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연출 이주환.극본 임성한)가 두 주인공의 결혼으로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더 이상 질질 끌지 마라는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인어아가씨」는 8일 방송되는 제127회분에서 주인공 아리영(장서희)과 이주왕(김성택)이 마침내 극중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아리영이 복수를 결심하고 이복동생 예영과 약혼한 주왕에게 접근, 이후 주왕이 아리영과 예영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온 이 드라마의 갈등 구조에 마침표를 찍는 사건의 의미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들의 결혼식을 기점으로 기존의 복수 위주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아리영이 시댁에 들어가면서 겪는 아기자기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극을전개할 예정이라며 드라마가 계속될 것임을 알렸다.
아리영과 주왕의 결혼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드라마 전개가 지루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결혼한 마당에 '더이상 질질 끌지 마라'는 짜증섞인 목소리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인어아가씨」는 당초 6개월 방송 예정이었으나 MBC는 자사드라마중 시청률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드라마를 슬그머니 3개월 정도 연장 방송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이로 인해 아리영과 주왕이 결혼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메워야할 군더더기같은 '우여곡절'들이 가미됐는데 앞으로는 '달콤한 신혼'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들로 방송을더하겠다는 의도다.
한 제작진은 지난해 11월 '결국 세 사람중 아무도 맺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어 극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BC 게시판에는 시청률에 연연해 드라마를 연장방송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시청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억지로 방송횟수를 늘려 보려니, 좀 힘이 드셨는지, 내용면에서 점점 어이없어지더군요. 몇명 안되는 출연자들을 이리 엮었다 저리 엮었다..."는 지적부터 "이제그만 정도껏 합시다. 계속되는 말장난에 화가 납니다. 지금까지 좋게 본 이들에게예의다 싶게 마감합시다"는 호소까지.
두 사람의 결혼을 반기는 시청자들 사이로 지나치리만큼 긴 아리영의 독백, 갑작스런 파출부의 비중있는 출연 등에 어리둥절해하거나 식상해하는 시청자들이 늘고있는 게 지금의 「인어아가씨」 모습이다.