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양선례 선생님 / 이훈
양선례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글쓰기 강의 때문이다. 전남 교육청의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연수를 맡은 적이 있는데 양 선생님이 거기서 내 강의를 듣고 나서 목포대 평생교육원에서 학기마다 개설되는 ‘일상의 글쓰기’에도 등록한 것이다. 우리 교육의 핵심은 글쓰기라고 입에 달고 다니면서 누구보다도 교사가 많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었는데 짐작과는 아주 달리 그리 반응이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참에 양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줘서 무척 기쁘고 고마웠다. 이 글쓰기 수업의 실상은 이 책의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에 자세히 잘 그려져 있으므로 거기 나온 생각에 동의하면 머뭇거리지 말고 양 선생님에게 꼭 연락해서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다. 우리 글쓰기 전도사가 잘 이끌어 줄 것이다. 양 선생님이 주위에 널리 알려서 글쓰기를 공부하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덩달아서 분위기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저 글에서 꿈꾸었던 대로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됐으니 여러모로 경사가 겹친 셈이다.
양선례 선생님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같이 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니 사람이 주위에 많이 모인다. 물론 이런 일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강제가 통하지 않는 요즘의 사회 분위기에서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성의가 있다는 뜻이다. 글 곳곳에 이런 면모가 잘 나타나 있으므로 확인하기 바란다. 한마디로, 가족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 관계를 맺으면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 그를 아는 사람은 다들 동의할 텐데 글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니 멋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양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영역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다 잘해 내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놀라움은 글솜씨 덕분에 더 커진다. 자식 셋을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 하면서 아이가 아픈데 엄마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동동거리는 장면에서는 독자도 가슴이 마구 뛸 정도가 돼서 술 먹느라고 바쁘거나 무관심해서 육아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남편 분을 미워하게까지 된다. 나도 이 남편과 그리 다르지가 않아서 남자는 쓸모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렇게 고생하면서도 학교에서도 아이를 가르치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 교사가 다 이 책을 꼭 읽어서 어떻게 해야 좋은 선생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는 재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한 아버지가 계시면서도 교사의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는 일면적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잘 아는 듯이 굴면서 편견을 쌓기가 쉽다. 모르면 다 안다는 것이 우리 인식 활동의 실체인지 모른다. 그런데 양 선생의 구체적인 그림은 우리가 모르는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특히 이런 글에서는 천사 같은 모습만 부각하기 쉬운데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양 선생님의 호오가 분명한 솔직한 태도가 영향을 미쳐서 그런 독후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양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학교와 선생의 세계를 잘 알려 주는 말 그대로 선생인 셈이다. 사실 우리는 서로에게 선생 아닌가!
이제 꿈을 이뤘으니 확실하게, 늙지는 않았을 테고 또 둘째 권에도 도전해서 더 젊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기도는 양 선생님 개인에게 드리는 것이지만 평소에 주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품어 보는 것이기도 하다. 젊은 피를 수혈하면 노인이 젊어진다는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과학적으로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젊은 기운이 있으면 주위가 밝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양선례 선생님, 오래오래 그런 분이 되어 주세요.”
제목을 놓고 많이 망설였다. 둔한 탓에 어떻게 말해도 양선례 선생님의 훌륭한 모습을 담을 수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 고민 목록을 올리면서 글을 마치려고 한다. ‘매력덩어리 양선례 선생님’ ‘알면 알수록 멋진 양선례 선생님’ ‘억척꾸러기 양선례 선생님’ ‘성의의 사람 양선례 선생님’ 이 책을 읽는 분마다 이 목록을 채워 가면 재미있겠다.
첫댓글 곧 나올, 양 선생님 책(<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까>)에 부치는 글입니다.
교수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멋쟁이예요. 그리고 품이 넓구요. '일상의 글쓰기'반이 활성화된 것도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도 목록을 채워 봅니다.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양선례 작가님', 책 출간 축하드려요.
교수님과 동감입니다. 양선례 작가님 책 출간 축하합니다.
에구구.
교수님의 과찬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교수님의 추천사가 들어가서 책이 훨씬 짜임새가 있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글쓰기 반입니다.
작가가 4명이 되네요. 양선례 선생님 축하합니다.
환한 미소만큼이나 품이 넓고 따뜻한 양선례 작가님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글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멋쟁이세요.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시는 양선례 선생님 닮고 싶습니다.
'이 시대의 큰언니 양선례 선생님' 출간 축하드립니다. 꼭 다 읽어보겠습니다!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까? 서점에서 구입해 읽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먼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닮고 싶은 양선례 선생님' 출간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께서 할 수 있는 찬사를 다 끌어모아 놓으셨네요. 그런데 거기에 더 보태고 싶네요. 그냥 그 그늘에 한없이 기대고 싶은 느티나무 같은 사람. 출간을 축하합니다.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선생님은 알아 갈수록 멋진 분입니다. 책 내시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글을 이곳에서 보니 좀 낯설게 느껴지네요. 그래요 양선생님은 어느 자리에 있어도 늘
칭찬받을 겁니다.
멋쟁이 양선례 선생님을 칭찬한 글로 이훈 교수님이 오빠처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하하.
'교육하실 때의 엄한 분만은 아니시구나.'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