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맑은 물로 뿌려 정결하게 하라
물건이나 음식은 그냥 두면 점점 더러워집니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놔두게 되면 점점 더러워지고 이기심과 교만과 탐욕에 물들게 되어 부패하게 됩니다(렘 17:9). 그러나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하여 새 마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겔 36:25-26). 새 마음을 가지려면 마음을 씻고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맑은 물을 우리에게 뿌려서 정결하게 하신다고 말하십니다. 여기에서 맑은 물을 뿌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민수기 19장 9절에 보면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무더운 광야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마시는 물이 중요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마실 물도 부족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상한 물을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물이었습니다. 이 물을 만들기 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도 메어본 적이 없는 붉은 암송아지 한 마리를 제사장에게 가지고 와서 죽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암송아지의 모든 것을 다 태웠습니다. 그리고 그 가죽과 고기와 똥과 피까지 다 태워버렸습니다. 또 암송아지를 태울 때 거기에다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을 같이 넣어서 태웠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재를 만들어서 물에 섞은 다음에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부정을 깨끗케 하는 물로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누구든지 큰 죄나 작은 죄나 죄를 지은 사람은 이스라엘 진 밖에 나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랬다가 그 기간이 끝나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 정결의 물을 우슬초라는 풀로 찍은 다음 그 사람에게 뿌리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이 정결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정결의 물이 뭐 그렇게 대단할까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의 시편을 보면 이 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실수로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죄가 너무 크니까 회개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마음에는 성령의 감동이 떠나게 되고 그의 마음은 점점 불안하고 메마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종 나단 선지자를 보내셔서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이때 자신의 죄를 자복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의 침상이 눈물로 다 적시어질 정도로 울었다고 그는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 참회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 그렇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우슬초의 맑은 물로 씻어야 합니다. 우리도 알게 모르게 죄를 짓습니다. 우리가 이 죄들을 매일 회개하지 않으면 거룩한 새 마음을 품을 수 없습니다. 매일 물을 마시고 물로 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마음과 영혼을 씻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신약 시대에 정결의 물은 예수님의 거룩한 보혈을 상징합니다. 우린 주님 보혈로 매일 씻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지 않는 모든 생각과 말까지 다 회개해야 합니다(롬 14:23).
물은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요 3:5). 우리 마음을 물로 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위하여 살겠다는 결심을 포함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몸뚱아리, 자신의 가족, 자신의 야망만을 위해 살았다면 이젠 하나님의 뜻과 꿈을 위해 살겠다는 비전이 마음을 지배하게 됩니다. 17세기 독일에 벤자민 슈몰크(Benjamin Schmolck)라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루터교 목사님이셨는데 당시에 개신교는 큰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슈몰크 목사님은 통나무와 흙 벽으로 지어진 교회에서 사역을 하였는데 주변 수십 개의 마을을 돌보며 사역을 해야 했습니다. 박해가 심해서 종탑도 세울 수 없었고 장례식조차도 재가를 받고 진행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이 사모님과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병든 교인을 심방하고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교회가 불이 나서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집에 가 보니까 사택도 불타버리고 아들과 딸이 서로 끌어안은 채 불에 타서 죽어 있었습니다. 이 엄청난 사건과 충격 앞에서 목사님은 아이들을 붙들고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목사님이 너무 절망해서 아마도 목회 직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었습니다. 그가 기도하고 찬송할 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임하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장례식이 진행될 때 슈몰크 목사님은 자신이 성령의 감동으로 쓴 기도문을 사람들에게 낭독해 주었습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 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 간 주 인도하시고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내 모든 일들을 다 주께 맡기고 저 천성 향하여 고요히 가리니 살든지 죽든지 뜻대로 하소서”(찬송가 431장).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든지 죽든지 다 주님의 뜻입니다. 이제 주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주님의 비전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과 비전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황무지와 같았던 우리 마음이 에덴 동산 같이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겔 36:35). 매일 여러분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