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의 이 아침에 문득 그일 생각 나 모셔만 놓은 운동화를 꺼내어 신다 보니 잊고 산 미안함이 신발끈을 잡는다.
2024-3-9. 죽산
<작가 노트> 코로나가 오기 직전, 서울 A병원 병실에서 바라 본 봄날의 한강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 즈음 어느날 문병 온 아들에게 뜸금없이 신지도 못할 운동화를 사달라고 졸랐다. 일주일 만 받아 병수발 하는 아내 손 빌려 겨우 신었으나 병실 바닥에는 내려 설 수도 없었다. 그때 필자는 섬망(섬망)에 시달렸지만 운동화를 신어 본 이후로 치유의 의욕이 되살아 났다.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오늘 아침 봄이 오는 창밖을 내다보다 문득 그일이 생각나 모셔만 놓은 운동화를 신다 보니 미안한 생각이 와락 달려들었다.
첫댓글 사연 깊은 추억이군요.
운동화가 또 한 수의 시심을 선물하였습니다.
글쟁이에게는 이런 것이 최고의 선물이지요.
신고 하늘못까지 뛰어 보세요.
제목 짓기에 고심했습니다. ㅎㅎ
진심으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장님 말씀 뵈오면 자꾸 뭐라도 떠오르는 생각을 잡으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즐거운 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김동출 프란치스코 드림
존경하는 시인님.
하느님이 연장해 주신 생명 지키기에만 무조건.......
그러면 더 더 더 존경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