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나빠지면 생길 수 있는 각종 질환
'잇몸 질환' 은 전신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미국 ‘치주과 학회’는 10년 전부터 "구강 내 감염이 전신 질환을 초래
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아가 부실하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의 흡수가 줄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입속에
각종 세균이 자라게 된다”며,
“입속 세균들이 '뇌중풍', '심근경색', '동맥경화', '당뇨병', '조산아 출산'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잇몸 병'에서 비롯되는 전신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 잇몸 속 세균이 혈관을 공격
잇몸 질환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심장 질환'이다.
입속 세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피 속으로 들어가 심장 동맥의 벽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혈관의 벽을 좁게 만든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 올 수 있다.
잇몸 질환이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정도 '심혈관계
질환' 에 걸리기 쉽다는 통계도 있다.
치석 (齒石) 에는 mm³당 108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 균이 직접 혈관을 타고 다니면서 '심장'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 염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선천적인 심장 기형' 이
있거나, '인공심장판막 수술' 을 받은 사람은 치과 치료를 받기 전에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으므로 치과 의사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환자'는 평소 '아스피린' 계통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치과 치료 시 '아스피린' 때문에 피가 굳지 않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치과 치료 일주일 전에는 이 약(藥)의 복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 당뇨병 악화의 주범
'당뇨병 환자'는 침 안의 당(糖) 성분이 높아 구강 내 세균 번식이 활발해
지고, '치석(齒石)' 전 단계인 '치태(齒苔)'도 많이 끼어 '충치(蟲齒)'나 '잇몸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
'구강 염증'이 인접한 잇몸에까지 퍼지면, 치아가 한꺼번에 많이 빠지는
합병증도 생긴다.
'당뇨병 치주 질환'은 구강 질환에만 머물지 않고 '당뇨병'을 더욱 악화
시킨다. 잇몸 속에 숨어 있는 세균이 당(糖)의 흡수를 막아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가 잇몸이 벌겋게 붓고 양치 때 피가 난다면 '잇몸 질환' 초기
증상으로 보고 즉시 치과에 가야 한다.
이때를 놓치면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리는 '중증 잇몸 질환'
으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당뇨 환자'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잇몸 질환의 예방
구강 관리에 가장 중요한 일은 이와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 경계 부위에
낀 치태(齒苔) 제거다.
칫솔을 잇몸 깊숙한 곳부터 작은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듯 쓸어 내려 주는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치아의 안과 바깥 면뿐만 아니라 혓바닥도 닦아 줘야
한다.
앞니 안쪽, 어금니 바깥쪽에 '치태(齒苔)'가 잘 생기므로 특히 이 부위를
잘 닦아야 한다. 혀로 이 주위를 굴려 봐서 밀가루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치태(齒苔)'가 끼었다고 봐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작은 상처에도 감염되기 때문에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점막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평소 '치주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을 막고 음식 찌꺼기가
입속에 남아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입을 물로 자주 헹궈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