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雪이야기
번호: 17 글쓴이: 퍼플
조회: 0 날짜: 2005/01/20 23:22
유난히 겨울이 긴 콜로라도엔
한여름에도 록키마운틴 정상엔 흰눈이 쌓여있답니다
해마다 이쯤이면
세계각국에서 스키어들이 콜로라도로 몰려든답니다
눈이 오면 제일 먼저 스키장가는 길부터 닦지요
눈 치우는 장비가 얼마나 잘되어 잇는지 웬만한 눈엔 끄떡없어요
눈만 내리면 신바람난 사람들처럼(돈 벌잖아요) 눈 치우는 차들이 날아다니니
공원의 잔디랑 인도엔 눈이 쌓여있어도 도로는 거의가 뽀송뽀송하죠
염화칼슘(?)을 뿌리면 차가 손상된다하여 길에는 굵은 모래를 뿌리구요
눈이 개이면
그 모래를 치우는 차들이 법석을 떨고
다음엔 물로 도로를 닦아내는 차들이 불을 번쩍거리고
우리가 내는 피같은 세금을 들여 눈 치우는 장비로 다 날리는 것 같아요
이곳이 다른 지방에 비해 눈이 많이 내리지만
강렬한 태양이 내리 쬐이어 눈이 잘 녹는답니다
공기가 드라이하여 질척거리지 않고 눈이 녹으면서 말라버리기 일수죠
그래서 간혹
언덕빼기 밑에 습한곳이 있어 땅이 질척거리는 곳이라도 생기면
오픈된 짚차를 타고 그 위를 질주하며
진흙탕 뒤집어쓰는 놀이를 즐기는 이들도 있어요
차안에 아이들을 가득 싣고서 백미터도 안되는 진창길을
왔다갔다 누비고 다니며 깔깔대는 모습을 보면서
저 빨랫감이며 세차를 어찌하누 하며 혀를 찰 뿐이지만
자기네들이 즐기는 스포츠처럼 여기는데 상관 말아야죠.
이 겨울은 5월까지 계속됩니다
나무나 잔디가 푸르러지려면 5월이 지나야 할텐데
눈 내리고 햇볕이 내리쬐고는 반복하니
여름옷을 그냥 들여 놓지 않고 입어야해요
그늘엔 얼음이 얼어도
양지에 서면 땀이 나는 그런 동네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