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공부]
다른 종들이 거의 모두 멸종을 당했어도 살아남았던 종의 특징은 힘이 쎄서도 아니고 머리가 똑똑해서도 아니고 단지 변화에 잘 적응했었기 때문이라는 찰스 다윈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공부, 해야할 공부는, 힘을 기르는 것도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닌, 변화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고 적응해 나아가려는 노력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kjm / 2024.6.11
[K 생각] ㅡ 공부와 실력 (2023.6.11)
1. 공부의 뜻
공부(study)의 어원은, 노력하다(studere)입니다.
공부란, 혼자 노력해서 이루기 어렵고 가르치고(educate) 배우는(learn) 것이 쌍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부는, 교육(education)과 학습(learning)이 짝을 이루어 '줄탁동기(줄탁동시)'가 되게 됩니다.
즉, 병아리가 밖에서 쪼고 (같은 곳을 동시에) 어미 닭이 쪼아야만 알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뜻입니다.
* educate <ㅡ educere (ex밖으로 + ducere이끌다)
교육은, 학생을 가르쳐서(teach) 학생의 잠재된 능력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일인데, 가르치다(teach)의 고대 어원은 tæcan으로 '보여주다', '가리키다'의 뜻이었습니다.
학습은, 명령학습과 자율학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명령과 지시대로 배우는 것과, 스스로 학습하는 것의 구분입니다.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은 크게 셋으로 구분되는데, 답이 있는 문제의 풀이와, 답이 없는 문제 풀이, 그리고 답도 문제도 모르는 경우의 학습이 그것입니다.
첫째는 기존의 학교와 학원에서의 주입식 교육(명령학습)에 해당되며, 둘째와 셋째는 자율학습에 해당됩니다.
특히 셋째는, 기계학습에서 '강화학습'으로 딥러닝(deep learning)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의대생이 "독감은 열과 오한과 구토가 있다"고 배운 다음, 의사가 되어 환자 문진시 열과 오한과 구토 증상을 보고 독감이라고 진단했을 때, '논리적 학습'과 '통계적 진단'을 구분해야 합니다.
문제의 답이 정해져 있으면 논리적 학습이 되지만,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은 통계적 학습으로 이루어집니다.
가령, 이런 겁니다.
"p이면 q이다"가 맞다면, 그 '대우'인 "q가 아니면 p가 아니다"도 맞다는 겁니다. * (p ㅡ> q) = (-q ㅡ> -p)
"독감이면 열이 있고 오한이 있고 구토가 있다."
"열 없고 오한 없고 구토 없으니 독감이 아니다."(논리적)
"열과 오한과 구토가 있으니 독감일 것이다." (통계적)
인간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인공지능은 통계적으로 생각합니다.
2. 실력의 뜻
실력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노력해서) 미리 주어진 문제들의 답을 찾아 맞추는 실력이 있는 반면,
학교를 졸업해서 사회로 나와 한 번도 제시되지 않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이 또한 있습니다.
진정한 실력은 과연 어떤 것이 될까요?
자녀들이 어떤 실력을 갖추길 원하실까요?
자칫 실력을 무력(force)으로 이해해서 경쟁에서 이기는 실력으로 착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력은 무력이 아니란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에서는, 실력을 ability와 capacity로 설명하고 있는데, ability는 습득해서 얻는 능력(실력)이고, capacity는 타고난 능력(실력)과 구분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어떤 실력을 보여준 걸까요. 스티브 잡스 이후의 것들은 모두 '따라하기'일 뿐입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학교든 어디서든 배운 적 없고 단지 실력 하나로 새로운 기기를 발명한 것이고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모바일 혁명을 일으킨 실력자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노력해서 얻은 실력(성적)에 자만해서 정신적 성장을 스스로 멈춰세운다면 그 학생들의 앞날은 축복이라기보다는 고난의 행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닥쳐올 보도듣도 못한 문제들로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사경을 헤매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지금이 그렇습니다. 너무도 많은 변화, 너무도 급격한 변화, 곳곳의 위험신호들, 그 뒤엔 또 뭐가 있을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증대된 상황이 지금 우리 앞에 닥치고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새시대에 잡아먹히는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자녀들분에게 진정한 실력을 키워주시기를.
3. 공부를 하는 이유
지식을 공부하면 2류 인간이 되고, 판단력을 키우는 공부를 하면 1류 인간이 됩니다.
공부를 안 하면? 개 돼지 취급을 받거나 남의 소모품으로 전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