는 하다.
우리도 여기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머리에 남는 잔상이 별로여서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로는 별로라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다이빙 로그 : 최대 수심 24.6m
평균 수심 : 13.1m
수온 : 28도
다이브타임 : 40분 (안정전지 3분 포함)
모든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서운한감과 아쉬운 감이 교차를 한다.
간단한 샤워 후 조금 늦은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하는 동안에 스텝들이 장비들을 세척해 주었다.
각자 개인 짐들을 챙기고, 레쉬가드, 슈트, 신발들을 세척후 물이 잘 빠지도록 정리를 해둔다.
식사 후 제이가 제일 잘 마르지 않는 다이빙 신발을 해가 잘 드는 곳으로 옮겨서 조금이라도 잘 마르도록 해놓는다.
샤크다이브 리조트 사장님이 오후에 특별이 할일이 없으면 시장도 들려보고 저녁식사는 외식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신다.
모두 찬성을 하고 조금 쉰 다음 오후 4시경에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최사장님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서 시장도 둘러보고, 마트도 둘러보았다.
해외로 여행을 다니면 현지 삶을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간 여러번 아닐라오에 다이빙을 다녔지만 이렇게 시내에 나와서 현지의 삶을 눈으로 보는것은 처음이다.
사장님으로부터 현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돌아다니니 더 알찬 여행이 된다.
오후 5시 50분경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조금전의 분위기와는 사못 다른 풍경이다.
식당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부터 밖에 있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이 상당은 현지에서도 고급식당이며 가격도 비싸다고 한다, 딤섬 전문점인데 기타 식사류들이 있다. 식당은 대만식 식당이라고 한다.
딤섬 한 접시에 대략 3~4천원 정도다.
현지 물가로 보면 매우 비싼 식당인 것이다.
최사장님이 골라주시는 딤섬과 국수, 볶음밥, 맥주 한잔 씩으로 저녁을 했다.
식사후 해가 진 어둑한 길을 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인 리조트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8시가 가까워진다.
마지막 날 몸을 풀기위해 마사지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모두 안하기로 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마사지 받기가 부담스럽다.
대신 휴게실에서 이번 다이빙 기간에 간간이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3일간의 다이빙 추억에 잠긴다.
밤 10시 정도에 짐들도 싸고 내일 일찍 출발을 해야 하기에 잠자리에 든다.
18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치즈가 준비해온 커피를 내려 아침을 맞이한다.
치즈와 망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마쳤다.
사무실에서 저울을 빌려 다이빙 가방의 무게가 20Kg이 넘지 않도록 조정을 한다.
최사장님에게 부탁하여 노니 비누도 사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침다.
치즈와 망고는 그간 정들은 리조트 강아지들과 작별인사도 하고 사진도 남긴다.
아침 8시 45분 샤크리조트 스텝들에게 환송을 받으며 그간 수고해준 고마움에 팁박스에 팁도 넣었다.
마스터인 아딴과 스텝들에게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마닐라로 이동을 한다.
마닐라로 가는 도중에 고속도로 휴게실에 들여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여유를 부려 보았다.
12시 마닐라 공항에 도착을 했다.
수화물들을 보내기 위하여 저울에 올리니 모두다 20Kg으로 딱 맞추었다.
수속을 하는 직원이 웃는다. 오버웨이트가 나오지 않도록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느끼는 듯하다.
우리는 2시 15분 PR 468편 비행기로 안전하게 인천으로 돌아왔다.
필리핀 항공이 A330기종을 도입한 이후로 비행시간이 확실하게 줄어 들었다.
돌아오는 길은 3시간 30분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착륙 후 공항을 빙돌아 출국 게이트로 이동을 하는데 무려 15분 정도가 걸렸다.
인천에 도착하니 공기가 싸늘하다.
발렛한 회사에 연락하고 짐을 찾아 나와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모두다 다음 다이빙 여행은 언제 어디로 갈지 의견을 모아 본다.
첫댓글 아닐라오 투어를 마치고도 후기를 기다리며 참 설렜어요~
이렇게 후기까지 마무리되니 많이 아쉽지만 그만큼 다음 투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