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중공업의 관계인 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창원시 성산구 내동 STX중공업 본사로 들어가고 있다. ◆유동성 위기 원인= 정태화 관리인의 설명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원인은 △저유가로 인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공사 발주의 취소 및 지연에 따른 신규수주 어려움 △주력시장인 이라크 지역의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위기상황과 국가 정책의 변경 등으로 발생된 플랜트 부문 수행 프로젝트(4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이다. 또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선박 발주량의 급감과 국내 조선소들의 심각한 경영 악화로 인한 엔진기자재부문 사업의 수주 급감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주요 발주처로 매출 의존도가 높은 STX조선의 법정관리신청으로 유동성 악화가 심화됐다.
◆기업가치 산정= 법원에서 선임된 조사위원인 삼정회계법인 김태훈 상무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는 4264억원, 청산가치는 4022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가 242억원 높게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에서 30억원의 차감을 요청해 최종적으론 212억 높게 된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엔진사업부의 경우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746억원 많은 3942억원, 플랜트 사업부(석탄화력+환경)도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501억원 많은 811억원으로 나타났다. 공통부분은 청산가치가 28억원 더 많은 515억원으로 추정됐다.
현재 STX중공업의 재산상태는 자산이 1조74억원, 부채가 1조1727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1652억원 초과하고 있다.
삼정 측은 또 STX중공업이 회생 절차를 거쳐 사업을 계속 유지했을 경우 오는 2021년이면 23억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54억원, 2017년에는 2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2018년 143억원, 2019년 77억원, 2020년 31억원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결제 납품 대금 출자전환= 삼정회계법인은 STX중공업이 파산했을 경우 이해관계자들이 빚잔치를 해야 할 회생담보권(4729억원)과 회생채권(6361억원)이 1조90억원으로 추정했다. 우선 지급해야 할 공익채권
(미지급 급여, 조세채권 등)은 1040억원이다.
이와 함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변제받아야 할 회생채권의 원금과 이자(회생절차 개시 전)와 협력업체가 받지 못한 미결제 납품 대금인 상거래채권에 대해서는 83.4% 출자 전환하는 변제계획안도 제시했다. 나머지 16.6%에 대해선 5차 년도부터 10차 년도까지 불균등 분할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자구계획안= 현재 창원 소재 4개 공장과 대구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임대목적으로 사용중인 창원 제3공장(선박용 블록제작·면적 8만8000㎡) 및 이전예정인 대구시 달서구 대구공장(터보차저생산·면적 8만5288㎡)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석탄화력 발전 플랜트 부문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종료 후 정리하고 화력발전 플랜트 인력을 일부 환경플랜트 인력으로 전환하고 향후 수주나 매출 정도에 따라 인력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 직원들의 임금 20% 삭감과 무급휴가 실시로 인건비 절감계획과 서울사무소 이전에 따른 임차료 절감 등 고정비 비용절감 계획을 갖고 있다.
정태화 관리인은 “기존의 중소형선박용 디젤엔진사업과 함께 미세먼지 제거 등을 위한 탈황, 탈질, 전기집진기 등 환경플랜트 부분으로 수주확대에 나서겠다”면서 “더불어 새로운 경영상황에 맞게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축소재편하고 인적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월말 현재 이 회사의 인력은 플랜트사업부 315명, 엔진사업부 516명, 경영관리 50명 등 총 881명이다.
◆향후 일정= 오는 30일 조사위원의 법원에 조사보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4일 법원의 제1회 관계인 집회와 오는 10월28일 STX중공업의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등이 예정돼 있다.(펌/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