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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에 이르다 / 홍일표
솜사탕을 수국 한 송이로 번안하는 일에 골몰한다
솜사탕은 누군가 내려놓고 간 벤치 위의 따듯한 공기
헐떡이다가 그대로 멈춘
수국은 수국을 통과하며 말한다
하늘에서 엎질러진 구름이 완성한 노래가
나무젓가락에 매달려 반짝이는 동안
구석에 쪼그리고 있던 햇살들이 손수건만한 경전을 펼쳐들기도 한다
땅속에서 캐낸 태양은 먹기 좋게 식어 있다
붉은 껍질만 잘 벗겨내면
달지 않은 수국 한 송이 꺼내
한 열흘 땅위의 배고픈 그림자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멀리서 온 바람이 수국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지나간다
챗 GPT 분석
https://m.cafe.daum.net/somdaripoem/t9GK/48?svc=cafeapp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관점으로 분석
*언어의 생성은 존재의 생성이며 언어의 소멸은 존재의 소멸이다.
인생,인간 문화, 언어, 존재, 기억, 무의식- 솜사탕의 솜사탕(공기,허상)으로 지은 집인 수국(이상적 관념)과 그 소멸(바람)의 은유
1. 제목의 의미: 「수국에 이르다」
**‘수국에 이르다’**라는 제목은 말 그대로 “수국이라는 대상에 다다른다”는 뜻이지만, 이 작품 속에서 ‘수국’은 단순히 꽃(식물) 자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언어와 상상력의 변환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존재로 보아야 합니다.‘이르다’라는 동사는 도달하다, 도착하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이는 사물이 시적 상상력을 거쳐 완전히 다른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즉, 이 시에서의 ‘수국’은 원래 존재하던 그 꽃이 아니라, 시인이 만들어낸 언어적 변형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제목은 시인의 창조적 사유를 따라가면서, 마침내 언어로 새롭게 태어난 수국이라는 존재에 도달하는 과정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솜사탕과 수국을 서로 겹쳐 보거나, 한 사물을 다른 사물로 **‘번안(飜案)’**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솜사탕(인간은 물자체를 볼 수 없으므로 허상)을 제2의 자연인 가상세계인 언어를 통해 “수국”이라는 꽃에 이른다는 것은 곧 **“사물을 낯설게 보고, 새로운 의미로 전환하는 과정의 도달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수국’에 이른다는 것은 시적 상상력이 완성되는 지점, 또는 새로운 시각(존재)로 태어나는 지점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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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제
1. 사물의 치환과 시적 탄생.사물의 변환과 언어의 창조성
솜사탕(달콤한 간식)과 수국(꽃)을 결합·전환시키는 ‘번안’ 과정을 통해, 일상적 사물도 언어(시적 상상력)를 통과하면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솜사탕과 수국이 서로 치환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언어가 어떻게 사물의 존재를 새롭게 형성하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솜사탕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구름, 노래, 꽃이 되고, 결국 허기를 채우는 양식으로까지 확장됩니다.
2. 존재와 부재의 경계, 그리고 허기의 은유
시 속에서 솜사탕은 이미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따듯한 공기”나 “배고픈 그림자들”이 등장합니다.이러한 설정은 사물의 존재가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것이 남긴 흔적이나 상상 속에서 재창조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존재하는 듯하나 사라져버린 것”과 “배고픔(결핍)”이 겹쳐지며,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다시) 불러내고 먹이는가라는 이미지가 제시됩니다.
3. 시적 사유와 감각의 확장
이 시는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사물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맛보고(우물거리며), 듣고(노래가 되고), 종교적 텍스트로(경전이 되고) 다층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4. 언어·이미지가 지닌 ‘창조적 힘’
“수국은 수국을 통과하며 말한다”, “땅속에서 캐낸 태양” 등 일상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구절들을 통해, 시적 언어가 사물을 새롭게 부여하고, 그 과정이 예사롭지 않은 창조 행위임을 드러냅니다.
5. 자연과 인간의 순환 구조
결국 이 시에서 탄생한 ‘수국’은 다시 바람이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지나가면서 자연으로 흩어집니다.
이는 시적 창조물이 결국 자연 속에서 다시 흩어지며, 존재와 부재의 순환이 반복됨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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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징 분석
1. 솜사탕- 달콤함, 휘발성, 사라짐의 상징
보통 ‘솜사탕’은 달콤함·어릴 적 추억·부드러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서는 “누군가 내려놓고 간 벤치 위의 따듯한 공기”라는 묘사로 이미 사라진 것, 흔적만 남은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솜사탕은 손에 쥐면 사라지고, 입에 넣으면 녹아 없어지는 존재입니다.따라서 ‘존재하지만 곧 사라지는 것’, 혹은 **‘물리적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언어 속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을 상징합니다.
동시에 하늘에서 엎질러진 구름(= 솜사탕의 질감) 같은 이미지와 연동되어, 임시적·휘발적 존재를 암시합니다.
2. 수국(꽃)- 새롭게 창조된 언어적 존재
수국은 ‘보라색, 파란색, 분홍색’ 등 여러 빛깔로 물이 드는 꽃으로, 물과 토양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특징을 갖습니다.
시에서는 ‘솜사탕 → 수국’으로 치환되는데, 이는 눈에 보이는 외형의 유사성(몽글몽글한 꽃송이)도 있지만, “달지 않은 수국 한 송이”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단맛’을 제거한 또 다른 세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의 ‘수국’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솜사탕에서 ‘번안’된 새로운 존재입니다.
또한 “달지 않은 수국”이라는 표현에서, 시인은 단맛을 제거하며 그것을 **‘먹을 수 있는 꽃’, ‘허기를 채우는 존재’**로 변환합니다.
이 작품에서 ‘수국’은 **시적 존재로 재탄생한 ‘새로운 사물’**로 볼 수 있습니다.
3. 햇살/태양 - 생명의 원천, 존재의 근원
햇살이 ‘경전을 펼치는’ 모습이나, 땅속에서 태양을 캐낸다는 표현에서, 이는 단순한 빛이 아니라 지혜와 존재의 근원을 뜻하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태양을 **‘먹기 좋게 식힌다’**는 표현을 통해, 생명을 주는 존재가 마치 음식처럼 준비되는 모습으로 비유됩니다.
“구석에 쪼그리고 있던 햇살”은 작은 빛의 이미지로, 시적 공간에서 **경전(經典)**을 펼치는 행위로 묘사됩니다.
“땅속에서 캐낸 태양”이라는 구절은, 땅에 묻힌 어떤 ‘열매’ 혹은 ‘광물’처럼 태양을 ‘캐낸다’고 표현함으로써, 자연물(태양)과 식물(수국)의 결합, 또는 직접적인 빛의 에너지를 물질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먹기 좋게 식어 있다”는 표현은, 태양(불)의 뜨거움을 ‘식힌 것’으로 보는 독특한 시적 상상입니다.
4. 그림자
“배고픈 그림자들”은 보이지 않는 결핍, 허기를 가진 존재로 상징됩니다.그림자는 실체가 없지만, 땅 위에 드리워집니다.
시인은 그림자들에게 수국을 먹여 살린다고 하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허기를 채워주는 시적 과정이자, 존재론적 결핍을 치유하는 상상적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5. 바람 - 존재의 이동, 소멸과 순환
“멀리서 온 바람이 수국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지나간다”는 구절에서, 바람은 무형(無形)의 자연이지만, 시인이 창조해 낸 ‘수국(새로운 사물)’을 맛보고 흩어뜨리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시적 창조물(수국)**이 다시 자연 속으로 흘러들어가며, 생성-소멸-순환의 이미지를 그립니다.
이는 사물의 존재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언어와 자연 속에서 순환하며 다시 변화하는 과정을 강조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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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장(행) 분석
(1)
> 솜사탕을 수국 한 송이로 번안하는 일에 골몰한다
**‘번안’**이라는 단어가 핵심입니다. 번안은 보통 원작을 다른 언어나 형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한 사물(솜사탕)을 다른 사물(수국)로 바꾸어 읽는 작업을 가리킵니다.
즉, 시인은 솜사탕 → 수국이 되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는 곧 시적 상상력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 솜사탕은 누군가 내려놓고 간 벤치 위의 따듯한 공기 헐떡이다가 그대로 멈춘
이미 솜사탕 자체는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 ‘벤치 위의 따듯한 공기’만 남아 있습니다.
“헐떡이다가 그대로 멈춘”이라는 표현은 솜사탕의 흔적(달콤했던 감각)이 사라진 현장을 ‘숨이 멎은’ 상태로 그립니다.
휘발된 사물(솜사탕)과 **그 잔상(따뜻한 공기)**을 연결함으로써, 시인은 사물의 존재와 부재를 동시에 보여 줍니다.
(3)
> 수국은 수국을 통과하며 말한다
“수국은 수국을 통과하며 말한다”라는, 다소 메타적(self-referential) 표현입니다.
이는 수국이 ‘자신’이라는 존재를 매개로, 어떤 말을 건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물이 자신을 통과하며 말한다”는 것은, 사물이 언어(시적 명명)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는 가능성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수국은 수국이라는 언어를 통해서만 존재를 드러낸다.
(4)
> 하늘에서 엎질러진 구름이 완성한 노래가 나무젓가락에 매달려 반짝이는 동안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하늘에서 엎질러진 구름” → 솜사탕의 몽글몽글한 모양.
이 구름(솜사탕)은 “노래”가 되어, “나무젓가락에 매달려 반짝인다”고 표현됩니다.
시인은 여기서 솜사탕과 구름, 노래를 연결하며, 감각적(시각, 청각)인 변환을 보여 줍니다.
(5)
> 구석에 쪼그리고 있던 햇살들이 손수건만한 경전을 펼쳐들기도 한다
이 문장은 시적 공간에 존재하는 작은 빛(햇살)을 마치 ‘인격화’하여, 경전(經典)을 펼치는 행위로 묘사합니다.
흔히 ‘경전’은 종교적·성스러운 텍스트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햇살이 무언가를 ‘읽고’, ‘보여주는’ 장면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의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영적·초월적 차원의 ‘소통’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6)
> 땅속에서 캐낸 태양은 먹기 좋게 식어 있다
“땅속에서 캐낸 태양”이라는 표현은 상상력의 극대화입니다.
태양은 원래 하늘에 있는 것이지만, 마치 땅속에 묻혀 있던 열매나 광물을 ‘채굴’하듯이 “캐냈다”고 말합니다.
“먹기 좋게 식어 있다”는 구절로, 태양의 뜨거움이 식어 식량(음식)이 된 상태를 암시합니다.
곧 자연(빛)이 식량으로 변환된 상황을 묘사하며, 시적 창조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7)
> 붉은 껍질만 잘 벗겨내면 달지 않은 수국 한 송이 꺼내 한 열흘 땅위의 배고픈 그림자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앞의 “땅속에서 캐낸 태양”과 이어지는 구절입니다.
“붉은 껍질”은 태양의 외피 혹은 어떤 열매·과일을 연상케 하고, 그 속에서 “달지 않은 수국 한 송이”를 꺼낸다고 합니다.
보통 **‘솜사탕=단맛’**을 떠올리는 반면, 여기서는 “달지 않은 수국”이라는 모순적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 수국 한 송이가 “땅위의 배고픈 그림자들”을 열흘 동안이나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실제 ‘배고픔’을 채우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존재론적·상징적 허기를 달래는 ‘시적 양식(糧食)’의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8)
> 멀리서 온 바람이 수국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지나간다
마지막 구절에서, 이제 “수국”은 시인만의 사물이 아니라, 자연(바람)이 와서 맛보고 지나가는 대상으로 바뀝니다.
“우물거리며”라는 동사는 실제 음식(수국)을 씹듯이 표현함으로써, 사물을 삼키고 흩어버리는 자연의 작용을 드러냅니다.
결국 언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수국이 다시 바람(자연)에 의해 흔적 없이 흩어지는(혹은 다른 모습으로 전환되는) 순환으로 시가 끝납니다.
종합 정리
1. 제목 “수국에 이르다”:
시적 상상력으로 일상적인 사물(솜사탕)을 시인이 부여하는 언어를 통해 다른 존재(수국)로 바꾸어 “도달한다”는 의미.언어를 통해 부재(따듯한 공기)를 충만하게 한다
시인이 부여한 새로운 의미 세계에 “이른다”는 관점으로 읽을 수 있음.
2. 주제:
사물의 변환(번안), 언어에 의한 존재의 재탄생
존재·부재·허기가 얽힌 인간적·시적 상상력
자연(바람, 햇살, 태양)과 사물(솜사탕, 수국)의 융합을 통해 생성과 소멸, 먹는 행위 등의 이미지를 다룸.
3. 상징:
솜사탕: 달콤함·휘발성·사라짐
수국: 언어로 재탄생한 새로운 사물, “달지 않은” 꽃, 시인의 상상력이 완성된 결과물
햇살/태양: 생명·빛·종교적 경전 혹은 음식으로서의 이미지
배고픈 그림자: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핍·허기를 상징
바람: 자연의 힘, 생성물을 다시 흩어놓는 순환의 동력
4. 문장별 분석
시 전반에 걸쳐 솜사탕 → 수국, 구름 → 노래 → 달지 않은 꽃 등으로 이어지는 전환이 독특한 시적 이미지를 형성함.
마치 **‘없어진 사물(솜사탕)’**의 자리에 새로운 사물(수국)을 불러오고, 그것을 자연(바람)이 또 삼키고 흩어버리는 구조로, 사물의 존재가 언어와 시적 상상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함을 보여 줌.
마무리
결국 홍일표 시인의 「수국에 이르다」는 **평범한 솜사탕을 수국으로 재탄생시키는 시적 놀이(번안)**를 통해, 언어·상상력이 어떻게 ‘존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 사물이 시적 언어를 통과하면 전혀 낯선 존재가 되고, 그 존재는 또다시 자연(바람)에 의해 흩어지거나 재순환되는 과정을 한 편의 시로 압축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변환(번안)”, “허기(그림자)”, 그리고 “순환(바람에 의한 소멸 또는 이동)”이며, 독자는 이를 통해 시적 언어가 가진 창조성과 동시에 덧없음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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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든 문장 분석
이제 시의 각 문장을 차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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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
> 솜사탕을 수국 한 송이로 번안하는 일에 골몰한다
“번안”(飜案)이라는 단어가 핵심적입니다. 보통 번안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솜사탕을 수국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즉, 시인은 단순히 두 사물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물을 시적 언어로 ‘다른 존재’로 변환하는 과정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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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연
> 솜사탕은 누군가 내려놓고 간 벤치 위의 따듯한 공기 헐떡이다가 그대로 멈춘
솜사탕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따뜻한 공기입니다.
“헐떡이다가 그대로 멈춘”이라는 표현은, 마치 생명체처럼 솜사탕이 숨을 쉬다가 결국 사라졌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사물의 존재가 휘발적인 것이며,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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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연
> 수국은 수국을 통과하며 말한다
**‘수국은 수국을 통과하며 말한다’**는 구절은 다소 추상적이지만, 이는 언어적 존재로서의 ‘수국’이 스스로를 인식하는 과정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즉, 수국이라는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언어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규정하는 존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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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연
> 하늘에서 엎질러진 구름이 완성한 노래가 나무젓가락에 매달려 반짝이는 동안
구름 → 솜사탕 → 노래로 이어지는 이미지의 전이가 보입니다.
구름이 엎질러졌다는 것은 솜사탕이 구름처럼 퍼지는 모습을 의미하며, 그것이 “노래”가 된다는 것은 시적 언어 속에서 변환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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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연
> 땅속에서 캐낸 태양은 먹기 좋게 식어 있다
태양을 **‘땅속에서 캐냈다’**는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보통 태양은 하늘에 있지만, 여기서는 마치 감자나 고구마처럼 땅속에서 꺼낸다는 상상입니다.
이는 자연의 에너지가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양식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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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연
> 붉은 껍질만 잘 벗겨내면 달지 않은 수국 한 송이 꺼내 한 열흘 땅위의 배고픈 그림자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붉은 껍질”은 태양의 껍질 또는 어떤 열매의 껍질로 볼 수 있습니다.
“달지 않은 수국”은 일반적인 달콤한 음식이 아니라, 좀 더 근원적인 양식을 뜻할 가능성이 큽니다.
“배고픈 그림자들”이라는 표현은 결핍과 부재 속에서도 존재하는 허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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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
> 멀리서 온 바람이 수국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지나간다
수국이 마침내 바람에 의해 흩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적 창조물이 결국 다시 자연 속으로 소멸하거나 변환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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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홍일표의 「수국에 이르다」는 사물의 변환, 존재와 부재, 언어의 창조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솜사탕에서 수국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곧 시적 상상력의 구현임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