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의 공동 경비 구역(JSA)을 갑작스럽게 달아나 월북한 미군 병사인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우려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행동에 대하여 언론은 즉흥적이다 또는 돌발적인 행동이었다고 그렇게 보도를 한바 있습니다. 사전에 계획된 월북 행위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럴수도 있을 것이라는 공감이 있기도 합니다. 미국으로 송환되기 위하여 인천 공항에 나와 있는 동안에 판문점 관광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 탑승을 대기하는 그 짧은 순간에 심리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미국의 가족들이 말한 것처럼, 그가 미국으로 와서 징계에 해당하는 법적인 조치를 당하고 급기야는 불명예 전역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압박감에 의하여 일단 한국에서 그 자리를 피하고 보자는 갑작스러운 도피성 생각이 일어나서 판문점을 통해 북한 땅으로 넘어가자는 결심이 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마침 그 자리에 판문점 관광객을 모집하는 광고와 여행객들을 보게 되었기 때문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쁜 생각이 떠오른 것이지요. '도망 가자, 북한으로!', 이런 잘못된 유혹이 그의 선한 양심을 지배하였겠지요.
그는 판문점에 왔고 관광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공동 경비 구역의 북한 쪽을 향해 달아났던 것입니다. 그 기회를 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마도 그는 '이제 살았다!'하는 생각에 안도 했을지도 모릅니다. 북한이 어떤 곳인지를 정말 몰랐을까요?
그의 행동은 우선 그의 이름답지 못한 미련한 행동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왕(king)인데 말입니다. 어찌 왕이 만인의 왕(King)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고 북한으로 넘어갔느냐는 것이지요. 북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을 죽이거나 강제 수용소에서 노역에 시달려 병들고 죽게 된다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요?
그의 가족에 의하면 킹은 어릴적에 성경 읽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성장 하면서도 술 담배는 일절 하지 않는 그야말로 외형적으로는 경건한 젊은이였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것 조차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 성경 읽기를 즐겨한다고 해서 무슨 유익이 있었고 세상에 좋은 본을 보였단 말인가요? 껍데기 신앙 밖에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일 뿐입니다.
그가 정말 확실한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면 그가 지은 죄의 값을 치러야 합니다. 한국 사람과 한국 군인들을 욕하고 한국 사람에게 폭행을 하고 심지어 경찰 차까지 파손했다는 행위는 분명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하지요. 미국으로 송환되어서 미국이 정한 법에 따라 징계를 받고 강제 전역을 당하게 되어도 마땅히 받을 벌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지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어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게 마땅한 도리이지요. 더욱이 성경 읽기를 좋아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자신의 시련이자 연단인 것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조용한 외톨이의 폐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하니 그가 미국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아마도 두렵기도 하고 감당할 용기와 자신감도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안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그의 불안정한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릴수 있겠습니까?
정말 성령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면 그가 자신이 맞이할 현실에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정한 성령의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하기 때문입니다. 지은 죄에 대하여 하나님의 징계도 마땅히 받을 각오와 용기도 얻게 됩니다. 절대 나약하지 않지요. 현실을 도피하려 하지 않습니다. 받아들이고 떳떳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태도이지요.
그가 과연 미국의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가 붙잡혀 있는 북한 땅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정말 성령을 받아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구원의 길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성경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모두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아닙니다.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으로 그 영혼이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중생(重生), 즉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천국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 오셔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두려워 떨고 숨어 있는 제자들에게 우선 안심하도록 위안의 말씀을 하셨지요. 그 다음에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한복음20:19).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요한복음20:22).
성령이 아니고서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그리스도, 즉 구주라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 의하여 성령을 받은 사람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고 따라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 됩니다. 천국의 시민권을 갖게 된 천국의 백성이 됩니다.
아마도 지금 월북한 트래비스 킹이 후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유가 어떤 것인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공산주의가 얼마나 무섭고 몸서리치는 것인지를 실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껏 믿을 수 있는 것이 참 자유인 것을 그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를 자유롭게 믿을 수 있는 나라에 참 자유가 있다는 것을 그가 이미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좋고 그의 조국인 미국이 좋은 나라임을 뼛속 깊히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가 흑인이라는 점이 그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닥아오기도 합니다. 그가 살면서 받았을 차별과 설움이 어쩌면 우리 한국 사람들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철이 없고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이었습니다. 이병이면 입대한지도 얼마되지 않았을 것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잘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