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1. 수요일
추석명절로 11시 콘서트가 2주나 앞당겨 연주회를 가졌다
소프라노 강혜정 님과 기타리스트 안형수 님의 연주회다
브로셔만 보고
이 아침에 성악가 혼자서 1시간을 다 소화하기 힘들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포스터에 없는 기타리스트 안형수 님의 연주가 중간에 있어 안도감이 들었다
1부의 프로그램이 주로 잔잔한 가곡이라 학창 시절에 불렀던 추억이 살아나 좋았다
첫사랑, 가을의 노래, 얼굴, 달밤 그리고 맨델스존의 노래의 날개까지 듣는데 마치 꿈결인 듯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중간에 사회자의 멘트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나의 생각과 같이 꿈결 같다는 표현을 한다
사람이 느끼는 것은 비슷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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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을 끄고 자려하니
휘영청 창문이 밝으오
문을 열고 내어다 보니
달은 어여쁜 선녀 같이
내 뜰 위에 찾아오다
달아 내 사랑아 내 그대와 함께
이 한밤을 이 한밤을 얘기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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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곡을 찾아 들을 것 같은 예감이다
기타리스트 안형수 님이 선택한 곡 역시 잔잔한 마음에 살짝살짝 파도를 자아낸다
낮에 나온 반달, 마법의 성, 섬집아기라니.....
군더더기 없이 현을 뜯는 모습이 그렇게 성스럽게 보일 수가 없다
멋도 부리지 않는다
기교를 애써 부리려 하지 않는다
도인처럼 간결한 연주가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2부에선 다소 강렬한 고음을 쏟아내며 뮤지컬과 영화음악을 멋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
목이 다 풀리지 않은 이 아침에
앙코르곡으로 푸치니의 아리아 '오 나의 사랑스러운 아버지'까지 불러준다
성악가에게 앙코르곡을 부탁하기는 정말 미안할 정도다
오늘 두 음악가의 선곡이
가곡과 동요로 이어지니 정말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온 기분이다
어디서 흐르는 단소 소리
처량타 달 밝은 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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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내 사랑아 내 그대와 함께
이 한밤을 이 한밤을 동행하고 싶구나
자꾸만 흥얼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