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님, 이의 있습니다. 원칙에 따라 재판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이 폭행과 위법 수사로 15살 소년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사건입니다. 관련자를 모두 증인으로 불러야 합니다!"
흥분한 박준영 변호사의 손동작이 컸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펴고 허공을 콕콕 찌르며 말했다. 판사에게 삿대질을 하는 듯했다. 방청석에 앉은 내가 다 불안했다. 재판장이 한마디 했다.
"박 변호사의 열정은 잘 알겠습니다.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요.."
최근엔 변호인석에서 벌떡 일어나 검사에게도 한마디 했다.
"검사는 왜 세 분이나 여기에 오셨나요? 이 시간에 차라리 진범 수사를 하십시오!"
재판장이 다시 "검사에게 너무 뭐라 하지 말라"며 박 변호사에게 말했다.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재심 재판의 한 장면이다. 일상에서 박준영 변호사는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법정에만 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돌변한다.
그의 의뢰인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가난하고, 못 배웠으며, 지적장애가 있거나, 자기표현을 잘 못하는, 게다가 살인누명까지 쓴 사람들이다. 이들이 자기 발로 박 변호사를 찾아오지 않았다.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길 돈도 없다.
반대로 억울한 사연을 들은 박 변호사가 그들을 찾아갔다
돈을 받지 않고 길게는 6년, 짧게는 3년째 재심을 추진하며 약자를 돕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재심시리즈 3부작'으로 스토리펀딩으로 소개됐다. 박 변호사는 모든 재심 사건에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
무기수 김신혜 - 2015년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재심 결정
(스토리펀딩 - 그녀는 정말 아버지를 죽였나)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 2015년 12월 대법원 재심 확정
(스토리펀딩 - 그들은 왜 살인범을 풀어줬나)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 - 2016년 7월 전주지방법원 재심 확정
(스토리펀딩 - 가짜 살인범 '3인조'의 슬픔)
박 변호사의 노력으로 억울한 사람들은 누명 벗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제 박 변호사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무료 변론으로 수입이 없어 임대료를 못 내 곧 사무실도 비워줘야 한다. 사무실 운영을 넘어 생활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이 기획으로 박준영 변호사를 지원하려고 한다. 박 변호사가 계속 사회적 약자와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쓸 예정이다.
판사 출신 변호인이 100억 원대의 수임료를 받고, 현직 검사장이 친구 덕분에(?) 주식으로만 100억 원 넘는 수익을 올리는 시대. 박 변호사의 활동과 삶을 통해 변호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
이 기획은 '박준영 시민 변호사 만들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첫댓글 하루도 안 돼 후원금이 7천만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정의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반응이 없다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진정 진리를 추구하는가, 진정 진실을 원하는가, 진정 선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가, 바란다면 제대로 하자. 이렇게 가야 한다는 걸 다시금 새깁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의 역사를 꼭 들려줘야겠다 했지요. 절망이 깊어질수록 희망을 바라는 이들의 마음은 더욱 정결해지지요. 더욱더욱 정결해질 때 하늘이 응답할 때가 이르는 것이지요. 오늘의 희망의 역사를 써 가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의 희망의 역사도 신명나게 보태 가고 싶습니다. 동휘 선생님의 시에 나온 구절, "우리 걸음도 누군가에게 전설이 되고 싶다." 절묘한 때, 절묘한 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 변호사님을 뵈었을 때 우와~ 어떻게 저런 일을 하는 마음이 들었었어요~ 처음에 바른 기틀을 세우는 일은 어렵지만 그보다 어그러진 것을 다시 바로 세우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그 일을 묵묵히 힘내 하고 계시는 변호사님을 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연신 변호사님과 박상규 기자님의 노력으로 어려움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되는 사건을 보며, 저 또한 빛된 삶을 더욱 소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틀에 9천 2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고 합니다. 스토리펀딩 역사상 최고 속도라고 해요. 저도 목요일에 후원을 하고서 시간마다 들어가서 확인을 했는데, 쑥쑥 증가하는 모금액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거 같았어요. 선한 일에 자신을 바치는 이를 돕고 함께하려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감격했어요.
박준영 변호사님 같은 분들을 만나고, 박상규 기자님 같은 분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런 분들처럼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정의가 꿈틀대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진실과 정의를 향해 삶을 다해 걷는 분들의 삶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비산동 작은 마을에서 걷는 우리의 걸음과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제 삶에서도 진실과 정의의 역사가 쓰여져 내려가길 소망하게 됩니다. 더 힘내어서 으차!
저는 기사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잘난 사람들의 호령이 아니라 작고 왜소한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라고, 특별히 거룩하진 않으나 세상을 지키는 소금들의 힘이라고”고 하셨다.' 이 부분을 보며 그동안 세상을 지키는 소금은 너무 헌신과 희생으로만 다가왔는데 왠지 강렬한 소독의 느낌이랄까..특별하진 않지만 변질되지 않는 강함으로 다가와요..이 땅의 희망을 위해 박준영 변호사님과 곳곳에서 분투하는 분들의 손길을 만날수록 정의가 현실로 성큼 다가옵니다. 우리의 걸음도 정의를 현실로 만드는데 한 획을 긋는 전설이 되길 바랍니다!!!
3일 만에 목표 후원액인 1억 원이 모였습니다. 동휘 선생님 말씀처럼 세상을 지키는 소금들이 강렬하게 소독의 마음을 갖고 일어나고 있구나 싶습니다. 정의로운 삶, 희망이 전설이 되는 삶을 위해 더욱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이 땅은 정의를 원하는 목소리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정의를 향해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소식이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나의 한 걸음이 저 대열에 합류하기를 소망합니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